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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신실하심은 해가 바뀌어도 변함없습니다.(히브리서13:8).

by 【고동엽】 2025. 12. 23.

주님의 신실하심은 해가 바뀌어도 변함없습니다.(히브리서13:8).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우리는 다시 시간의 문 앞에 조용히 서 있습니다. 달력의 마지막 장이 넘어가고, 숫자로 표기된 연도가 바뀌는 이 시점에서 우리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며 감사와 아쉬움, 안도와 후회의 감정들을 함께 품게 됩니다. 누구에게는 유난히 길었던 한 해였을 것이고, 누구에게는 숨 가쁘게 지나가 버린 시간의 연속이었을 것입니다. 웃음이 많았던 날도 있었고, 눈물이 베어 있던 밤도 있었으며, 말로 다 하지 못할 무게를 가슴에 안고 견뎌야 했던 순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시간의 결을 관통하여 오늘 우리 앞에 또렷이 선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이 말씀은 단순한 신앙 고백을 넘어, 시간의 흐름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을 붙들어 주는 견고한 반석과도 같습니다.

한 해가 바뀐다는 것은 많은 것이 변한다는 뜻입니다. 환경이 변하고, 관계가 변하며, 몸의 상태와 마음의 결도 변합니다. 우리가 세워 두었던 계획이 수정되기도 하고, 확신하던 길이 흔들리기도 하며, 기대하던 열매가 다른 모양으로 맺히기도 합니다. 어제의 결심이 오늘의 부담이 되기도 하고, 오늘의 열정이 내일의 피로로 남기도 합니다. 그러나 히브리서의 말씀은 이 모든 변화의 한가운데서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변하는 시간 속에서도 변하지 않으시는 분이 계시며,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영원히 동일하신 주님은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시간의 주인이시며, 역사의 중심이십니다.

송년의 시간은 단순한 회고의 시간이 아니라 신앙의 정직함이 시험받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잘 된 일 앞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말하고, 어려운 일 앞에서는 침묵하거나 마음을 닫아 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동일하신 주님 앞에서 돌아보는 한 해는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을 나누어 평가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 모든 시간 속에서 한결같이 우리를 붙드셨던 주님의 손길을 발견하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변덕스러울 때에도 주님은 신실하셨고, 우리가 흔들릴 때에도 주님은 요동하지 않으셨으며, 우리가 길을 잃은 것처럼 느낄 때에도 주님은 여전히 길이 되어 우리 앞에 서 계셨습니다.

어제의 주님은 우리를 부르셨고, 오늘의 주님은 우리와 동행하시며, 영원의 주님은 우리를 완성으로 이끄십니다. 어제의 주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을 내어주셨고, 오늘의 주님은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중보하시며, 영원의 주님은 다시 오실 약속 가운데 우리의 소망이 되십니다. 이 동일하심은 정지된 반복이 아니라, 신실하심의 연속이며, 사랑의 흔들림 없는 지속입니다. 시간은 우리를 낡게 만들지만, 주님의 신실하심은 우리를 새롭게 합니다. 계절은 바뀌고 해는 저물지만, 주님의 은혜는 퇴색되지 않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다짐을 세웠고, 또 얼마나 많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까. 하나님 앞에서 드렸던 기도의 열기가 식어 버린 순간도 있었고, 말씀 앞에서 마음이 무뎌졌던 날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우리의 신실함이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 위에 덮여 있던 주님의 신실하심입니다. 우리가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주님은 포기하지 않으셨고, 우리가 뒤돌아서 있을 때에도 주님은 여전히 우리를 향해 서 계셨습니다. 송년의 밤에 우리가 붙들어야 할 고백은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자랑이 아니라, “주님은 끝까지 신실하셨다”는 감사의 고백입니다.

