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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②

by 【고동엽】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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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②


2. 다음 세대인 우리들의 과제 후학들은 박윤선 박사의 계시 의존사색에 의해 성경은 성경으로 풀어야 한다는 개혁주의적 성경해석의대원리를 본받고, 또한 학문과 경건을 겸전한 점과 교회를 위한 성경해석이란 점을 이어받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상대한 한국교회의 상황이 이제는 좀더 자세하고, 좀더 포괄적이고, 좀더 깊은 해석을요구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다음과 같은 방향에서 작업을 해야 할 것이다. 첫째, 박윤선 박사가 기초적으로 제시한 해석 원리들을 더 깊이 연구하고 학문적으로 체계화할 필요가있다고 본다. 가령, 문법적 해석만 해도 언어는 본질상 불완전하고 인간의 죄악의 영향이 있다는 점만 언급하고 이 점과 성경무오를 어떻게 조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아예 제기조차 하지 않았는데 후학들은이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성경해석학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성경해석자가 세속 학문을 어떻게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인지가 규명될 필요가 있다. 요즈음 신학의 막스주의 수용 여부까지 거론되고 있으므로 이 문제 해결은 더욱 절실하고 시급하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개혁주의적 해석학이라고하면, 문법적, 역사적, 신학적(성경적) 해석학으로 알려져있는데 박윤선 박사가 제시한 '심리적 해석'을 어떻게 볼 것인지, 그것이 인상주의적 주관주의로 바질가능성을 어떻게 피할 것인지가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문법적, 역사적, 신학적 해석도 현대에 더발견된 점들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체계화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역사비평의 시각에서 우리가 배울 점들은 배우면서 해석학을 개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역사비평 학자들의 자유주의(이성과 경험을 기준으로 삼는)는 절대 배격하고, 또한 역사비평 학자들이 성경 자체의 내용을 비판하는 점은 단호히 배격하되(개혁신학의 성경무오관으로) 우리가 취할 점은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가령 양식 비평에서 삶의 정황(Sitzaim Leben)을 잘못 재구성한 것이 문제이지, 바로 구성된 삶의 정황(Sitzim Leben)은 개혁주의에서도 역사적 해석이라는 원리로 사용하고 있으니 더 개발될 필요가 있고,성경 본문의 "양식"도 성경외적 양식이 아니라, 성경내적 추론에 의한 양식 연구는 필요하지 않겠는가.비유해석에 있어서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편집 비평도 성경 각 저자의 예리한 시각을 밝히는 면에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각 저자의 시각이 상호모순 내지 상호충돌이 된다는 식의 주장은 결코받을 수 없지만, 가령 마태, 마가, 누가 복음이 칼빈이나 박윤선 박사의 주석처럼 '조화의 원리'에 의한단권 주석으로 집필될 수도 있지만, 각권의 특징을 살려 따로 집필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셋째, 성경의 지평과 현대 해석자의 지평의 융합이 필요하다. 성경의 지평이 현대의 지평을 변혁하는 의미에서 이것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별히 종래에 문제시되지 않았던, 해석자의 선이해 문제도 심각히 다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누구나 부지중에 나름대로의 선이해가 있기 때문에 일단 이것의 존재를 인정하면, 해석자 자신이 성경에 의해 보다 의식적으로 개혁될 수 있고, 따라서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원리가 해석학에서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뿐 만 아니라, 해석자가 속한 현대를 변혁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대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다. 이 점에서는 신앙이 돈독한 일반대학 학자들과의교류가 요청된다고 본다. 성경해석자가 현대생활에 대한 인식이 깊으면, 성경을 현대에 넣는 데 보다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으로 현대를 변혁한다는 의미에서의 지평의 융합은 이미 박윤선 박사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그의 성경관에서는 이 점이 명시되지 않았고, 그의 성경해석사 고찰에서는 이 점이간략하게 언급된 바 있다. 그런데 그의 주석들과 역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는 이 점이 취급되어 있다. 그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현대 생활의 전영역에서 추구해야 한다는 칼빈주의 원리에 따라, 정치 체제 면에서 공산주의를비판하고, 민주주의를 지지하였다. 그는 정부에 대해서 기독교인들이 취하여야 할 태도를 지적하면서,특별히 기독교 정치인들이 통치인들의 독재를 반대할 책임이 있다는 칼빈의 입장을 지지하였다. 교회는국가의 정치문제에는 간여하지 말고, '교회적인 사항'(복음 문제 분 아니라 윤리도덕 문제도 포함)에 대해서 위정자에게 겸손히 청원할(개인 자격으로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자격으로) 수 있음도 언급했다. 뿐만아니라, 그는 기독교인이 특히 경제 문제와 병역 문제에 있어서 국가에 대해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하면서, 기독교인은 방어 전쟁의 경우 참전하여 싸워야 하지만 침략 전쟁의 경우 양심에 따라 징집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박 박사는 이처럼 성경에 따른 사회 참여 문제도 다룬 것이다. 우리 후학들은 박윤선박사의 이러한 노력을 이어받아, 신앙이 돈독한 일반 학자들(신학자들 외의)과 협력하여성경으로 현대를 변혁하는 일을 보다 더 체계적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넷째,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적 숨길이 들어간 생명의 책인데 이 생명의 책이 해석될 때는 생명의 역사가이루어져야 할 것은 당연한 논리의 귀결이다. 그런데 종래의 서구적 성경해석학 교재들이나 성경주석들은 생명감이 결여되어 있는 것 같다. 이점에서 박윤선 박사의 후학들이 "생명의 책"성경을 어떻게 해석해야 '생명적 역사'가 드러날 수 있을 까 하는 점에서 깊은 고민과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한국교회 학자들이 타국의 학자들보다 더 잘 개발할 수 있는 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을 개발한다면, 세계교회에 한국교회의 '생명적'기여가 될 것이다. 다섯째, 주지하는 바와 같이 박윤선 박사는 성경 전권 주석을 썼기 때문에 주석의 깊이가 결여된 점을 감안하여, 후학들은 이상의 사실들을 살리면서 깊이 있는 각권 주석들을 집필해야 할 것이다. 요즈음 웬만한 외국 주석들은 거의 다 변역되고 있고, Study Bible도 쏟아져 나오고 있으므로 심도 있는 주석이 우리교계에도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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