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힘으로 큰 힘을 이기는 길
창세기 14장 13-16절
< 작은 힘에 낙심하지 마십시오 >
요즘 작은 것들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대형 마켓에 의해 중소형 마켓들이 문을 닫고 있고, 작은 교회들도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대형화되는 추세입니다. 그러면 작은 것들은 희망도 없고 길도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작은 것들이 큰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작다고 실망하지 말고 작다고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작은 것들도 사는 길이 있습니다. 지금 큰 것들도 옛날에는 다 작았습니다. 그리고 큰 것들의 시대가 영원히 펼쳐지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 세상은 온통 공룡 천지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공룡은 한 마리도 남지 않고 다 사라졌습니다.
무엇이든지 영원히 커지지 않습니다. 큰 것도 죽는 때가 있고, 작은 것에 의해 정복당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소유가 작은 것에 낙심하지 말고, 내가 평범한 소시민이라도 비전과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작은 것도 큰 것을 얼마든지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작은 것이 큰 것을 이길 수 있는 몇 가지 길을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 그돌라오멜을 물리친 아브라함 >
창세기 14장에는 성경에 나오는 최초의 전쟁에 관한 기록이 나옵니다. 창세기 14장 1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 말씀을 보면 당시 중근동 지방에 있는 4대 강국의 왕이 나옵니다. 그들은 시날 왕 아므라벨과 엘라살 왕 아리옥과 엘람 왕 그돌아오멜과 고임 왕 다달입니다.
그 중에서 시날이란 명칭은 어디서 들은 듯 합니다. 어디서 들었습니까? 창세기 11장 2절 말씀을 보면 바벨탑이 세워진 곳이 바로 시날 평지였습니다. 바벨탑을 세울 정도라면 문명이 상당히 발달된 나라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4대 강국의 실질적인 리더는 엘람 왕 그돌아오멜이었습니다. 엘람 왕 그돌라오멜은 칭기즈칸이나 알렉산더처럼 수많은 속국들을 거느린 당시 중근동 지역의 패권자였습니다.
창세기 14장 1절에 나오는 4대 강국에 이어서 2절에는 팔레스타인 지역의 다섯 나라들이 나오는데 그들은 매년 조공을 바치며 12년 동안 그돌라오멜의 속국으로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이 다섯 나라들이 배반하자 그돌라오멜을 비롯한 4대 강국의 연합군이 군사를 일으켜 주변 족속들을 치고, 팔레스타인으로 쳐들어 왔습니다. 결국 중근동 지역의 4대 강국 연합군과 팔레스타인의 5개 나라 연합군이 사해 근처의 싯딤 골짜기에서 전쟁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당대의 패권국가에 대항해서 반란을 일으킬 정도라면 나름대로 팔레스타인 지역 연합군도 많은 준비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땅에서 벌어지는 전쟁이기 때문에 지형지물에서 익숙했습니다. 그러나 애초부터 군사력이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5-7절 말씀을 보면 그돌라오멜의 연합군은 군사력이 강하다고 무조건 정면 돌파를 하지 않고 먼저 남쪽의 에돔 지역을 치고 남쪽과 북쪽의 공격 루트를 동시에 확보한 후에 팔레스타인을 공격했습니다. 결국 팔레스타인 연합군은 허무하게 무너지고 소돔과 고모라의 모든 재물이 약탈당했고, 그 와중에 소돔에 거하는 아브람의 조카 롯도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한 사람이 아브람에게 전해주자 아브라함은 조카를 구하려고 전쟁에 개입합니다. 그리고 자기 집의 가병들을 이끌고 단까지 쫓아가서 그돌라오멜의 연합군을 격파하고 모든 빼앗겼던 재물과 롯과 모든 사람들을 다 찾아왔습니다.
