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가 쓰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눅5:1~11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눅5:5
우리는 사람의 행복이
소유가치에 있지 않고, 존재가치에 있습니다.
이 얘기는 우리 날기새에서 아마 가장 많이 다루는
핵심적인 내용이죠.
존재가치는, 존재의 목적대로 존재할 때
가치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정말 ‘잘 사는’ 사람은
자기 뜻대로 욕심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대로, 주의 뜻대로
자기의 소명을 따라 사는 사람
하나님께 쓰임 받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다... 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베드로를 공부하는데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는 별로 매력이 없는..
뭐 좋은 대학, 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아니고
돈이 많았던 사람도 아니고
세상적으로 유명했던 고위 관리도 아니었고
그냥 평범한 고기 잡는 어부였는데
무엇 때문에 저렇게 예수님의 눈에 들어서
예수님께 쓰임 받는 제자가 되었을까요?
수제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사도로 스카우트될 수 있었을까요?
하는 그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본문은, 예수님과 베드로 사이에 있는 이 짧은 대화
게네사렛 호숫가에서
그 고기 잡는 베드로와 오갔던 짧은 대화 속에서
저는 베드로의 좋은 예수님 마음에 들었던
성품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 첫째는 뭔가 하면 '성실함'
즉 ‘충성스러움’이었어요.
고린도전서 4장 2절이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맡긴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이
‘충성’이라고 얘기하시잖아요.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셔요.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그랬더니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그러니까 어제 밤새도록 베드로가 뭘 했는가 하면
그물질을 했어요.
그런데 고기 한 마리도 못 잡았어요.
여러분 밤새도록 그물질을 했는데
고기 한 마리도 못 잡은 상황을 놓고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과
중심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시는
하나님의 생각이 달랐어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은
밤새도록 그물질을 했는데
고기 한 마리도 못 잡았다고... 이 (생산, 효율적인) 면이 보였어요.
그 면으로 보면 베드로는 무능한 사람이에요.
실력 없는 사람이에요.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없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당연히 쓰지 않겠죠.
그런데 예수님은
똑같은 상황을, 다른 면에서 보셨어요.
‘한 마리도 못 잡는 빈 그물질을
밤새도록 했다고?’
이 (충성, 성실의) 면을 보셨어요.
베드로는 그날은 무능했어요.
그런데 끈질겼어요.
여러분 보통 그렇게
고기 잡다가.. 몇 시간 안 잡히면, 포기할 거예요.
'에이, 오늘은 고기 안 잡힌다. 다음 날에 와야지'
대개 그럴 텐데
밤새도록 그냥 예수님 만날 그날까지 그물 던지고 있었어요.
잡힐 때까지 해보겠다고 하는
근성 같은 게 보였어요.
하나님 눈에는 그게 보이셨던 것 같아요.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여러분 하나님이 사람들처럼
능력 위주로 사람을 뽑으신다면
혹 능력이 부족하고
좋은 대학 나오지 못하고 가난하고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께 쓰임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그걸 보시지 않으시고
충성하는 걸 보시거든요.
그런데 능력은 없으면 (주님께) 드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능력이 충성이라면
그 충성은 못 할 수도 있어요.
‘안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 나 충성하고 싶어요.
근데 저는 능력이 없어서 충성 못해요.’
이런 말이 가능한데..
여러분 충성은 안 하는 것이지.. 못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래서 ‘나는 충성 못 한다’는 말은 누구도 할 수 없어요.
충성은요.
내 마음으로 그냥 하면 돼요.
그러니까 충성은.. 자기가 안 하는 것이지
못 하는 것이 아니에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충성에는 차별이 없어요. 누구나 다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거예요.
▲베드로는 빈 그물질을 포기하지 않았는데요.
예수님 보실 때 그러셨을 거예요.
‘저런 사람이, 저런 친구가 나와 일을 하면
포기하지 아니하고
힘든 일 있어도 중도 포기하지 아니하고
끝까지 내 일에 충성하겠구나...’
하는 면을 보셔서
‘너 나하고 사람 낚는 어부 하자!’ 라고
스카우트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평생 목회하는 동안
참 수많은 교인들을 만났습니다.