동일하신 주님은 우리의 과거를 부끄러움으로만 남겨 두지 않으시고, 은혜의 기억으로 다시 해석하게 하십니다. 실패의 자리에서도 주님은 교훈을 남기셨고, 눈물의 시간 속에서도 위로의 흔적을 심어 두셨습니다. 우리가 지나온 날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때는 알지 못했던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이 지금에 와서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때는 우연이라 생각했던 만남이 사실은 하나님의 섭리였고, 그때는 지연이라 여겼던 기다림이 사실은 우리를 살리기 위한 준비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의 신실하심은 언제나 사후적으로 더 분명해지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은 신뢰를 낳습니다.

오늘 이 송년예배의 자리는 한 해를 정리하는 의식의 자리가 아니라, 동일하신 주님 앞에 다시 서는 신앙의 자리입니다. 해가 바뀐다고 해서 주님이 새로워지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님 앞에서 새로워져야 합니다. 동일하신 주님 앞에 서는 우리의 자세가 달라질 때, 새로운 해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은혜의 연장이 됩니다. 우리가 붙들 것은 새로운 계획이 아니라 변함없는 주님이며, 우리가 의지할 것은 내일의 가능성이 아니라 영원히 동일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성도 여러분, 어제도 주님은 신실하셨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신실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가 보지 못한 내일에도, 주님은 변함없이 신실하실 것입니다. 이 고백이야말로 송년의 밤을 밝히는 가장 깊은 빛이며, 새해의 문을 여는 가장 안전한 열쇠입니다. 시간이 우리를 데려가는 곳이 어디이든지, 동일하신 주님이 함께하신다면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의 연수가 다하고, 우리의 힘이 쇠하여도, 주님의 신실하심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이 확신 위에, 우리는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이합니다.

성도 여러분, 동일하신 주님의 신실하심을 묵상할수록 우리는 시간에 대한 새로운 눈을 갖게 됩니다. 세상은 늘 “새것”을 말하지만, 신앙은 “변함없음”의 깊이를 말합니다. 세상은 바뀌어야 산다고 말하지만, 복음은 변하지 않기에 살린다고 증언합니다. 히브리서 기자가 이 말씀을 기록하던 당시에도 공동체는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박해는 거세졌고, 믿음의 열정은 식어 가고 있었으며,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이 공동체 안에 스며들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는 선언은, 감정의 위로가 아니라 신학적 선언이었고, 상황을 초월한 진리의 선포였습니다. 변하는 환경 속에서 공동체를 붙드는 것은 새로운 전략이 아니라, 변함없는 그리스도 자신이셨습니다.

우리의 송년 역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는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경험했습니까. 사회의 질서도, 교회의 환경도, 개인의 삶도 빠르게 달라졌습니다. 익숙하던 것들이 사라지고, 당연하던 것들이 불안정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자주 묻습니다. “이제는 무엇을 붙들어야 합니까?” 그 질문 앞에서 성경은 단호하게 답합니다. 붙들 것이 바뀐 것이 아니라, 붙드는 우리의 마음이 흔들렸을 뿐이라고 말입니다. 동일하신 주님은 여전히 우리 가운데 계시며, 여전히 말씀하시고, 여전히 인도하십니다.

주님의 동일하심은 무감각함이 아니라, 신실함의 다른 이름입니다. 하나님께서 어제 하셨던 사랑의 방식과 오늘 하시는 사랑의 방식이 다르게 보일 수는 있어도, 그 본질은 조금도 변하지 않습니다. 어제는 징계처럼 느껴졌던 일이 오늘은 은혜로 해석되고,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침묵이 시간이 지나 감사의 이유로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주님은 한 번도 우리를 향한 뜻을 바꾸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우리가 흔들릴 때에도 주님은 중심을 잃지 않으셨고, 우리가 방향을 잃었을 때에도 주님은 결코 길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올해 어떤 사람이었는가, 나는 얼마나 변했는가.” 그러나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이 한 해 동안 동일하신 주님을 얼마나 신뢰했는가.” 신앙의 성숙은 상황이 좋아졌기 때문에 감사하는 데 있지 않고, 상황이 흔들려도 주님이 동일하심을 고백하는 데 있습니다. 송년의 예배는 우리의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가 아니라, 주님의 신실하심을 증언하는 자리입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는 결산의 자리가 아니라 고백의 자리이며, 평가의 자리가 아니라 예배의 자리입니다.

