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절기 설교[1,404편]〓/성탄절 설교

성탄절을 어떻게 맞이할까? (요1:12-14)

by 【고동엽】 2021. 10. 17.

성탄절을 어떻게 맞이할까?   (요1:12-14)
  
  교회 들어오시다가 보면 프랑카드가 붙여 있을 것입니다. 어떤 글자가 있습니까? "성탄과 새해를 인류의 소망이신 예수그리스도와 함께"
성탄절을 누구와 함께 보내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성탄절을 예수님과 함께 보내기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고 자기 중심으로 보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예수님을 향하여 두 가지 태도가 나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가 있고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는 자가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지 아니하였으나(요 1:11)에서 먼저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자기 백성인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영접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예수님을 핍박하고 잡아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이 있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받아 드리는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이 있는 반면 예수님을 미워하고 영접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경에도 보면 아기 예수가 탄생할 때 기쁨으로 축하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탄생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거절하거나, 증오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탄생하신 예수님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서 살펴보고 어떻게 하면 바른 자세로 주님을 맞이할 것인지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자 합니다.
1.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는 사람들
1) 미움과 증오로 불태운 헤롯.
헤롯왕의 태도입니다. 헤롯은 의심이 많고 잔인한 사람이었습니다. 헤롯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마2:1), 곧 헤롯왕 때에 예수님께서 나셨습니다.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눅 2:1)고 영을 내렸습니다.
그 때에 동방의 영지, 곧 수리아 지역 전체를 통치한 구레뇨가 총독이었을 때 당시 유대 임금은 헤롯 대왕이었습니다. 이 헤롯은 헤롯 안티파스 1세, 2세(Antipas Herod), 그후 성경에서(마 2:1) 헤롯왕이라고 불리 우는 자는 헤롯 왕가의 삼대 째 헤롯으로서 대 헤롯(Herod the Great)이라 불리 우고 또 '영웅의 아들'이라고 불리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원래 에돔 사람으로서 힐카누스 2세 대제사장에 의해서 유대교로 개종을 했고,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에 의해서 왕위에 즉위해서 충성을 다했습니다.
헤롯은 40여 년 왕위에 있으면서 가이사랴와 예루살렘의 원형경기장을 건축했고, 수도 공사를 했습니다. 또 40여 년에 걸쳐서 예루살렘에 성전, 곧 제3성전을 건축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미움과 증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내가 10명이고 자식이 15명이었는데, 아내도 살해하고 장모도 살해하며 세 명의 아들도 살해했습니다. 그래서 당시의 로마의 줄리어스 시이저 황제는 '헤롯의 아들로 태어나기보다는 돼지가 되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드디어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을 때에, 동방박사의 제보를 듣고 그는 속에 음흉한 계획을 가지고 베들레헴에 있는 두 살 미만의 어린아이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그의 둘째 아들, 헤롯 안티바는 세례요한을 참수했었고, 예수님은 '여우'라고 지칭하셨고, 결국 예수님은 그 여우같은 헤롯 안티바의 법정에서 불법재판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에 그 아들인 헤롯 아그립바 1세는 야고보 사도를 죽였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에 충이 먹어서 죽었으며 장례식에도 악취가 진동을 했다고 합니다.
헤롯왕과 같은 사람들은 세계역사를 통해서 볼 때, 히틀러나 무쏠리니, 스탈린, 또한 인민을 30만이나 죽이고 해골 계급장을 단 아민 대통령, 같은 부류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를 대항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복음에 대하여, 기독교와 교회에 대하여 헤롯 대왕 못지 않게 칼로 대항하는 악한 세력들이 세계 도처에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살아 계시기 때문에 언제나 올바르게 역사를 섭리하시고 악한 자들을 심판 하실 것입니다.
(2) 악한 자와 결탁하는 세속화된 제사장과 서기관들.
이들의 반응은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철저하게 무관심했습니다. 메시아의 탄생지는 베들레헴이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기는 하였으나 저들은 베들레헴에 가지도 않았고 대망의 메시아가 오셨다고 하는데도 기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특권만 챙기고 헤롯왕 눈치만 살폈습니다.
