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761회] - 왼손잡이
“이 모든 백성 중에서 택한 칠 백 명은 다 왼손잡이라 물매로 돌을 던지면 조금도 틀림이 없는 자들이더라.” (사사기 20:16)
매년 8월 13일은 세계 왼손잡이 날입니다. 세계 왼손잡이 날은 영국의 ‘왼손잡이협회’가 1992년에 제정했습니다.
한국 갤럽이 2013년, 만 19세 이상 남녀 1,2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5%가 자신이 왼손잡이라고 응답 했습니다. 한국 왼손잡이의 비율은 세계의 절반 수준이라 합니다.
양손잡이도 있는데, 양손잡이인 경우에는 글쓰기가 1%, 수저질이 4%로 나와 있습니다.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을 쓸 때, 자신이 쓴 글이 잘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펜이 지나간 자리를 왼손으로 비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왼손잡이는 장애가 아닌데,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대체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나 기구가 주로 오른손잡이 위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왼손잡이들은 불편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필자가 오래 근무한 장로회신학대학교 강의실에, 앉아서 글을 쓸 수 있는 탁자가 오른 쪽에 붙어 있는 의자가 100%여서, 왼손잡이들은 이 의자를 이용해서 글을 쓸 기 어렵습니다.
미국에는 대학 강의실을 비롯해서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의자를 놓을 때, 반드시 15%는 왼손잡이가 쓸 수 있는 의자를 놓아야 한다는 법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그만큼 왼손잡이가 많다는 이야기고, 또 그들을 배려하는 정책이라 여겨집니다.
미국의 뉴스 시간에 가끔 대통령이 법안에 사인하는 모습을 보는데, 지금까지 필자가 본 대통령들 대부분은 왼손으로 사인을 했습니다. 오른손잡이가 별로 없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되려면 왼손잡이여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을 법하지요?
구약 성경 사사기에 보면, “이 모든 백성 중에서 택한 칠 백 명은 다 왼손잡이라. 물매로 돌을 던지면 조금도 틀림이 없는 자들이더라.”(삿 20:16)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냐민 자손들의 DNA 속에 왼손잡이 DNA가 있었던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다른 열 한 지파의 왼손잡이에 대한 기록은 없는데, 특별히 베냐민 지파에게만 왼손잡이가 700명이라는 기록을 보면 분명히 그들에게는 왼손잡이의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보여 집니다.
이들 베냐민 지파 700명의 왼손잡이들이 돌을 던지면 백발백중 맞는다고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야구나 테니스 등 운동 경기를 보면 왼손잡이들이 유난히 눈에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왼손잡이들은 오른손잡이들보다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그러나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왼손잡이가 어떤 분야에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 견해입니다.
성경에는 그런 말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이브가 선악과를 왼손으로 따서, 아담의 왼손에 쥐어 졌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근거 없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유럽에서는 식탁에서 왼손을 사용하면 몰상식 하다고 여겼습니다.
영어의 오른쪽-Right는 ‘옮은’ 혹은 ‘올바른'의 의미고, 왼쪽-Left는 ‘나머지’ ‘버려진’이라는 뜻이 있는 것은 왼손잡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한 때, 일본에서는 결혼한 후에 아내가 왼손잡이임을 알게 되면 이혼의 사유가 된 때가 있었습니다.
왼손잡이는 장애가 아닙니다. 단순히 오른손을 쓰는 사람의 숫자가 많다는 것뿐이지, 왼손으로 글을 쓰고, 밥을 먹으며, 일상생활을 하는 데 차별받을 이유는 없습니다.
따라서 오른손잡이들은 왼손잡이들을 배려하는 마음과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물건을 만들 때도, 오른손잡이 위주로만 만들지 말고, 왼손잡이를 위한 것도 만들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세상을 불편 없이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또 오른손잡이들은 왼손잡이를 고려해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이것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입니다. 이것이 “네 이웃을 네 자신같이 사랑하라.”(마 22:39)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길입니다. 우리 모두는 한 가족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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