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표현-정말 어려워요!!
설교자에 있어서 제일 곤혹스러운 일이 있다면 설교를 해놓고 그것을 실천을 하지 못 할 때입니다. 늘 부족하고 어리석은 종이라 매일 그것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앞에 참으로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곤 합니다. 지난주의 설교 제목이 “지금은 사랑할 때입니다”였습니다. “사랑”하면 저는 제일로 자신없는 대목입니다. 전도사 시절에도 “김전도사님은 너무 딱딱하다”군인같으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유는 사랑표현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마음속에는 누구 못지않은 큰 사랑을 갖고 있으면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저이기에 ”아무게 목사님은 사랑이 많으시다“는 얘기를 들으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도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이제부터는 사랑을 표현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연습을 하였습니다. “장로님 사랑합니다.” “권사님 사랑합니다.” “집사님 사랑합니다.”하면서 목양실에서 큰소리로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래, 이번주에는 성도님들의 손을 잡고 사랑한다고 말을 해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을 하였습니다.웬지 모르게 얼굴이 확끈 달아 오르고 있었습니다. 결혼한지도 이제10년이 되는 듯 합니다만은 제 아내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주일이 되었습니다. 2부예배를 마친후에 뒤에 서서 인사하는데 어느 집사님이 “목사님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나는 일만 볼트나 되는 전기에 감전된 듯 아찔했고 현기증까지 날 정도였습니다. 기분이 좋은 것 같기도하고 소름이 끼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그순간 나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제 차례인데 입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그토록 사랑한다고 연습을 했는데 잘 안됩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에, 집사님 저도 사랑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한국 남자들은 속 깊은 사랑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표현하지 않아 종종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성도님들에게는 쑥쓰러워서 하지 못했지만 가족들에게는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월요일 가족 예배후에 저는 가족들에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솔아, 아빠는 다솔이를 사랑한단다.” “예, 저도 아빠를 사랑해요”
“다은아, 아빠는 다은이를 사랑한단다” “예, 나도 아빠를 사랑해요”하면서 다은이는 뽀뽀까지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은 제 아내에게 해야되는데 영 자신이 생기질 않습니다. 무어라고 얘기 해야 하나 걱정입니다.
“여보, 사랑하오” 이말은 너무 상투적이고, 그러면 “다솔엄마, 사랑해요”라고 할까? 아무튼 괜히 시작해서 난처하게 됐구나 순간적으로 후회를 했습니다. 그때 제 아내가 기다리다가 지쳤는지 먼저 말을 꺼냅니다.
“목사님, 사랑해요” 순간 정말 아찔했습니다. “그래요,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멋진 대답을 해야하는데 그만 당황한 나머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왜이래 이 사람이, 어디 아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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