< 작은 힘으로 큰 힘을 이기는데 필요한 것 >
어떻게 드넓은 중근동 지역의 패권자인 그돌라오멜의 연합군을 아브라함이 318명의 가병으로 물리칠 수 있었을까요? 오늘 본문을 보면 작은 힘으로 큰 힘을 이기는데 필요한 것 몇 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1. 포용력
오늘 본문은 아브라함의 포용력을 잘 보여줍니다. 창세기 13장에서 아브라함과 롯의 목자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아브라함이 롯에게 말했습니다. “롯아! 이렇게 갈등이 커지면 의가 상하겠다. 나를 떠나라. 네가 왼쪽으로 가면 내가 오른쪽으로 가겠고, 네가 오른쪽으로 가면 내가 왼쪽으로 가겠다.” 그때 롯이 어떻게 했어야 합니까? 아브라함을 끝까지 붙들어야 했습니다.
룻기를 보면 시머어니 나오미가 모압인 며느리 룻에게 “이제 남편도 죽었으니 네 편한 길을 찾아 가라!”고 했지만 룻이 끝까지 시어머니와 함께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졌기에 결국 그녀는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었고 메시야의 조상이 될 수 있었습니다.
룻처럼 롯도 그렇게 했어야 했습니다. “큰아버지! 꼭 이렇게 헤어져야 합니까? 저는 끝까지 큰아버지를 따르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저의 목자들을 단단히 교육 시키겠습니다.” 아니면 최소한 이렇게라도 말해야 했습니다. “큰아버지! 꼭 우리가 이렇게 헤어져야 한다면 큰아버지가 먼저 좋은 땅을 선택하세요. 제가 나중에 선택하겠습니다.”
그러나 롯은 아브라함의 말을 듣고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의리 없게 먼저 비옥한 소돔 땅을 선택해서 그리로 떠났습니다. 바로 그런 태도에서 롯의 불행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롯이나 룻처럼 무엇인가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롯의 길’을 따르지 말고 ‘룻의 길’을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은 윗사람을 끝까지 섬겨주는 사람에게 복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결국 룻은 잘못된 선택으로 전쟁 포로가 되고 모든 것을 빼앗기고 알거지가 되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아브라함이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그것 봐라! 나를 떠나니까 그렇게 되지! 사람을 배신하면 그렇게 돼! 이번에 한번 쓴 맛을 봐야 돼! 차라리 잘됐다. 이제 무엇인가 깨닫겠지. 이제 나를 떠났는데 내가 무슨 상관이야!”라고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은 롯을 이미 용서했습니다. 그래서 그를 구하려고 목숨을 걸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 되었던 것은 그런 용서하는 마음과 포용력 때문이었습니다. 미움은 축복의 폭을 좁히지만 용서는 축복의 폭을 넓힙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 못 되기만을 바라면 나도 못될 것이고,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도 잘 되기를 바라면 나도 잘될 것입니다. 우리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서로 상처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처를 뛰어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믿음의 형제가 싫든 좋든 잘 되기만을 바라야 합니다. 형제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여기고 형제의 행복을 나의 불행으로 느끼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형제의 행복을 나의 행복으로 여기고 형제의 불행을 나의 불행으로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이나 나를 실망시킨 사람에게도 그렇게 대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복의 근원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처럼 포용력과 의리가 있어야 합니다. 어려울 때도 같이 십자가를 지려고 해야 합니다. 십자가를 앞두고 도망가는 의리 없는 사람을 하나님이 축복하시지 않습니다. 한번 관계를 맺으면 끝까지 돌보고 보살펴주고 기도하고 참여해야 합니다.