메시아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서도 무관심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메시아의 탄생에 대해서 전혀 무관심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당시에 제사장이나 서기관들이 너무 깊이 세속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물질이나 명예나 어느 면에서나 부족함이나 불편이 없었기 때문에 구태여 메시아를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적인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누구입니까? 자기의 종교적인 지식을 이용하여 악인과 결탁하여 이익을 챙기는 자들입니다.
우리가 아는 대로 김일성은 세례를 받은 교인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강반석이고 외삼촌은 강양옥입니다. 강양옥은 신학적인 배경을 이용해서 이북체제를 만드는데 이용당한 사람입니다. 즉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을 위장해서 소위 주체사상이라든지, 공산주의의 포악한 정치형태를 구사하는데 이용한 것입니다. 현대판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성경을 강해 하는 교수가 되었으면서도 신신 학에 물들어 진리를 믿지 목하고 이적과 기사를 하나의 신화로 돌립니다. 그 외에도 정치권력에 앞잡이가 된 자들, 이단에 물들은 사람들로 그리스도에 대해서 적대적인 행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3)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는 여관주인.
여관집 주인은 오직 돈버는 일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여관집 주인의 구유에서 태어나셨을 때 여관집 주인은 가만히 앉아서 메시아를 자기 집에 모실 수 있는 영광을 얻었는데도 그 기회를 놓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여관집 주인은 물질을 모으는 일에만 급급하여 예수님을 모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던 것입니다.
오늘도 구주성탄을 맞을 때에 사람들은 트리를 만들고, 장식을 하고, 카드와 선물을 주고받습니다. 징글벨과 같은 크리스마스 캐롤을 하고 어린아이들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오시기를 고대하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행위 속에 장사의 속셈이 들어 있다면 크리스마스는 진정한 의미를 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구유에서 태어났던 아기 예수를 아름답게 조명하고, 그분이 세상에 오심을 축하하고, 예배하는 뜻으로 모든 초점이 아기 예수께 모아져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전혀 관계를 맺지 않고 세상은 돈벌이를 한다고 야단법석하고 있습니다. 장사하는 호텔이나 유흥가와 백화점들, 돈을 벌기 위해서 죄를 짓는 곳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크리스마스와는 전혀 관계없는 장식으로 번쩍거립니다.
장사를 위해서 크리스마스를 이용하는 현대판 불신자들의 크리스마스는 이 여관집 주인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2.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
예수님 당시에 적극적으로 탄생하신 예수님을 축하하고 영접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삶을 통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예수님을 영접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면서 함께 은혜 받는 시간을 가지기를 원합니다.
1) 사모하는 마음으로 먼길을 찾아와 경배한 동방박사들.
동방박사들은 사모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멀리 동방에서부터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하여 달려왔습니다. 사모하는 마음속에 정성이 담겨져 있습니다. 헌신이 있습니다. 그들은 먼길을 찾아와서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예수님께 드렸습니다. 오늘날도 예수님의 탄생을 맞이하면서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경배해야 하고 우리의 귀한 예물을 드려야 합니다.
오늘 우리들이 어른을 찾아 뵐 때 빈손으로 찾아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적든 많든 정성을 다하여 예물을 준비합니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를 죄와 허물로 죽었던 자리에서 건져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신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면서 우리가 어찌 빈손으로 나와서 예배 드릴 수 있겠습니까?
일생을 아프리카에 가서 흑인들과 더불어 살며 복음을 전한 리빙스턴의 일화를 잘 아실 것입니다. 어린 시절 선교를 위해 헌금하는데 바칠 것이 없자 자기 몸을 헌금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 헌신대로 일평생 미개한 아프리카 밀림지대에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복음을 전하다가 마지막 어느 호숫가에서 기도하면서 기도하는 자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며칠 전에 이런 글을 일기장에 써 놓았습니다.
"내 왕이여, 내 생명이요, 내 전부이신 주 예수여! 내가 이제 나의 온 마음, 온몸 전체를 주님께 바칩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신앙이요 경배입니다.
엘리자벳 여왕은 이렇게 고백했다고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내 생전에 영광의 주님으로 오신다면 내가 쓴 왕관을 벗어 그 발 앞에 드리오리다" 나의 경배는 어떠합니까?
이번 성탄절에도 우리 주 예수님께 온 마음을 다하여 경배 드리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자들에게 정성을 다하여 헌금을 드려야 합니다.
