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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사랑의 4대 정의 (창세기 29장 16-20절)

by 【고동엽】 2022. 12. 31.

참된 사랑의 4대 정의 (창세기 29장 16-20절) < 선한 다짐을 포기하지 말라 >

 사람마다 은혜를 체험한 장소인 시은소(施恩所)가 있다. 사람에게 평생 잊히지 않는 시은소가 3군데 정도만 있으면 그 신앙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제게도 영원히 잊지 못할 청년 때의 시은소가 3곳 있다. 하나는 자주 다니던 기도원이고, 또 하나는 대학 뒤편에 있었던 기도하던 삼림이고 마지막 하나는 청년 때 새벽기도 다니던 교회다.

 당시 대학 졸업을 앞두고 매일 새벽기도를 다니면서 은혜를 체험한 후 4가지를 다짐했다. 첫째, 주일성수는 생명을 걸 정도로 지켜보자. 둘째, 최대한 새벽기도에 힘쓰자. 셋째, 교회에 충성하고 힘써 참여하자. 넷째, 최대한 드리고 베풀면서 살자. 지금 돌아보면 아직도 부족한 점들이 많지만 그때의 다짐이 인생을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고 신앙생활과 교회생활의 수준도 한 단계 높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 은혜를 체험한 후 여러 변화가 있었다. 그 중에 가장 큰 변화는 설교가 은혜롭게 들린 것이었다. 그 전까지는 아무리 유명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도 큰 감동이 없었지만 은혜 받은 후부터는 어떤 말씀을 들어도 은혜롭게 들렸다. 그때부터 귀한 말씀을 놓치기 싫어 늘 말씀 노트를 끼고 다니면서 좋은 말씀들은 다 받아 적었다. 요새 교정기관에서 재소자들 중 <월새기>를 필사하는 사람도 꽤 있다. 왜 필사하는가? 적으면서 은혜가 더 생생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씀을 적으니까 여러 유익이 있었다. 첫째, 말씀에 집중할 수 있었다. 둘째, 예배 시간에 조는 일이 없어졌다. 셋째, 기록된 말씀 노트가 많아지면서 영적인 만족감이 커졌다. 넷째, 대학부 교사를 할 때 그 노트를 활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섯째, 나중에 목회하는데 그 노트가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말씀을 사모할 때 당시에 가장 감동받았던 말씀이 본문 말씀이었다. 그때 본문을 보면서 “교회를 이렇게 사랑해보자.”라고 스스로 굳게 다짐했다.

< 참된 사랑이 무엇인가? >

 본문은 야곱이 라헬을 사랑하는 장면을 통해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를 잘 알려준다. 참된 사랑이 무엇인가?

1.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

 본문은 야곱이 형 에서를 속여서 장자권을 빼앗고 나서 형을 피해 하란에 사는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도망쳤을 때 일어난 일이다. 라반의 집에 도착해서 한 달쯤 지났을 때 라반이 야곱에게 말했다. “야곱아! 네가 내 조카지만 공짜로 일하게 할 수는 없다. 대가를 주려는데 어떤 대가를 원하느냐?” 그때 라헬을 사랑했던 야곱은 말했다. “외삼촌! 라헬을 아내로 주세요. 라헬을 위해 칠년을 섬기겠습니다(18절).”

 야곱은 다른 대가는 바라지 않고 사랑하는 라헬을 얻으려고 7년간 봉사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야곱이 그런 마음을 가진 것 자체가 기적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 태어날 정도로 욕심이 많았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순수했다. 사랑은 계산을 초월하게 만든다. 대가나 보상을 생각하는 사랑은 참된 사랑이 아니다.

 본문에 나오는 야곱의 라헬 사랑은 성도의 교회 사랑을 상징한다. 교회를 위해 7년쯤 묵묵히 봉사하는 시간을 가져야 교회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고 교회로부터 주어지는 축복과 하나님의 마음을 얻는 행복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다. 교회를 섬길 때 헌신의 대가를 생각하지 말라. 하나님은 생각한 대로 거두게 하시지 않고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신다. 축복의 말을 많이 해주면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묵묵히 사랑의 손길을 펼치면 언젠가 그 축복의 말과 사랑의 손길은 반드시 내게로 돌아온다.

2. 쉽게 변하지 않는 것

 야곱은 라헬을 얻으려고 7년을 봉사하면서 그 기간을 며칠같이 여겼다(20절). 라헬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참된 사랑은 세월이 지나거나 환경이 힘들어져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 중 교회를 변함없이 섬기는 것만큼 위대한 방법은 없다. 교회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연약함을 덮어주라. 교우도 힘써 사랑하라. 교회에서는 누구도 보고 싶지 않을 만큼 교우를 미워하지 말라. 가끔 전략적인 외면을 할 때도 사랑하고 축복하는 마음은 변함없게 하라. 또한 교우 간에 갈등이 있어도 교회 사랑과 봉사는 쉽게 변하지 않게 하라.