굉장히 많은 교인들을 만났죠.
참 부끄러운 얘기지만
교인이 좀 많다 보니까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교인들도
제법 꽤 많이 있을 겁니다.
물론 기억하는 교인들도 많이 있고요.
근데 제가 기억하는 교인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교인 한 사람을 얘기하라 그러면
저는 아마 우리 이 집사님을 얘기할 겁니다.
여러분도 제 설교에서 자주 들었던 분
김천에서 ‘고령 설렁탕’ 집을 하시던
오영란 집사님 내외는
벌써 하나님 나라에 가셨는데요.
예, 그 집사님 부부 우리 이 집사님, 오 집사님
이 부부를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높은뜻 숭의교회를 시작하고
아마 몇 달 되지 않았을 때예요.
예배 끝나고 교인들하고 악수하고 문에서 그러는데
교인들 누군지 아직 다 파악하지 못할 때죠.
그런데 "목사님 이번 주일날 김천에 오시죠?"
제가 그 주간에 김천 집회 약속이 있었거든요.
"예 제가 김천 갑니다."
"저희가 김천에서 서울로 다닙니다."
김천에 오시면, 저희 집에 한 번 들르실 수 있을까요?"
김천에서 매주 다니는 교인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가겠다고 약속을 했어요.
그러면서 명함을 하나 주시는데
'고령 설렁탕'
설렁탕 가게를 운영하시는
집사님 가게였어요.
제가 집회 중에 그 교회 목사님한테 허락을 받고
하루 저녁 거기 가서 식사하려고
그 집을 찾아갔어요.
찾아간 목적은 ‘김천에 가까운 교회 나가시라고’
그 얘기 하려고 갔는데, 말도 못 꺼냈어요.
제가 그 얘기 할 줄 알고, 집사님이 먼저 얘기를 꺼내시는데
‘저희는 미식가예요.
맛있는 거 있으면 먹으러 서울도 가고, 경주도 가고 그래요.
맛있는 음식 먹으려고,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는데
내 마음에 드는 교회에 예배드리러.. 서울에 왜 못 가요?’
제가 할 말이 없었어요.
저도 그거 동의거든요.
나는 ‘가까운 교회가 좋은 교회’라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 안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잖아요.
‘난 서울대 멀어서 마다하고, 집 가까운 대학에 가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이제 그런 얘기 하곤 하는데
참 그 얘기가 제 마음에 들더라고요.
근데 정말 제가 더 잊을 수 없는 말은
그 말씀이 아니었어요.
‘목사님 저는 설렁탕 한 그릇을 끓여 파는 장사꾼에 불과하지만
설렁탕 한 그릇을 끓여도
예수님 대접하는 마음으로 끓여요.
그래서 모든 재료 하나하나를 최고로만 써요.
그래서 장도 한 시장에서 못 보고
이 시장 저 시장에서
좋은 식재료만 골라다가 음식을 만들어요.
김치를 담글 때 찐 마늘이 필요한데
미리 찧어서 냉동실에 얼려 넣으면 쉬운데,
냉장실에 있던 마늘은 향이 좀 떨어질까 봐
그냥 일 끝나고 우리 부부가 직접 마늘 껍질 벗겨서
그걸 찧어서 그리고 김치를 담가요.
왜냐하면 예수님 대접할 설렁탕이니까요.
또 설렁탕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건 뼈인데
뼈를 10시간 끓이면
뽀얀 국물이 나오는 게 최상급이라는데
어느 날 뼈 가게 주인이 실수해서
뾰를 잘못 보내서 10시간이 지났는데
누런 국물이 나왔다는 거예요.
그래서 항의를 했는데
그 주인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까
가끔 그런 실수를 한다고...
그러면서 그 뼈 가게 주인 사장님이 그러셨대요.
"사장님 오늘 하루만 커피 프림을 타시지요."
그렇게 하면 뽀얘지고 사람들은 잘 모르니까
못 먹는 뼈도 아니고..
쪼금 차이가 나는 건데..
“그렇게 하루만 그렇게 하시죠?”