예수님의 오신 목적을 따라서 헌금을 드리고 그 헌금을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쓰려고 합니다. 정성을 다하여 경배하고 예물을 들여야 합니다.
2) 하나님의 전에서 기도로 예비하는 안나.
누가복음 2장을 보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고 기도하던 안나라는 분이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과부 된지 84년 동안 홀로 살면서 항상 쉬지 않고 기도로 준비했더니 마침내 탄생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하여서 우리가 30일 특별새벽기도를 하는 것은 기도로서 주님을 맞이하고 모셔들이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기도로서 성탄절을 맞이해야 하고 기도로서 새해를 맞이해야 합니다. 내가 기도하면서 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살펴보면서 주님을 맞이하는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을 철저하게 회개하고 끊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전에서 기도하면서 경건하게 맞이하여야 합니다.
3) 기쁨의 소식을 전하는 목자들
목동들은 천사의 소식을 듣고 아기 예수님께서 가서 경배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는 예수님의 나신 소식을 기쁨으로 전하였습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의 탄생소식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에게 기쁨으로 전해야 합니다.
아직 까지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성탄절이라 하면 모두가 즐겁고 기뻐하지만 진정 성탄절의 참된 의미를 아는 자는 너무나 적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탄절을 통하여 서로 선물과 카드를 주고받습니다. 성탄절에 최고의 선물이 무엇이겠습니까? 예수그리스도가 최고의 선물인줄 믿습니다. 목자들처럼 가장 귀한 선물인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에 놓고 이제 우리는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초림 때처럼 재림 때에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있는 모두는 예수님을 모실 빈방을 준비해야 합니다. 초림으로 오신 예수님을 사람들은 자기 백성들이 제대로 영접을 하지 못했습니다. 얼마 후에는 예수님은 다시 재림하실 것입니다. 제 2의 크리스마스입니다. 재 2의 크리스마스를 잘 맞이하려면 내 마음의 방에 예수님을 모셔 드려야 합니다.
가이드포스트 (Guid Post) 잡지에 이런 글이 실린 일이 있습니다. 표지에 그림이 있었는데 (Thoudle at the Inn)이라는 그림이었습니다.
교회에서 크리스마스가 되어 저학년 담임선생님이 자기가 맡은 반의 학생들을 데리고 성극을 해야 했는데 무척 똑똑하고 영리한 학생 둘을 골라 한 아이는 마리아를 시키고 한 아이는 수염을 달고 남장을 하여 요셉으로 분장케 했는데 그 이 학년 반에는 왈레스라는 키가 크고 못생긴 일 학년에서 낙제를 한번 했고 또 이 학년에서도 낙제를 한 공부는 못하고 아주 우둔한 학생 하나가 있는데 비록 못 생기기는 했지만 마음은 선량한 아이였습니다.
앞으로도 초등학교를 졸업하려면 팔 년이나 걸려야 했고 모두 합해서 십이 년의 세월을 보내야 할 학생이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도대체 이 학생에게 무엇을 시켜야하나 하고 생각하다가 생각해 내기를 연기의 대사가 제일 짧고 간단한 역으로 나오는 즉 여인숙의 주인 영감으로 분장 시켜 성극을 연습했다는 것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바퀴가 달린 목마를 끌고 무대에 나타나서 여인숙의 문을 두드리면 여인숙 주인이 안에서 나오게 되 있고 요셉이 여인숙 주인을 향해서 "주인님, 호적을 하려 온 사람입니다.
여관방마다 만원이고 이 추위에 아내는 해산할 때가 되었고 어디 쉴 곳이 없으니 방 하나 만 빌려 주십시요." 하면 여인숙 주인이 "안됩니다. 모두 만원이어서 절대로 안됩니다." 하고 아무 말 없이 안으로 들어가면 주인으로써의 제일 장면이 끝나고 다시 요셉이 대문을 두드리면 다시 주인이 호롱불을 들고 나와서 "글쎄, 안됩니다. 절대로 안됩니다." 하고 들어가는 것으로 여인숙 주인의 대역이 끝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 성극으로 말미암아 전 미국에 큰 화제를 일으키게 되었는데 그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책표지의 그림을 보니 휘장으로 벽을 가리고 여인숙 대문이 있고 대문 위에는 영문으로 여인숙이라는 간판이 있고 무대 앞에는 사철나무 한 그루가 서있고 여인숙 대문 앞에는 요셉으로 분장한 어린 소녀가 수염을 달고 바퀴 달린 목마를 줄에 메고 끌고 나와 그 옆에는 마리아가 추운 듯이 서있는 장면이며 키가 큰 여인숙 주인이 호롱불을 들고 잠옷 바람으로 빵 모자를 쓰고 대문 앞에서 손을 좌우로 흔들면서 난처한 얼굴을 하고 있는 표지의 그림입니다.