한번 선교사를 후원하기로 했으면 하나님 앞에서 한 서원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후원해야 합니다. 선교사들이 그 후원을 믿고 선교계획을 세웠는데 도중에 후방에서 후원을 끊어버리면 선교사들은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는 배처럼 큰 곤란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선교사들에게 후원하는 것은 최우선으로 예산을 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비록 작고 연약해도 그처럼 남을 돕는 마음을 가지고 서로 챙겨주며 서로 포용하며 나가면 하나님은 그런 의리 있는 관계 속에서 반드시 비전을 이룰 수 있는 힘과 능력과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2. 협력정신
오늘 본문 13절 말씀을 보면 아브라함은 아모리 족속인 마므레, 에스골, 아넬 형제들과 동맹을 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중근동의 패권자인 그돌라오멜도 4개국 동맹을 맺었고, 그에 대항하던 팔레스타인 5개국들도 동맹을 했듯이 아브라함도 주변 이방 족속과 동맹을 맺었습니다. “아니! 믿는 사람이 하나님만 바라보아야지 어떻게 세상 사람들과 동맹을 한다는 말인가?”하는 헛된 교만과 헛된 영성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아브라함은 믿음도 좋았지만 이방 족속과 관계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이방 왕인 아비멜렉이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였습니다(창 21:22). 믿는 사람은 신앙도 있어야 하지만 신의도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믿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저 사람은 믿는 사람답다! 믿을만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돌라오멜의 세상 동맹군과 혼자 싸우겠다고 하지 말고 세상 사람들을 활용하는 영적 아웃소싱을 해야 합니다. 아웃소싱이란 기업이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핵심 업무 외의 주변 업무를 외부에 맡기는 경영전략입니다. 그처럼 협력 기업에게 적절한 이윤을 보장하며 키워주면 자기는 고정비를 줄일 수 있고, 몸집이 공룡화되어 둔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처럼 숫자와 몸집이 작아도 “윈윈(Win-Win)”의 협력정신을 가지고 이웃과 협력하면 큰 힘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무인도에서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세상에 들어가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때로는 세상 지혜도 빌려 활용하고 세상 사람들의 협조도 받아야 합니다. 결국 아브라함은 이방인인 아넬과 에스골과 마므레와 함께 롯을 구하러 가서 그돌라오멜의 군대를 격파하게 됩니다(24절).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합니다. 믿지 않는다고 무조건 배타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불신자에게도 힘써 다가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믿음의 능력과 기적과 거룩한 삶과 가치관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거대한 힘을 이길 수 있는 자원을 얻게 되고, 하나님께서도 그를 도와주실 것입니다.
3. 훈련된 사람
오늘 본문 14절 말씀을 보면 아브라함에게는 318명의 훈련된 가병들이 있었기에 아브라함의 전술을 신속히 수행해서 그돌라오멜의 대병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그처럼 작은 힘으로 큰 힘을 이기려면 신속하게 전술을 수행할 수 있는 훈련된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은혜로 구원받는 것에 그치지 말고, 훈련된 성도가 되어 하나님의 크신 비전을 이룰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리더가 좋은 비전을 가지고 열심히 해도 훈련된 성도가 뒷받침하지 않으면 그 비전을 이룰 수 없습니다. 성도는 주일성수, 새벽기도, 전도,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한 십일조와 감사생활과 선교에의 헌신, 그리고 7년을 수일같이 봉사하는 자세로 훈련되어야 하고, 맡은 분야와 세상 일터에서도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지금은 치열한 생존경쟁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운전, 컴퓨터, 영어는 기본이고, 자기가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조용히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만약 아브라함이 공개적으로 집밖에서 드러내고 가병들을 훈련시켰으면 수많은 공격을 불러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용히 집에서 가병들을 훈련시켰기에 결정적인 때에 써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조용히 실력을 길러야 합니다. 자기의 진짜 실력은 최대한 드러내지 말아야 합니다. 실력은 드러내기 위해서 갖추는 것이 아니라 결정적인 때에 써먹기 위해서 갖추는 것입니다. 큰 힘을 가진 사람에 비해 작은 힘을 가진 사람의 장점은 자기가 잘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적을 알지면 적은 나를 모르게 됩니다. 그러면 큰 공룡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기도도 해야 하지만 열심히 실력도 길러야 합니다. 이웃과의 동맹도 중요하지만 자기에게 힘이 없으면 그 동맹은 일방적인 종속이 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분명히 믿었지만 자기 가병들에게 칼과 창을 쓰는 방법도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책임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대개 책임감도 있습니다.