 사랑이 쉽게 변화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수님과 진리 안에서 내가 변해야 한다. 기독교와 미신의 가장 큰 차이는 미신은 환경의 변화를 추구하지만 기독교는 자신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미신에는 자기 변화란 개념이 없기에 팔자와 환경을 고치는 것에 몰두한다. 그러나 기독교는 환경의 변화 전에 자신의 변화를 통해 환경을 극복하게 한다. 그렇게 환경을 극복하면 점차 환경도 변하고 자신도 변한다.

 가끔 예수 믿어도 성격은 안 변한다는 얘기를 한다. 그러나 예수님을 바르게 잘 믿으면 성격도 변한다. 기본 성격의 틀과 흔적은 남아있어도 여러 부분에서 많이 변화된다. 그런 변화가 있기에 교회생활이 행복한 것이다. 처음에는 주일예배도 간혹 빠졌지만 점차 주일성수는 기본이고 곳곳에서 꾸준히 제 자리를 지키는 교우를 보면 얼마나 힘이 나는가? 예수님 믿는 욕심을 무엇보다 자신의 변화에 두라. 잘 믿으면 반드시 변하게 되어 있다. 그처럼 자기 변화를 이루면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능력도 커진다.

3. 즐겁게 헌신하는 것

 야곱이 7년간 봉사하면서 7년을 며칠같이 여긴 것은 라헬에 대한 사랑으로 헌신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으로 교회를 위해 즐겁게 헌신하라. 교우에 대한 험담과 비판을 최대한 삼가라. 무엇이 험담이고 비판인가? 어떻게 험담과 비판을 분별해내는가? 어렵지 않다. 배운 사람은 잘 안다. 말씀을 잘 배우고 자격지심을 극복하고 교회생활과 가정생활을 잘하는 사람은 더욱 잘 안다. 남에 대해 뒤에서 어떤 얘기를 하는 것이 다 험담과 비판은 아니다.

 어느 날 자녀가 밖에서 속상한 일을 당하고 들어와서 마음이 상한 채 잠들었다. 부모는 안쓰러워서 그 문제로 대화했다. “여보! 철수가 착하지만 가끔 철없을 행동할 때도 있소. 그 일은 아이의 성숙을 위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고 스스로 극복해야 할 문제니까 감싸지 말고 기도만 합시다.”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철수가 막 잠에서 깨서 자기 얘기를 하는 줄 알고 따졌다. “엄마 아빠! 왜 뒤에서 제 얘기를 하세요. 뒷담화가 얼마나 나쁜지 모르세요?”

 부부가 자녀 문제로 대화하면서 자녀를 지혜롭게 잘 키우고 여러 문제들을 잘 대처할지 고민하는 것은 뒷담화가 아니다. 아무도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그런 말까지 뒷담화로 여기고 상처를 받는 것을 ‘자격지심’이라고 한다. 그러나 혹시 남이 뒷담화를 해도 상관하지 말라. 자기만 떳떳하면 된다. 만약 부족한 점이 있고 실수했으면 자기를 성찰하고 인정한 후 새로운 언행을 다짐하고 나가면 된다. 남의 말에 쉽게 상처를 안 받는 훈련도 중요하다.

4. 힘들 때 후퇴가 없는 것

 어디서든지 봉사를 하다보면 힘든 상황을 만난다. 그때 봉사가 후퇴되지 않게 하라. 왜 하나님께서 어려움을 허락하시는가? 자를 것은 자르고 살릴 것은 살리라는 뜻이다. 어려움이 생기면 나쁜 것은 잘라내라. 나쁜 습관을 잘라내고 미움과 원망을 잘라내고 잘못된 언어와 게으름과 나태를 잘라내라. 반대로 좋은 것은 더욱 살려내라. 말씀과 기도 시간을 더욱 살려내고 봉사와 섬김의 자리를 더욱 살려내라.

 어려운 때는 봉사를 그만둘 때가 아니고 더 봉사에 나서야 할 때다. 성령님은 봉사를 꿈꾸게 하지만 마귀는 하던 봉사까지 못하게 내면에서 충동질한다. “그렇게 봉사하는데 상처만 받잖아. 이제 포기하라. 지금 먹고살기도 힘들잖아.” 그런 식으로 봉사를 포기하게 만들거나 봉사하다가 낙심하게 만든다. 반대로 성령 충만하면 힘들 때 오히려 봉사를 새롭게 다짐한다. “은퇴했지만 이제 시작이다. 그동안 봉사하지 못한 것을 할 찬스가 왔다.”

 좋은 비전을 가지고 봉사하는 삶이 행복이다. “돈을 많이 벌겠다.”는 것은 좋은 비전이 아니다. “돈을 벌어 소중한 곳에 잘 쓰겠다.”는 것이 좋은 비전이다. 비전은 최종적으로 선교와 봉사로 귀결되게 하라. 선교와 봉사의 비전을 가질 때 결국 성공하는 인생이 되고 선교와 봉사의 비전을 잃을 때 결국 실패하는 인생이 된다. 힘들고 어려울 때도 성령님의 도우심을 입어 선교와 봉사의 비전을 지속시키라.