그때 우리 집사님이
그 다음날 가게 문 닫으셨다 그러시더라고요.
그리고 가게 문 앞에 써 붙이셨대요.
“오늘은 재료가 나빠서 장사 못합니다!”
저는 그 말 아마 평생 못 잊을 거예요.
그분은 그분 말씀하신 대로 그냥 설렁탕 장수에요.
평범한 베드로처럼
바닷가에서 고기 잡는 어부처럼
그냥 가게에서 설렁탕 끓여서 파는
그냥 장사꾼이에요.
그런데 예수님은 그냥 장사꾼으로 보지 않으셨을 거예요.
얼마나 그 마음을 귀히 여기셨을 거예요.
손님을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대접하려고
설렁탕 한 그릇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얼마나 귀히 보셨을 거예요.
저는 그와 같은 사람을 하나님이 귀히 여기시고
하나님이 쓰신다고 생각해요.
우리 오 집사님 내외분은
암 투병 오래 하시다가
이제 하나님 앞에 부름을 받으셨어요.
그런데요. 암 투병하면서까지도요.
그 삶에 끼친 영향력이 참 놀라워요.
그분은 늘 항암 주사를 맞으면서도
자기 보약 맞았다고, 영양제 맞았다고
그리고 길길이 뛰어다니면서
그 병실 다니면서
자기가 제일 힘든 환자였거든요.
’나도 그러는데 네가 뭘 그러냐?‘
그리고 웃기고 같이 격려하고 위로하고
또 전도하고 그랬어요.
정말 하나님 앞에 가시는 날까지 그렇게 귀하게
신나게 인생을 살다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하나님 나라에 갈 수가 있었어요.
제가 지난 성탄절날
그 집 둘째 아들 결혼 주례를 했습니다.
주례하면서 그 집사님 생각이 참 많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그 아이들에게
’너희 엄마처럼 살아라, 너희 아버지처럼 살아라
내가 수많은 사람들 만났지만
너희 엄마, 아버지를 내가 제일 기억에 남고 그러는데
하나님도 그렇게 하실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
그 주례하면서 그 얘기를 했었네요.
여러분은 하시는 일이 뭐세요?
많은 사람들은 일에 등급을 나눠요.
어떤 일은 귀한 일, 어떤 일은 하찮은 일..
여러분 하나님 나라에 그런 거 없어요.
여러분 골로새서에 3:23절 말씀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무슨 일이라도 상관없어요.
저희 막내가 목사인데
여러분 빈티지 옷 가게 사장하는 거 아시잖아요.
우리 막내가 ‘아버지 저는
교회에서 목회하는 건 좀 그만두고
빈티지 옷 가게 하고 싶습니다’ 할 때
저는 조금도 그게 마음에 걸리지 않았어요.
여러분 목회도 하나님의 일이고
빈티지 옷 가게 일도, 하나님 나라의 일이거든요.
그 일을 주께 하듯 하면
하나님 나라의 일이 되는 거예요.
"너 그거 하고 싶으면 해라"
교회도 하고, 주일날 조그맣게 교회도 하고
그리고 빈티지 옷 가게 하고
무슨 일을 하든지 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것은 성직이고 어떤 것은 사람의 일이고
이건 인간의 생각이지.. 하나님의 생각하곤 달라요.
여러분이 지금 하고 계시는 일이
하나님이 여러분을 부르신 삶의 자리에요.
그 자리에서 충성하세요.
꾀부리지 마세요.
성실하세요.
혹시 빈 그물질한다고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이렇게 고백할 수 있는 베드로와 같은
우리 날기새 식구들 다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 일에서
그 혜택을 입는 사람들을 예수님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예수님 섬기는 마음으로
여러분의 직장에서 여러분이 하는 일을
성실히 다한다면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께
예수님께 베드로처럼 쓰임 받는
정말 잘 사는 사람, 훌륭한 사람, 행복한 사람
이 땅에 살면서도
하나님 나라를 사는 사람 될 줄을 믿습니다.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습니다.
얻은 것이 없지만 저는 밤새도록 고기 잡았습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성실한
하나님 나라의 베드로 같은
저와 여러분 다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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