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대개 믿음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졸음이 오는데도 졸음운전을 하면서 “하나님이 나의 운전대를 지켜주시겠지!”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시험이 내일인데 시험공부는 안 하면서 “하나님께서 지혜 주시겠지! 나와 함께 하신 성령님이 가르쳐 주시겠지!”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땀을 흘리지 않으면서 “하나님은 우리의 비전을 반드시 이루어주실 거야!”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시험하는 것입니다. 심지 않고 거두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으면 책임감도 있어야 합니다. 믿음이 있으면 땀도 있어야 합니다. 힘과 실력을 조용히 길러야 합니다. 그렇게 준비하는 사람이 결정적인 순간에 승자가 될 것입니다. 문제가 터진 후에 실력을 기르지 못했음을 후회하고, 물에 빠진 후에 수영을 배우지 못했음을 후회하면 이미 늦습니다. 미리 깨어 근신하며 기도하면서 동시에 힘을 길러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진짜 믿음이라는 증거는 그 믿음이 얼마나 우리를 준비하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큰 환상을 가지면서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게 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참된 믿음은 땀을 만들어냅니다. 그처럼 영성과 땀과 실력이 겸비된 훈련된 사람이 있는 공동체는 작은 공동체라도 큰 힘을 물리치고 미래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4. 전략
작은 힘으로 큰 힘을 물리치려면 훌륭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훌륭한 전략이 어디에서 옵니까? 탁월한 머리에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고급 정보에서 옵니다. 1979년, 우리나라에서도 대통령이 시해당하고 군이 혼란에 빠졌을 때 소장이었던 전두환이 국방장관을 비롯해서 수많은 대장과 중장들을 제압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정보를 장악한 정보사령관이었기 때문입니다. 정보부대의 2-3천 명의 힘이 그처럼 큰 힘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기업 경영을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정보마인드입니다. 좋은 정보를 얼마나 많이 습득해서 내 것으로 소화하고, 그보다 나은 내 것을 만드는 것은 오늘날 기업 경영의 최우선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급 정보는 대부분 숨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돌아다니는 정보 중에서도 고급 정보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정보를 활용해서 나만의 고급 정보와 나만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 아이디어가 내 인생과 일터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현대 기업의 성패는 누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먼저 시작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비전을 가지고 무작정 전쟁터로 나가지 말고, 고급 정보를 많이 취한 후에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나 새로운 내 아이디어와 전략을 가지고 나가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아브라함도 무작정 그돌라오멜을 정면 상대하지 않고 전략을 가지고 전쟁에 임했습니다. 그돌라오멜이 승리한 직후이기 때문에 방심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빠른 기동성을 가진 가병 318명을 데리고 순식간에 상당히 먼 거리인 단까지 쫓아갔습니다. 그돌라오멜 연합군은 누군가 순식간에 자기 뒤로 따라붙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신속히 따라붙은 후에 적의 동태를 살피니까 적들은 이제 더 이상 자기들의 적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아무 경계도 취하지 않고 술에 취해 곯아떨어져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아브라함은 가신을 나누어 밤에 사방에서 그돌라오멜의 연합군을 갑자기 급습했습니다. 그러자 막강한 그돌라오멜의 4개국 연합군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패주했습니다.
큰 힘을 가지고 있어도 방심하면 작은 힘에게 무너지지만, 작은 힘을 가지고 있어도 철저히 준비하고 하나님의 지혜와 전략을 앞세워 나가면 큰 힘을 이길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가슴은 하나님의 비전으로 채우고 우리의 머리는 하나님의 지혜로 채워야 합니다. 지혜는 고린도전서 12장에 나오는 성령의 9가지 은사 중에 처음에 나오는 것입니다. 성령 충만이란 “믿음으로!”라는 말만 충만한 것이 아니라 지혜가 충만한 것입니다. 지혜롭게 행동하면 일당백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작은 힘으로도 큰 힘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 성공의 지혜를 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작정 성공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도 아니고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아이디어 싸움입니다. 하나님께 거룩한 아이디어를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하나님! 저에게 평생의 자금줄이 될 수 있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주시고, 그 아이디어를 활용해 선교와 구제의 큰손이 되게 하소서!”
