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때문에
당신은 지금 내곁에 계시지만
나는 눈이 멀어 볼 수 없습니다.
그저 나와 함께 하심으로
당신은 내인생의 의미가 되었습니다.
당신 때문에
꽃이 아름다움을 알게 됐습니다.
그 향기가 온몸에 뿌리어 지는 이 순간에
꽃이 머금고 있는
한방울의 이슬은 내게 생명이었습니다.
당신 때문에
구름위에 포개어진
나의 소망을 싣고 날 수 있었고
무지개를 볼때마다 벅찬 가슴에
멎을듯한 심장을 붙잡고 한숨을 쉬곤 했습니다.
나는 빗속을 걸으면서도 노래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때문에
밤마다 찾아오는
초록빛 꿈은 행복으로 스며들었습니다.
또한
해와 달과 별이
당신을 위해 있음이 알게 되었습니다.
쓰러질듯 질주하며 고통과 신음을 자아내는
만원버스속의 이웃에게서도
당신 때문에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힘겹게 매달렸던 의미마져도 산산히 부서져
당신을 향한 그리움만 남습니다.
당신과 나만의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가슴시리도록 아름다운 시를 적어
추억의 재를 덮어 당신만이 볼수 있는
내 마음에 간직하겠습니다.
새벽예배후
가을문턱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그리워하면서 적은 시입니다.
- 김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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