이 동일하신 주님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을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가 드러내 보이지 못한 눈물도, 말하지 못한 상처도, 마음 깊이 눌러 두었던 탄식도 주님은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모든 것을 아시면서도 주님은 우리를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신실하지 못했을 때에도 주님은 여전히 신실하셨고, 우리가 기도의 자리를 비웠을 때에도 주님은 우리를 위한 중보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이며, 이 은혜가 송년의 밤을 거룩하게 만듭니다.

어떤 성도님은 이 한 해를 ‘버텨낸 해’로 기억하실지도 모릅니다. 계획한 것 중 많은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기대했던 열매는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견뎌야 할 일들이 더 많았던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버텨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은혜의 증거입니다. 우리가 쓰러지지 않았던 이유는 우리의 의지가 강해서가 아니라, 동일하신 주님이 우리를 붙드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은 우연이 아니라, 주님의 신실하심의 결과입니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시간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새로운 해는 아직 펼쳐지지 않았고,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아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내일의 시간 속에서도 주님은 동일하시다는 사실입니다. 새해의 불확실성은 주님의 동일하심 앞에서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로 바뀝니다. 우리가 새해를 맞이하며 붙들어야 할 것은 더 나은 조건이 아니라, 변함없는 주님이십니다. 환경이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신앙이 아니라, 어떤 환경 속에서도 주님을 신뢰하는 신앙이 우리를 살립니다.

성도 여러분, 송년의 밤에 우리가 드려야 할 가장 깊은 예배는 감사의 예배입니다. 잘한 것에 대한 감사가 아니라, 주님이 변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에 대한 감사입니다. 어제도 우리를 사랑하셨고, 오늘도 우리를 사랑하시며, 영원히 우리를 사랑하실 그 주님 앞에서 우리는 조용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심령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질 때, 송년의 예배는 단순한 연말 행사가 아니라 영혼을 새롭게 하는 거룩한 전환점이 됩니다.

주님은 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으십니다. 계절이 바뀌고 우리의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더해질수록, 오히려 주님의 신실하심은 더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우리의 생이 짧아질수록 주님의 영원성은 더 분명해지고, 우리의 힘이 약해질수록 주님의 능력은 더 깊이 체험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움 없이 한 해를 보내고, 소망 가운데 한 해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동일하신 주님이 우리의 시작이셨고, 여전히 우리의 현재이시며, 앞으로도 우리의 미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은혜의 고백이 송년의 마지막 시간에 우리 모두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 고백이 단지 오늘 밤의 감동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해의 삶 속에서 매일의 신뢰와 순종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변하는 세상 한가운데서 변함없는 주님을 붙들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송년예배가 우리에게 남겨 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성도 여러분, 동일하신 주님의 신실하심을 붙들고 한 해를 보내는 이 시간은, 단지 마음을 가다듬는 정서적 순간이 아니라 신앙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거룩한 결단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종종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처럼 말하지만, 성경은 시간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붙드신다고 증언합니다. 시간은 흘러가며 많은 것을 바꾸지만, 주님은 시간을 다스리시며 우리의 삶을 이끄십니다. 그러므로 송년의 의미는 지나간 시간을 붙잡는 데 있지 않고, 그 시간을 관통하여 일하신 동일하신 주님을 다시 바라보는 데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서 있었습니다. 어떤 선택은 분명했고, 어떤 선택은 불안했으며, 어떤 선택은 어쩔 수 없이 떠밀려 가듯 결정해야 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선택의 자리마다 주님은 침묵으로도, 말씀으로도, 환경으로도 우리를 인도하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뒤늦게 깨닫는 것은 늘 같습니다. 그때는 알지 못했으나, 지금 돌아보니 주님의 손길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이 우리 삶 곳곳에 남아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바로 동일하신 주님의 신실하심이 우리 인생에 남긴 흔적입니다.