앞에서 말한 것 같이 연극이 시작되어 장내는 초만원을 이룬 가운데 마리아와 요셉이 하룻밤을 자고 가자고 하니까 여인숙 주인이 "안됩니다. 절대로 안됩니다." 하는 장면입니다. 주인이 거절을 하고 들어가자 마리아와 요셉이 쓸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어찌하나? 이 추운 겨울날에 여관방마다 만원이고 어디다시한번 사정을 해보자."하고 요셉과 마리아가 대문을 두드리니 주인이 두 번 째 나타나 "안됩니다. 만원이라 절대로 안됩니다." 하고 거절하고 들어가면 여인숙 주인의 역할은 끝나는 것인데 주인이 두 번째 나와서는 할 말을 못하고 멍하니 서있기만 합니다.
담임선생님이 급히 막 뒤로 뛰어가서 대사를 읽어 줍니다. "안됩니다. 만원이라서 절대로 안됩니다." 선생님의 그 말을 받기만 하면 되는 데 전혀 못하고 난처한 얼굴로서 있기만 합니다.
선생님이 "왈레스야 빨리 하고 들어와야지" 세 번 네 번 재촉하며 대사를 읽어 주니까 할 수없이 "만원이 되어서" 한마디 해 놓고 또 멍하니 서있고 또 선생님이 재촉하니까 "안됩니다" 하고 멍하니 서있고 퍽 난처한 듯이 머뭇하고 서있습니다. 선생님이 "절대로 안됩니다." 한마디만 하고 들어오라고 막 뒤에서 재촉을 하니 그제야 이 어린 소년이 눈에서는 눈물이 주룩 흘리면서 낮은 음성으로 손을 저으며 말하기를 "절대로 안됩니다. "말끝을 흐려버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대로 대문 안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담임선생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성극은 계속되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무대 동쪽으로 천천히 목마를 끌고 사라져 나가면서 "아, 어찌할꼬, 이 추위에 이렇게 먼길을 지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왔는데 또 어디로 간단 말인가 ?" 하면서 요셉이 추워서 떨고 있는 마리아의 등을 어루만지며 한숨 짖고 있는 이 장면에 자기의 대사를 끝내고 사라졌던 왈레스 소년이 문틈으로 이 장면을 내다보고 있다가 후다닥 뛰어 나왔습니다.
자기차례도 다 지나고 연극의 각본에도 없는 장면입니다. 여인숙 문을 박차고 뛰어나와 막 퇴장하려는 요셉과 마리아를 불렸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이리 좀 오세요." 성극을 지도하던 선생님은 물론 모두들 눈이 휘둥그래졌고 놀랬습니다. 장내는 모두 긴장되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영문을 모르고 오라고 부르는 대로 다시 여인숙 대문 앞에 왔습니다.
여인숙 주인의 두 눈에는 언제부터인지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우리 여인숙 방은 손님들로 인해서 만원입니다. 그렇지만 손님, 내 방이 있습니다. 내 방에라도 모시겠습니다. 이 추위에 이렇게 피곤 하고 무거운 몸으로 어디를 가시렵니까 ? 자 어서 들어갑시다. 내 방을 내어 드리겠습니다." 소년의 눈에서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고 긴장하여 보고 있던 청중들은 눈물과 감격에 사무쳐 모두가 눈물을 흘리면서 미친 듯이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열광적으로 보내었고 막은 조용히 내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성경에도 없는 이야기이며 물론 성극에도 없는 이야기였고 준비도 없는 말이기는 했으나 선량한 어린 소년에게 있어서 이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가장 힘있고 실감나는 열열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번 성탄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고 정성을 다해 예물을 드릴뿐 아니라 예수님께서 다시 재림하시는 영광의 날에 영원한 천국에서 영원히 사는 행복의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