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식 목사 (사도행전 8장 4∼8절)
어떤 어린아이가 자기 방에서 아버지가 옆에 온 줄도 모르고 열심히 장난감 벽돌을 쌓으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인기척을 하자 아이는 “쉿! 조용히 하세요. 지금 교회를 짓고 있는 중이에요”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다 더욱 대견스럽게도 아이는 교회에서는 조용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예배 때마다 아이에게 조용히 해야 한다고 주의를 준 것이 큰 교훈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이 기회에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해 “왜 예배시간에는 조용히 해야 하지?”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합니다. “아빠도 참,사람들이 다 눈 감고 자고 있는데 시끄럽게 떠들면 안되잖아요.”
우스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우리 신앙의 현주소를 풍자하고 있는 듯해 마음이 무겁고 우울합니다. 예배시간에 잠들어 있는 교회와 성도,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이런 신앙은 살아있는 신앙이라고 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신앙은 어떤 것일까요?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기쁨이 넘치는 신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기쁨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과 축복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기쁨이 넘쳐나는 신앙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나님의 기쁨으로 충만한 영적 삶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될까요?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이런 하나님의 기쁨으로 충만한 한 도시를 볼 수 있는데 바로 사마리아 성입니다. 사마리아 성 사람들은 전도자 빌립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되고,그 말씀을 좇게 되면서 더러운 귀신들이 떠나가고,중풍병이 치유되고 앉은뱅이가 일어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온 성에 기쁨이 가득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사마리아 성이 기쁨으로 충만케 된 것은 빌립을 통해서 말씀을 전해 듣고 그 말씀을 그대로 확신하고 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역사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곳에 말씀의 능력과 역사가 그대로 일어납니다.
성경에는 이런 신앙을 가진 성도들이 또 등장합니다. 바로 데살로니가 교회의 성도들입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는 바울이 겨우 3주밖에 머물러 있지 못했지만 바울이 떠난 후 주위에 좋은 소문이 났습니다. 바울은 그 이유에 대해 사도들이 전하는 말을 사람의 말로 듣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살전 2:13). 이처럼 말씀이 들어가서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바꿉니다. 생각과 마음이 바뀌면 태도와 말이 바뀝니다. 그러면 행동이 바뀌고,행동이 바뀌면 삶이 달라집니다. 자연히 하나님의 능력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마리아 성이 기쁨으로 가득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사마리아 사람들이 빌립이 전하는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믿음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는 곳에 변화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왜냐하면 말씀이 곧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요 1:1). 말씀이 임하는 곳에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납니다. 말씀을 믿고 그대로 수용하게 되면 그때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의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쁨이 충만한 살아있는 신앙,능력이 충만한 신앙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우선 말씀을 사모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전에서 선포되는 말씀과 기록된 성경에 마음을 열고 영혼의 귀를 열어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모든 성도님들의 삶이 말씀으로 인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함으로써 기쁨으로 충만케 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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