< 영적으로 철든 성도가 되라 >

 오래 전에 한 성도가 은혜 체험을 하고 열심히 봉사했다. 교회를 청소하면서 최상의 기쁨을 느꼈고 교회의 힘든 일은 도맡아했다. 퇴직금을 다 헌금하고 교회명의로 대형차량을 사서 교인들을 픽업하며 봉사했고 유산을 물려받을 때도 형제들을 설득해 상당한 재정을 건축헌금으로 바쳤다. 그러니까 교회에서는 세례 후 4년 만에 집사 안수를 받으라고 했지만 때가 되지 않았다고 거절했다. 하나님은 그의 겸손한 충성과 은밀한 헌신을 보셨다.

 얼마 후 외국 대사가 애물단지처럼 여기고 버리다시피 한 땅을 그가 샀는데 그 땅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면서 땅값이 몇십 배로 올라 큰 부자가 되었다. 그런 축복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오히려 하나님이 더 주셨을 것이다. 하나님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 헌신을 기뻐하신다. 박수가 있으면 헌신하고 박수가 없으면 헌신의 열정을 잃는 것은 복된 헌신이 아니다. 박수를 쳐주면 고맙지만 박수가 없어도 봉사를 포기하지 말라. 사람의 인정이 없으면 하나님의 인정은 오히려 더 받고 사람의 시선을 받지 못하면 하나님의 시선은 오히려 더 받는다.

 우리가 그동안 교회 규모나 형편에 비해 많은 선교사를 도울 수 있었던 것은 교인들의 헌신과 더불어 외부 교인의 소리 없는 헌신도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경영이 어려워도 헌신이 변하지 않는다. 그때 지출은 줄여도 헌신은 줄이지 않는다. 얼마나 소중한 작은 복음의 전사들인가? 헌신이 상황과 환경 따라 변하지 않게 하라. 좋은 편을 붙잡고 몸과 마음을 다 바쳐 끝내주게 헌신하면 참된 축복이 그를 결코 비켜가지 않는다.

 성공이 무엇인가? 가장 성공적인 사람은 가장 많이 주는 사람이다. 사랑을 주고 친절을 주고 기도해주고 물질까지 힘써 나눠주는 사람이 가장 성공적인 사람이다. 자신의 선한 양심도 그렇게 생각하고 남도 그렇게 생각하고 하나님도 그렇게 생각하신다. 사탄만이 “성공은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거야.”라고 속삭이면서 사람을 실패하게 만든다.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참사 때 23만 명이 죽었다. 그때 전 세계에서 피해국을 돕자고 모금할 때 미국이 3500만 불을 내겠다고 하자 세계 각국이 당시 부시 대통령을 ‘짠돌이’라고 부르며 엄청 욕했다. 결국 처음 약속한 금액의 10배인 3억 5천만 불을 내겠다고 했지만 이미 욕을 다 먹은 뒤였다. 우리나라도 처음에는 60만 불(6억 원)을 내겠다고 했다가 짠돌이 소리를 듣고 곧 5백만 불로 지원금을 올렸다. 당시 일본은 우리의 백배인 5억 불을 냈다.

 당시 한 신문이 썼다. “우리 경제규모를 생각할 때 아시아의 중심 국가를 꿈꾸면서 겨우 60만 불만 내는가? 부끄러운 일이다.” 물론 국민세금에서 지출되지만 그런 일에 조금 더 지출한다고 해서 속상해할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때 한 카드 회사의 부도를 막으려고 7조 원을 지출했었다. 국민 경제의 충격을 고려한 조치지만 대 참사를 당한 국가를 돕는 일에 그 천분의 1도 안 되는 구호금을 지출해 국민 전체를 짠돌이로 만들면 안 된다.

 살면서 짜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힘쓰라. 짜게 살다가 어떤 문제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겠는가? “아무개야! 이번에는 왜 나를 찾아왔니? 또 달라는 소리 하러 왔지? 너는 아쉬울 때만 나를 찾는구나.” 그 기도는 능력 있는 기도가 되기 힘들다. 반면에 최선을 다해 헌신하는 사람이 문제를 만나 기도하면 그가 기도의 무릎을 꿇는 순간 하나님께서 즉시 비상조치를 내리실 것이다. “미가엘! 가브리엘! 관계된 모든 천사들아! 신속히 조치하라!”

 축복은 하나님의 뜻대로 즐겁게 헌신하고 드릴 때 주어진다. 그때 7년을 봉사해도 며칠처럼 여겨지는 행복한 교회생활이 펼쳐진다. 하나님은 외모보다 내면의 중심을 보신다. 내면을 보는 시야를 길러 하나님의 뜻을 따르면 사랑과 행복은 어느새 신비하게 그 사람 곁에 다가와 머물 것이다. 늘 하나님의 뜻과 마음과 시각을 품고 7년을 며칠같이 여길 정도로 교회를 사랑하고 하나님의 비전에 동참하는 복된 심령들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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