주님의 동일하심은 우리를 과거에 묶어 두지 않고, 오히려 과거를 은혜로 재해석하게 하십니다. 실패의 기억은 좌절로 남지 않고, 연약함의 고백은 정죄로 끝나지 않으며, 눈물의 시간은 헛된 소모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동일하신 주님은 우리의 과거를 붙들어 현재의 믿음으로 바꾸시고, 현재의 믿음을 장차 올 소망으로 이어 가십니다. 이 연속성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신앙이 단절되지 않았음을, 우리의 삶이 우연의 나열이 아니라 섭리의 흐름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내가 믿는 주님은 과연 동일하신 주님이신가.” 혹시 우리는 주님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이해하지는 않았는지, 형편이 좋을 때의 주님과 어려울 때의 주님을 구분하여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성경이 증언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언제나 동일하십니다. 우리의 감정이 변해도, 우리의 이해가 깊어지거나 얕아져도, 우리의 믿음이 강해졌다 약해져도, 주님은 결코 변하지 않으십니다. 이 사실이야말로 흔들리는 신앙을 다시 세우는 가장 견고한 기초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한 노인이 평생을 바다 근처에서 살아왔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잔잔한 날에도 배를 띄웠고, 풍랑이 이는 날에도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되었을 때, 그는 더 이상 먼 바다로 나가지 않았지만 여전히 매일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어느 날 누군가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이제는 바다가 무섭지 않습니까?” 노인은 잠시 바다를 바라보다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바다는 늘 같지요. 변한 것은 제 몸과 제 힘이지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바다가 변하지 않은 것처럼 주님은 변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우리가 약해졌고, 우리가 지쳤고, 우리가 흔들렸을 뿐입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으신 주님 앞에 다시 서기만 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안전합니다.

송년의 밤은 바로 이 사실을 고백하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강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라, 주님이 신실하셨기에 여기까지 왔다는 고백 말입니다. 이 고백 앞에서 우리의 마음은 겸손해지고, 동시에 깊은 위로를 받게 됩니다. 우리의 연약함이 주님의 신실하심을 가릴 수 없었고, 우리의 실패가 주님의 약속을 무효로 만들 수 없었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이며, 이 은혜가 송년의 예배를 예배 되게 합니다.

이제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가올 시간을 바라보게 됩니다. 새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시간은 여전히 미지수이며, 그 안에는 기대와 염려가 함께 섞여 있습니다. 그러나 동일하신 주님을 아는 성도에게 미래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맡김의 대상입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을 신뢰하면 충분합니다. 새해의 문 앞에서 우리가 드려야 할 가장 정직한 기도는 이것일 것입니다. “주님, 모든 것을 알게 해 주시기보다, 변함없이 주님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성도 여러분, 한 해를 보내며 우리는 다시 확인합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동일하신 주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 손은 어제도 우리를 붙드셨고, 오늘도 놓지 않으시며, 내일도 결코 놓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안심할 수 있고, 담대할 수 있으며, 감사할 수 있습니다. 송년의 마지막 시간에 이 고백이 우리의 심령 깊은 곳에서 조용히 울려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 고백이 새로운 해의 첫걸음이 되어, 매일의 삶 속에서 주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힘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Ⅰ. 요약

히브리서 13장 8절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흔들리는 신앙 공동체를 향해, 변하는 세상과 대비되는 그리스도의 동일성을 선포합니다. 송년의 자리에서 이 말씀은 지난 한 해의 성취와 실패를 넘어, 어제·오늘·영원토록 변함없으신 주님의 신실하심을 다시 붙들게 합니다. 우리의 신실함이 아니라 주님의 신실하심이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셨음을 고백하게 하며, 다가오는 새해 역시 동일하신 주님께 맡기도록 이끕니다. 송년예배는 결산의 시간이 아니라, 신뢰의 고백과 맡김의 예배임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Ⅱ. 묵상 포인트

  1. 나는 한 해 동안 변하지 않으신 주님보다 변하는 상황에 더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는가.
  2. 나의 실패와 연약함 속에서도 주님이 신실하셨던 흔적은 무엇이었는가.
  3. 새해를 향해 세운 계획보다, 동일하신 주님에 대한 신뢰가 내 안에 분명한가.
  4. “주님은 신실하셨다”는 고백이 나의 감정이 아니라 신앙의 확신으로 자리 잡고 있는가.

