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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욥기 25장1-6 / 빌닷의 세 번째 조언 -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

by 【고동엽】 2022. 11. 13.
■2021-11-13(토)■
 
(욥기 25장)
1 수아 사람 빌닷이 대답하여 이르되
2 하나님은 주권과 위엄을 가지셨고 높은 곳에서 화평을 베푸시느니라
3 그의 군대를 어찌 계수할 수 있으랴 그가 비추는 광명을 받지 않은 자가 누구냐
4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
5 보라 그의 눈에는 달이라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별도 빛나지 못하거든
6 하물며 구더기 같은 사람, 벌레 같은 인생이랴






(묵상/욥 25:1-6)


◆ 빌닷의 세 번째 조언


(4) 그런즉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어찌 의롭다 하며 여자에게서 난 자가 어찌 깨끗하다 하랴


욥의 거친 항변에 친구들은 할 말이 없어졌다.
사실 욥만큼 의로운 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들도 평소에 그것을 잘 알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욥의 고난을 보고는 혹시 자기들이 몰랐던 죄가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고 추궁했지만 별 소득이 없자, 욥의 말을 꼬투리 잡고 지극히 원론적인 이야기로 공격했다.


4절에서 '여자에게서 난 자'란 표현은 비하하는 말이 아니라 순수한 인간임을 의미하는 말이다.


신약에서도 같은 표현이 나온다.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갈 4:4)


여자에게서 나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모습만 인간인 천사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 진짜 인간이 되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표현한 것이다. 정통 신앙고백은 예수님의 정체를 참 사람이시며 참 하나님이시다라고 고백한다. 성육신은 신비 중의 신비다.


즉 빌닷의 오늘 본문 요지는 이것이다.
욥아, 네가 신도 아니고 순전히 인간에 불과한 존재인데, 어떻게 감히 하나님 앞에서 완전한 의인 행세를 하는가? 탈탈 털어도 순금이라고?


하나님은 주권과 위엄을 가지셨고 높은 곳에서 화평을 베푸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군대는 셀 수가 없을 정도로 하나님은 강하신 분이시며, 하나님께서 비추는 빛을 받지 않는 자가 없을 정도로 광대하신 분이시다.
달도 별도 그 앞에서는 빛을 잃거든 하물며 구더기 같은 사람, 벌레 같은 인생이랴?


오늘 빌닷의 말 중에 틀린 것이 있는가?
없다. 흠잡을 데가 없다.


사실 빌닷은 애초부터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으뜸이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도 빌닷의 첫 번째 조언에서 나온 한 말이다.


아마도 평소의 욥 같았으면 아멘, 할렐루야 하면서 동조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욥에게 그런 원론적인 이야기가 무슨 도움이 될까?


이들은 처음에는 욥의 죄를 추궁하다가 욥이 죄가 없다고 하자 이제는 죄가 없다고 한 것을 꼬투리 잡고 그렇게 말한 것 자체가 바로 죄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이래도 죄, 저래도 죄가 되는 셈이다.


욥도 문제다.
이런 원론적인 조언에는 그냥 '아멘' 하고 끝냈어야 한다.


그런데 욥은 다시 발끈한다.
물론 욥의 마음도 이해가 된다. 누가 그런 원론을 모르는가? 다만 그런 것으로 자기를 공격하는 것이 미울 뿐이다.


이 토론이 끝날 수 있을까?


처음에는 해답을 찾기 위한 토론이었으나, 나중에는 이기기 위한 토론,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토론, 말꼬리 잡는 토론으로 번졌다. 이런 토론에 휘말리면 나중에는 너무나 당연한 말씀조차 부정하는 실수에 빠지게 된다.


이런 토론은 성도들에게 합당하지 않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디모데야 망령되고 헛된 말과 거짓된 지식의 반론을 피함으로 네게 부탁한 것을 지키라"(딤전 6:20)


우리는 토론할 때 이기기 위해서 진리를 거스르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절대적으로 조심해야 한다.


원론적인 이야기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누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면 '아멘' 하고 잠잠해야 한다. 


토론이 끝나려면 누군가 한 명이 죽어야 하는데, 남을 못박기 보다는 차라리 내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것이 옳다.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이 하나님 편이다.  '그러나', '그렇지만'이라고 시작하면 안 된다.


우리는 진리를 거슬러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오직 진리를 위할 뿐이니(고후 13:8)라는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주님,
토론에서 이기려고만 하지 않게 해주시고, 남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귀와 겸손함을 주십시오. 
자존심 때문에 진리를 거스르는 일이 없게 해주십시오. 오직 진리 앞에 굴복하게 해주십시오.

출처 :https://cafe.daum.net/soongsari/WDob/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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