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휘장 아래 (눅23:31~49)
찢어진 휘장 아래 (눅23:31~49)세상에는 눈물이 많습니다. 억울해서 흘리는 눈물이 있고, 그리워서 흘리는 눈물이 있고, 너무 늦게 깨달아 가슴이 무너질 때 흘리는 눈물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서게 되는 이 자리, 누가복음 23장 31절에서 49절까지의 자리는, 인간의 눈물과 하나님의 눈물이 가장 깊이 만나는 자리입니다. 여기에는 사람의 잔혹함이 있고, 군중의 소란이 있고, 권력의 냉혹함이 있고, 죄인의 절망이 있고, 어머니들의 울음이 있고, 로마 병정들의 무감각이 있고, 종교지도자들의 조롱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의 중심에, 너무도 고요하게, 너무도 장엄하게, 너무도 찢어지도록 뜨겁게 한 분이 서 계십니다. 바로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이 본문은 단순히 예수님의 마지막 ..
2026. 4. 18.
무죄한 왕 (눅23:1~25)
무죄한 왕 (눅23:1~25)밤이 깊을수록 인간의 얼굴은 더 또렷이 드러납니다. 빛이 충만한 대낮에는 사람의 표정이 환하게 보이지만, 어둠이 짙어지는 순간에는 사람의 내면이 드러납니다. 눅23:1~25은 바로 그런 장면입니다. 새벽이 오기 전, 예루살렘의 공기는 차갑고, 종교지도자들의 손은 분주하며, 권력의 복도는 소란스럽고, 군중의 목소리는 점점 거칠어집니다. 그런데 그 한복판에 주님은 서 계십니다. 누구보다 고요하시고, 누구보다 맑으시며, 누구보다 의로우시고, 누구보다 외롭게 서 계십니다. 세상은 그분을 심문하고 있으나, 사실은 그분 앞에서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날 법정에 선 것은 예수님 한 분 같았지만, 실상은 빌라도의 양심이, 헤롯의 허영이, 종교지도자들의 악의가, 군중의 변덕이, ..
2026.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