Ⅲ. 강해(Exposition)

히브리서 13:8은 히브리서 전체 신학의 요약적 선언입니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약의 제사, 성막, 대제사장, 언약의 완성으로 제시하며, 공동체가 옛 체계로 돌아가려는 유혹 앞에서 그리스도의 우월성과 충분성을 강조합니다. 이 절은 단순한 성품 묘사가 아니라, 구원론적·언약적 선언입니다.

  • “어제”는 십자가와 부활의 역사적 사건
  • “오늘”은 교회 가운데 임재하시는 주님의 현재적 사역
  • “영원토록”은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동일성은 시간의 정지나 반복이 아니라, 구원의 연속성과 신실함의 지속성을 의미합니다.


Ⅳ. 주석(Commentary)

  • 이 구절은 히브리서 말미의 권면 단락 속에 위치하며, 다양한 가르침에 흔들리지 말라는 권면(13:9)과 긴밀히 연결됩니다.
  • 공동체가 붙들어야 할 기준은 새로운 가르침이나 상황 논리가 아니라, 동일하신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 윤리적 권면의 근거 역시 인간의 결단이 아니라, 변함없는 주님의 존재입니다.

Ⅴ. 원어 주석(히브리어/헬라어 중심)

  • Ἰησοῦς Χριστός: 인격적 이름과 메시아적 칭호를 함께 사용함으로,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를 분리하지 않음
  • ὁ αὐτός(그는 동일하시다): 본질과 성품, 구속 사역의 불변성 강조
  • εἰς τοὺς αἰῶνας(영원토록): 시간의 무한 연장을 뜻하기보다, 하나님의 통치 영역 전체를 의미

→ 원어적으로 이 구절은 “시간이 변해도 주님의 성품과 구원의 효력은 전혀 변하지 않는다”는 선언입니다.


Ⅵ. 금언(Aphorisms)

  • “해는 바뀌어도 은혜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 “우리가 신실하지 못했을 때에도 주님은 신실하셨습니다.”
  • “새해의 안전은 새 계획에 있지 않고, 동일하신 주님께 있습니다.”
  • “시간은 우리를 바꾸지만, 주님은 우리를 붙드십니다.”

Ⅶ. 신학적 정리

1. 신론적 관점

하나님의 불변성(immutabilitas)은 냉정함이 아니라 언약적 신실함입니다.

2. 그리스도론적 관점

예수 그리스도의 동일성은 십자가의 효력이 지금도 유효함을 보증합니다.

3. 구원론적 관점

구원은 인간의 지속적 성공이 아니라, 주님의 지속적 신실하심에 근거합니다.


Ⅷ. 주제별 정리

  • 시간과 신앙: 시간은 믿음을 시험하지만, 주님의 동일성은 믿음을 보존함
  • 송년과 예배: 송년은 평가가 아니라 고백의 시간
  • 미래와 소망: 미래의 안정성은 예측이 아니라 신뢰에서 나옴

Ⅸ. 목회적 정리

  • 낙심한 성도에게: “주님은 당신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 흔들리는 성도에게: “주님은 여전히 동일하십니다.”
  • 새해를 두려워하는 성도에게: “미래는 주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이 말씀은 연약한 성도에게는 위로가 되고, 교만한 성도에게는 겸손의 거울이 됩니다.


Ⅹ. 성도들의 결단 및 적용

  1. 한 해를 돌아보며 주님의 신실하심을 기록하는 감사의 고백을 드립니다.
  2. 새해의 계획 위에 “주님은 동일하시다”는 믿음을 먼저 세웁니다.
  3. 상황보다 말씀을, 감정보다 약속을 붙드는 삶을 결단합니다.
  4.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함없는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합니다.

맺음 고백

“주님, 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합니다.
어제도 붙드셨고, 오늘도 붙드시며,
영원히 우리를 떠나지 않으실 주님께
다가올 모든 시간을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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