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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추석 예화모음 5편

by 【고동엽】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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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금의환향'
 
즐거운 추석. 고향 앞으로 가는 우리시대 가장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추석을 앞두고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귀향하는 가장들의 추석 스트레스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조사 결과 30대(37%)와 40대(34%) 모두 경제력에 대한 상대적 빈곤감을 1위로 꼽았다.

명절 때 고급 승용차에 선물을 가득 싣고 귀향한 가장들의 모습은 집안 자랑이요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 고향을 떠나온 가장들의 한쪽 마음에는 항상 금의환향(錦衣還鄕)의 꿈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IMF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기와 계속 벌어지는 빈부격차는 이 시대 가장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고향에서 느끼는 상대적 빈곤감
 
지난해 대기업에서 명예퇴직 후 온라인 유통업에 뛰어든 40대 가장 최씨는 이번 추석이 너무 부담스럽다.

최씨는 사업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고향에 가면 '옆집에 누가 이번에 새로 나온 차를 타고 왔다더라', '누가 돈을 얼마를 벌었다' 라는 말을 들을텐데 그냥 흘려듣기 어렵다며 고향사람들이 잘 되면 좋지만 자꾸 비교해서보니 한편으로는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설에 고향 갔을 때 성공한 친척들과 소위 잘나가는 사업가 친구들 몇 명 만났다. 상대적으로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번 추석에는 좀 무리해서라도 새 차 구입해서 고향 가볼까라는 생각 들었지만 실천에 옮기지는 못 했다고 털어놨다. 

 

 

 
 
 

 

 

추석 전 고급 승용차 판매 증가
 
자동차도 귀향길 가장들의 스트레스 주범.
과거 일부가 귀향길에 은근히 경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새 자동차를 구입했다.

최근에는 이 같은 현상이 많이 사라졌지만, 명절을 앞두고 차량구입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자동차의 상징성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김두진(43) 씨는 명절만 되면 자가용 때문에 걱정이다.
10년째 타는 소형차가 아직은 쓸만한데 귀향해서 만난 부모나 친척, 친구들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게 느껴지기 때문.

김 씨는 고장도 없고 기름도 적게 먹어 차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는데 고향에만 가면 생각이 달라진다. 친구들이 좋은 차를 타고 오면 가족과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든다며 충동적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미래를 위해서 참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구입 대출금만 다 갚으면 바로 차부터 바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홍보실 관계자는 명절 전에는 자동차 판매 실적이 일시적으로 증가한다며 과거처럼 몇 배 이상의 특수는 아니지만 하루 기준 판매량으로 볼 때 평상시 보다 2~3배정도 판매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명절 전 자동차 판매 증가는 업계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고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과시욕도 작용하는 것 같다며 특히 소형차보다는 무리해서 대형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자동차 딜러 김병수 씨도 경기 불황으로 예전 같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경제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자동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런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햄버거 시킨 할아버지
 
롯데리아 아르바이트생입니다. 어제, 그러니까 추석 하루 전날에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오후 5시쯤 되었을 때 어떤 할아버지 한 분이 홀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물으시는 말씀이 "배가 고파서 그러는데 밥 대신 먹을 햄버거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롯데리아에서 제일 크고 비싼(?) '한우불고기버거' 괜찮다고 추천해드렸습니다.
그거 하나 달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했는데, 할아버지가 자꾸 저에게 말을 건네셨습니다.
"이거 집에 가서 반은 냉장고에 넣어놓고 내일아침에 먹어도 되려나?"
"아가씨.. 그러면 상하려나? 내일 아침밥이 없어서."
"뭔 놈의 햄버거가 5000원이나 하누.."
"안에 좀 듬뿍 넣어 줘 배고프니깐"

뭐라고 대꾸 할 수 도 없고 그래서 할아버지 이야기는 천천히 다 들어드렸지만..
정말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웠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추석 전날 밥이 없어서 햄버거 드시는 할아버지..
그것도 모자라서 반 잘라서 나머지는 내일아침에 드시겠답니다. 차례 음식대신에,
보아하니 할머니께서는 돌아가신 듯 하고, 자제 분들은 뭐하고 계시는 건지,
그래서 어제 약간 우울했습니다. 
 

 

 

 
 
 

 

 

제사와 신앙
 
추석을 맞아 제사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전에 신앙을 갖기 전부터 난 제사에 없는 것이라 여겼다. 제사란 명절 때마다 의례 하는 것이고 남들이 다하는 제사를 우리 집만 안 지낸다는 것은 쉽게 생각할 수가 없는... 일종의 관습적인 행위일 뿐이지 제사 자체가 현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주술적이거나 신성한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당시 기독교를 믿는 형제들에게 앞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면 가족단위의 제사는 없을 것이고 대신 명절엔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함께 시간을 나누는 시간을 갖자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신앙을 가진 이후에는 명절에 고향에 가면, 아버지가 준비하는 제사를 마친 다음에는 가족들이 그 자리에 모여 앉아 찬송가와 기도로 고인에 대한 추모의식을 병행하는 기이한(?) 의식이 생겨났다. 아버지는 우리들의 찬송과 기도행위에 대해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시지 않는다. 아마 건강과 내세에 대한 기복의 소망(?)이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조상신이든 하나님이든 이승과 저승에서 잘살게 해주면 족하겠기에...

우리들도 아버지의 제사행위를 구태여 말리지 않는다. 나는 제사의식에도 참가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우선 아버님의 가치관에 대한 인정이다. 조상에 대해서 자식들 잘되게 해 주십사 빌고 기원하는 일련의 의식이 이제 이승에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 당신에겐 상당한 중요한 것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종교적 인식의 차이로 타인의 가치관을 무리하게 바꾸라고 강요할 수은 없는 법이다. 신앙은 무수한 자기성찰과 반성, 한계인식을 통하여 스스로 초월적 존재에 대한 의지와 믿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
우리민족은 태생적으로 내세와 신성을 믿는 신앙의 기초를 가지고 났다는 생각이 든다. 서낭당이나 조상신이나 미신이나.... 하늘에 대한 원망이나 무시로 하는 불공 등을 보자면 무신론자는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사후의 영혼의 존재를 믿는 것이다. 그 영혼을 위로하고 기리고 추모하는 과정을 통하여 후손들이 현생의 보살핌을 구하는 것이 바로 제사가 아닌가? '부정탄다'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조상의 영혼에게 불손한 행동을 하면 화가 미친다는 추론은 당연하게 내세와 사후영혼의 존재를 믿어야만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에게 종교가 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종교가 없다고 대답한다. 육감적으로는 내세의 존재를 믿고 또 제사라는 의식을 통해 그 내세신앙을 표현하고 실천하면서도 정작 신앙의 대상은 모호하고 스스로도 신앙이 없는 무신론자라고 믿는 것이다.

나는 신앙을 갖게되면서 역설적으로 제사라는 의식을 이해하게 되었다.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복을 간구 한다는 것은 내세를 믿는다는 것이며 내세를 믿는다는 것은 결국 초월적 존재를 믿는다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육감적인 막역한 믿음을 개인이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한다면 그는 구체적인 믿음의 대상을 가진 신앙인으로 거듭날 계기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이 추석 명절에 조상에 대한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은 한번쯤 이 기회에 내세에 관한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시간을 만들고 이를 통해 진지하게 종교적 성찰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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