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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누가복음 12장13-21 / 삼가 탐심을 물리쳐라

by 【고동엽】 2023. 1. 18.

(누가복음 12장)

 

13 무리 중에 한 사람이 이르되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산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 하니

14 이르시되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 하시고

15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16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17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18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19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

20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21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묵상/눅 12:13-21)

 

◆ 거절할 수 있는 용기

 

(14) 이르시되 이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장이나 물건 나누는 자로 세웠느냐 하시고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부탁을 거의 다 들어주셨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예수께서 단호히 거절한 예가 나온다. 세상 사람들은 남의 부탁을 들어주기보다 거절하는 것이 많으며 그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지만, 일부 성도에게는 거절이 무척 힘들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러한 예수님의 거절은 신선한 충격이다.

 

대학생 시절에 내가 속했던 선교단체는 타인에 대한 친절과 봉사와 섬김에 대해 무척 강조했다. 그런 분위기에서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성도답지 못한 것이라는 사고가 자리 잡게 되었다. 더구나 남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사람들의 환심을 얻어야 하니 웬만하면 들어주어야 했고, 요청하지도 않았는데도 필요 이상의 과잉 봉사를 했다.

 

이렇게 사는 삶이 언뜻 아름다워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자기 일도 못 하면서 남을 돕겠다고 하는 모자란 사람으로 인식되거나 이용하기 딱 좋은 사람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자식에게조차 과잉 사랑은 독이 될 수 있건만, 하물며 일반 사람들에게랴.

 

주님께서는 '필요'와 '욕심'을 정확히 구분하셨다.

절실한 필요에는 긍휼의 마음으로 다가가시고 들어주셨지만, 욕심에서 나온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절하셨다. 이런 분별의 지혜와 단호함이 없으면 소금과 빛이 아니라 만물의 찌끼가 될 수 있다.

 

성도들이 선으로 악을 갚고, 비방을 받아도 참고, 기꺼이 섬기는 착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야 아름다운 일이지만, 사람들의 욕심에 휘둘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자원해서 종의 모습으로 살 순 있지만(갈 5:13), 남이 나를 종으로 부리려고 하는 것은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고전 7:23).

 

 

◆ 탐심을 물리치라

 

(15)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주님께서는 '삼가 탐심을 물리치라'고 하신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사람처럼 유산 상속 문제뿐 아니라 사업 번창, 좋은 대학합격, 대기업 취직…. 등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것들은 모두 탐심과 연결되어 있어 보인다. 이것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기도 제목은 이런 것이 대부분 아닌가?

 

그러나 주님께서는 부자 비유를 통해서 탐심이 우리를 얼마나 어리석게 만들 수 있는지를 교훈하신다. 

 

비유 속에서 부자는 무엇을 걱정했는가?

어떤 사람은 오늘 무엇을 먹고살아야 할지 막막한 가운데 한숨을 쉬고 있는데, 이 부자는 자기 소출이 너무 많은데 쌓아둘 공간이 없는 것을 걱정했다. 곳간을 더 크게 짓고는 무척 즐거워한 것을 보니 곳간이 작았던 것이 상당히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 같다.

 

부자는 곳간을 짓고는 이렇게 말했다.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19)

 

그렇게 배를 두드리며 만족감에 젖어서 잠자리에 드는 부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20)

 

하나님께서는 이 부자에게 '어리석다'고 하셨다. 무엇이 어리석은가? 이 부자의 문제는 무엇인가?

 

'영혼아,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라고 한 것을 보면 자신의 영혼의 풍성함이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라 넉넉한 소유에 있다고 착각했다. 그것이 첫 번째 어리석음이다.

 

'여러 해 쓸 물건'이라고 한 것을 보면, 지나치게 많은 재물이다. 주변에 당장 오늘 양식이 없어서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자신은 여러 해 쓸 곡식을 쌓았다고 즐거워했다. 그런데 그토록 풍성한 재물도 하나님께서 누리게 하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 두 번째 어리석음이다.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전 5:19)

 

나도 탐심을 제대로 물리치지 않으면 이런 부자의 어리석은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탐심을 물리치는 비법 중 하나는 나는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라는 하나님의 경고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 오늘 밤에 죽는다면 지금 내가 피흘리며 싸워서 지키려고 하는 것이 내게 무슨 의미일까를 생각하자. 죽음을 고려할 때, 상당부분 욕심에서 자유해질 수 있다. 

 

그러나 성도에게 궁극적 해방은 십자가에 못박힌 죽음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못박혔음을 인정하고, 나의 탐심을 십자가에 못박고 그리스도께서 내 삶의 중심이 되도록 하자.  오로지 예수님을 삶의 표준으로 삼는 자만이 이런 탐심에서 자유해질 것이다. 

 

 

◆ 하나님께 부요한 자가 되라

 

(21)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오늘 본문에는 없지만, 조금 더 읽어보면 33절에 이르러서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배낭을 만들라"(눅 12:33)

 

남을 돕는 삶이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것이다.

진정으로 보람된 일은 곳간을 넓히는 일이 아니라, 형제들을 사랑하고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내 소유가 사용되는 것이다. 이 부자는 자기에 대해서는 부요하고 하나님에 대해서는 부요하지 못했다. 그 결과는 '어리석은 자'가 되었다. 내 인생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하나님께 부요한 자가 되자.

 

내가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그것을 누리게 하시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부요한 자가 되자.

 

재물과 생명,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성도인 당신은 당연히 후자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러한 생명을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해본 적이 있는가? 내가 영생을 얻었음을 기뻐하고, 영생을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해본 적이 있는가?

 

참으로 생명 주심을 감사하고, 영생을 최고의 가치로 인정한다면, 우리는 그러한 감사를 바탕으로 덧붙여서 이것저것 하나님께 구할 수 있다. 사업 번창을 구할 수 있고, 자식 합격을 구할 수 있다. 그렇게 감사함으로 구하는 사람은 설사 사업이 망하고 자식이 떨어져도 하나님께 여전히 감사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영생이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가!

 

하나님께 만나를 감사하면 메추라기도 주신다. 메추라기를 감사하면 가나안 땅도 주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우리는 탐심이 과해서 만나를 주시면 고기가 없음을 불평하며, 고기를 주시면 광야 생활을 불평한다. 그런 불평과 탐심의 추구는 결국 가나안 땅을 밟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게 한다. 

 

주님,

저에게 생명 주심을 감사합니다.

내 생명이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습니다.

저를 탐심에서 건져주십시오. 하나님께 부요한 자가 되게 해주십시오.

 

출처 : https://cafe.daum.net/soongsari/WDob/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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