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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862회] - 연말 정산(精算)

by 【고동엽】 2023. 1. 14.
[오늘의 묵상 - 862회] - 연말 정산(精算)
“가서 보니 그 집이 청소되고 수리되었거늘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 심하게 되느니라.” (누가복음 11:25-26)
사람이 있던 자리에는 반드시 쓰레기가 나오게 마련입니다. 특히 먹는 것을 비롯해서 일용(日用)으로 쓰는 많은 물건들이 쓰레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 자리를 떠날 때, 자기가 버린 쓰레기를 갖고 가야 하는데, 그대로 방치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격(國格)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인격(人格)이 있는 것 같이 그 나라의 수준을 국격이라 합니다. 쓰레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그 나라의 국격은 낮고, 자기 쓰레기를 모두 싸가지고 집으로 가는 사람이 많으면 그 나라의 국격은 높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깨끗하고 정갈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60년대 신학교에 다닐 때, 우리 반에 재일 교포 친구가 한 사람 들어왔습니다. 같이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는데, 그의 삶을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날마다 몸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정갈하게 옷을 차려 입었으며, 머리도 잘 빗어 넘겨, 생활 전체가 깨끗해서 우리 한국 친구들과 비교가 되었습니다. 후에 실제로 일본에 가서 그 친구 목사 집에서 며칠 지내면서 살펴보았더니, 과연 일본 사람들이 깨끗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침이면 동네 모든 주부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비와 쓰레받기를 들고 나와 자기 집 대문 앞과 골목길을 쓸어 쓰레기를 집으로 갖고 들어가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러니 골목길이 깨끗하고 휴지 하나 떨어져 있지 않았지요.
일본 사람들은 12월 31일 섣달 그믐날에는 온 국민이 대청소를 합니다. 이것을 ‘오미소카’라 부르는데, 이 날 온 나라가 일 년 동안 쌓인 집안의 먼지를 털어내고 집 안팎을 깨끗이 청소하는 행사를 합니다. 이 행사는 주술적(呪術的) 의미가 있어서 길운(吉運)과 안전을 가져다주는 귀신이 더러운 집에는 들어가지 않고, 깨끗이 청소된 집에만 들어온다는 미신에 기초하여 생긴 습속입니다.
예수님의 비유에 더러운 귀신이 어떤 사람에게서 나가 물 없는 곳에서 쉬기를 바랐지만, 적당한 곳을 찾지 못하자, 자기가 나온 집으로 다시 돌아가 보니까, 집안이 잘 청소되고 깨끗하게 치워진 것을 보고,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갔으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어떻게 되었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눅 11:24-26)
귀신도 집안이 깨끗이 청소되고 정리되어 있으면 좋아 한다는 말입니다. 예수님 말씀은 집안의 청소를 말씀 하셨지만, 여기서는 사람이 사는 주택을 말씀 하신 것이 아니고, 사람의 속 마음을 말씀 하신 것입니다.
사람이 마음을 정갈하게 청소하고 치웠다 해도 그 속이 텅 비어 있으면 더욱 악한 귀신들이 떼거리고 몰려 들어 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사람은 몸과 집안과 더불어 마음도 깨끗이 정리하고 치운 다음에 성령님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회개하고 마음을 청결하게 한다 해도 텅 빈 마음에는 사탄이 들어가 분탕질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씀으로 충만하게 채워야 합니다.
2022년 섣달 그믐날이 되었습니다. 필자는 섣달 그믐날을 회개의 날로 정하고, 일 년 동안 필자가, 우리 가족이, 교회가, 민족과 인류가 하나님께 그리고 이웃에게 지은 죄를 회개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일본에서는 좋은 귀신을 맞이하기 위해 오미소카라는 잡신의 전통을 지키려고 온 집을 대청소한다는데, 우리는 잡신이 아니고, 성령님을 모셔 들이기 위해 우리 집안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우리 마음의 대청소를 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의 죄를 청소하지 않으면 성령님께서 오시는 것이 아니고, 사탄이 들어와서 우리를 조정하므로 우리가 죄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가 하나님을 볼 수 있지, 불결한 자는 결코 하나님을 볼 수 없습니다.
청결한 양심은 회개한 양심입니다. 더렵혀진 양심은 회개하지 않고 죄악에 덮여 사는 사람입니다. 오늘 필자와 더불어 하루 금식 하면서 회개의 날로 지내시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 하나님 앞에 철저히 회개하고 참회하여 청결한 양심으로 새해를 맞이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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