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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①/http://irt.kr 국제개혁신학목회연구원

by 【고동엽】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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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①

 

 

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

1. 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학적인 공헌 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학의 공헌은 한 두마디로 요약될 수 없겠지만, 필자가 이해한 대로는 다음과 같이 지적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박윤선 박사는 본인의 성경관과 걸맞는 성경해석법을 제시함으로써 성경관과의 일관성을 살릴 뿐아니라, 이렇게 함으로써 성경해석법의 반석과 같은 기초를 놓았다. 그는 앞서 제시한 대로 성경을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정확무오한 말씀으로 보고, 이런 성경관을 계시의존 사색이란 신학방법을 통해,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성경해석법과 잘 연결시켰다. 이것은 개혁주의적 성경 해석법을 충실하게 제시한 것이며, 한국교회를 성경적 토대 위에 정초하게 하는 든든한 기초작업이다. 요즈음처럼 인간의 이성과 경험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 신학을 하되, 역사비평을 무시하거나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자들을 학문의 야만인으로 여기는 경향과 사회학적 시각(특히 막스주의와 관련된)으로 성경을 해석하지 않으면 학문의 자율성이 없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시대에박윤선 박사의 성경해석학처럼 계시 의존적이며 성경적인 성경해석학은 가히, 성경 자체를 비판하는 사회변혁적 신학(한신 중심)과 문화신학(감신 중심)에 맞서서 개혁주의적 신학을 수립할 수 있는 근거를제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성경은 성경으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노라면, 한국교회와 같이 다소 반지성적 체질과 경향이있는 상황에서는 반지성적, 신비적, 주관주의적 영성주의에 빠질 우려가 있는데, 박윤선 박사는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학문과 경건을 겸한 성경해석법을 제시하였다. 이상에서 개괄한 대로, 박 박사는 성경은 성경 대로 해석되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그 제하에 학문적, 문법적, 역사적, 심리적, 영적 해석을 포함함으로서 우려되는 함정에 자신이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한국교회를 거기에 빠지지 않도록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 만하다. 셋째, 박윤선 박사가 학문과 경건을 겸했다고 했는데 위에서는 그의 학문적 균형을 지적하였거니와, 그의 경건적 균형 역시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신학자 치고, 특별히 성경해석자 치고 박윤선 박사처럼 경건하게 산 학자는 드물 것이다. 그는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성경해석자의 영성을 강조하였다. 세속학문의 지식과 신학적 지식의 중요성을 말하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지식은 영적 지식이라고 하면서 성경해석자는 성경이 그의 인격 속에 깊이 들어가 그의 인격을 지배해야 하고, 성경의 저자이신 성령의 조명이 있어야 성경 원저자의 의미('깊은 의미')를 종합적으로 깨달을 수가 있다고 한 것은 현대의 지성주의적 매마른 성경해석자들에게경종이 되어야 할 요소라고 본다. 박윤선 박사는 성경의 원저자이신 성령에 다이알을 맞추어야 하나님의음성을 들을 수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박윤선 박사는 이처럼 성령에 다이알을 맞추는 해석이 중요하다고 이론적으로 주장할 뿐 아니라, 본인이친히 그대로 살았던 분이라는 점에서 성경해석자로서 이론과 생활의 일치가 있었다. 이 점은 위에서 언급되지 않았으나, 한성교회에서 수년간 설교를 들었던 많은 사람들은 이 점이 사무치도록 감명깊은 점이다. 그의 한 측근으로부터 들은 대로는 그는 평생 하나님앞에서 살려고 노력하였고, 그에게는 외식할 줄 모르는 천진성과 진실성이 항상 풍겼다고 한다. 한 번은 상도동에서 서울역 쪽으로 버스를 타고 가다가 55번인가, 150번인가에 가방을 두고 내린 적이 있었는데 집에 와서 그 사실을 알려 가족이 버스회사에 전화를 하면서 150번에 가방을 두고 내렸는데 혹시 있는지 찾아 봐 달라는 식으로 전화를 하자 본인이 기어이 수화기를 빼앗아 가지고서, "55번인지 150번인지 모르겠는데요…"하는 식으로 말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만큼 진실하였다. 임종 전에 문병온 후배 목회자들에게, "순교적 정신으로 진실하십시요"하고 유언조로 하던 말씀이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뿐만 아니라, 그는 동일 본문에 대한 설교도 청중에 따라 다른 각도에서 설교하였고, 신학교에서 같은 교안을 그대로 들고 나가서 강의한 적이 없을 정도로 하나님 앞에서 맡은 일에 충성하였다고 한다. 또한 새벽 2-3시에 깨서(8, 9시 취침) 기도하고 집필하는 충성된 성경주석가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 이권은 평생 따지지 않았고, "임석하지 않은 자의 말을 하지 말라"는 어거스틴의 말을좌우명으로 삼아 그대로 살기를 힘썼다고 한다. 필자가 왜 이렇게 번거로울 정도로 박윤선 박사의 삶의 단편들을 구태여 소개하는가 하면, 성경해석학을논할 때 성경해석자의 삶(성령에 다이알을 맞춘 삶)을 빠뜨리고, 학문으로서의 해석학만을 논하면서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하는 풍토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는 개인적 확신과 안타까움이 있기 때문이다. 성경해석자는 모름지기 성경해석자 다운 심령과 삶이 있어야 한다. 가슴이 죽은 성경해석자, 손발이 마비된 성경해석자는 좀 심하게 말하면, 심장은 없고 손발이 마비된 중풍병자적 성경해석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런 관점에서 박윤선 박사의 경건한 생활이 성경해석에 매우 중요했다는 점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박윤선 박사는 한국교회를 위한 성경주석을 썼다. 이 점은 그의 성경 해석원리에서는 드러나지 안았지만, 그의 주석들을 대충 훑어보면 금방 드러난다. 한국의 초기교회에 성경의 기초를 놓기위해 성경전권주석을 완간한 사실과 주석의 내용에 있어서 칼빈의 원리와 같이 번거로운 학문적 논쟁은 가급적 피하고 '간단명료한'주석을 기한 사실과 총 1030편의 설교를 주석 곳곳에 개재한 사실이 이것을 입증한다.청중분석이 없는 설교가 허공을 치는 것처럼 한국교회의 요구를 분석하지 못한 성경해석은 과녁을 놓칠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박윤선 박사는 한국교회의 상태를 바로보고 교회의 필요에 따라 주석을 썼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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