< 비전을 품고 엎드리고 또 엎드리십시오 >
이미 지난 얘기니까 아무도 모르는 얘기 하나 하겠습니다. 작년 6월까지 우리의 선교사역을 위해 지난 수년 동안 매달 3백만 원 가량 헌금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6월에 그분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요즘 저의 재원이 부족해서 이제부터는 선교헌금을 백만 원만 하고 그것도 연말까지만 하겠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계속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제까지 저희들에게 물질적 헌신을 한 그분을 축복하소서! 이번 조치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는 줄 믿사오니 넉넉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매달 3백만 원은 큰 재정입니다. 이제 우리 선교사역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무리 어려워도 선교 후원을 끊지 않기를 원합니다. 후방에서 선교를 끊으면 전방의 선교사들은 힘든 나날을 보내야 합니다. 하나님! 이제 지혜를 주세요! 이 재정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세요! 저희들에게 지혜와 아이디어를 주셔서 전방에서 우리 대신 수고하시는 선교사님을 위한 후원을 그치지 않게 하소서!”
그때 계속해서 하나님의 지혜와 아이디어를 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이 미션퍼블릭 사역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설교 파일 중에서 일부를 단행본처럼 정리해서 약간의 선교 명목의 후원금을 받고 파일을 이메일로 드리는 사역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분들이 이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하고 조금 염려하기도 했습니다.
그 사역을 시작하고 지금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수많은 목사님들이 그 설교 파일을 구입했지만 염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한분만이 “선교한다면서 그게 뭐냐? 변질되었다! 돈 많이 벌고 잘 먹고 잘 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힘차게 격려해주셨습니다. “목사님! 그 동안 많이 수고하시고 고마웠습니다! 이제까지 목사님의 설교를 참고하면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었는데 이렇게 작은 액수라도 헌신하고 자료를 얻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합니다. 앞으로 요삼일육선교회(John316 Mission)의 선교사역을 위해 더욱 기도해드리겠습니다.”
부산에서 목회하시는 H 목사님은 오히려 틈틈이 후원까지 해주시고 있습니다. 그렇게 반응하시는 수많은 목사님들을 보고 “감사를 설교하시는 목사님들이라 확실히 다른 분들이구나!”하는 감격 가운데 지난 몇 개월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미션퍼블릭의 수입은 다른 후원금과는 달리 저의 땀과 노력의 열매이기 때문에 제가 봉사하는 분들에게 약간 사례하고 거의 대부분의 수입을 가지고 잘 먹고 잘 살아도 아무도 시비를 걸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얻은 모든 수입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다 헌금했습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마음이 기쁜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그런 아이디어를 통해서 우리의 선교사역의 부족한 부분을 일부나마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앞으로 우리 앞에 놓인 선교과제는 여전히 많습니다. KECMA(한국 기독교선교 연맹)의 재정자립을 위해 지금보다 더 도와야 합니다. 새로 중국 외몽골 사역을 개척하시는 임준호 선교사님도 도와야 하고, 몽골 성경훈련센터의 차량 구입을 위해서도 헌신해야 하고, 그 외에 여러 CMA 선교사님들과 협력 선교사님들을 후방에서 지원해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지원해야 합니다.
제가 지난 주초에 미션퍼블릭과 사랑매거진 팀에게 부탁했습니다. “하나님께 아이디어를 구하자! 우리만이 할 수 있고, 우리가 처음 시도하는 아이디어를 구하자! 그래서 지금보다 더 많이 선교해서 전방선교사님들의 수고를 덜어주자!” 그런 거룩한 선교의 비전을 품고 엎드리고 또 엎드리면 하나님께서 선교의 큰손들이 될 수 있는 지혜를 반드시 주실 것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의 겉모습은 참 연약해보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큰 역사를 이룰 수 있습니다. 같이 기도하고, 같이 준비하고, 같이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나가면 됩니다. 지금은 작은 힘을 가졌을지라도 오늘 주신 말씀처럼 4가지 작은 힘을 가지고 큰 힘을 이기는데 필요한 것을 힘써 구비하심으로 성공적인 인생 경영을 하는 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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