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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861회] - 비 오는 날 아침의 ‘Good Morning’

by 【고동엽】 2023. 1. 14.
[오늘의 묵상 - 861회] - 비 오는 날 아침의 ‘Good Morning’
“그 집에 있는 교회가 주 안에서 너희에게 간절히 문안하고, 모든 형제도 너희에게 문안하니 너희는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고린도전서 16:19-20)
미국에 와서 살면서 한국과 다른 것이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낯선 사람 사이의 인사입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길을 가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그냥 스쳐 지나갑니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인사를 하지 않습니다. 인사를 받으면 누구더라, 언제 봤더라 하고 생각을 하게 되지요.
대체로 미국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잘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먼저 인사를 합니다. 특히 아침에는 주로 Good Morning 등의 인사를 합니다.
필자가 살고 있는 California는 수년 동안 비가 제대로 오지 않아, 물 부족이 심각합니다. 아직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농업용수 공업용수, 잔디나, 가로수에 물주는 일은 엄격히 규제를 하면서 낭비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잔디를 파버리는 사람들에게는 보상까지 해 줍니다.
California는 일 년 내내 비가 내리지 않다가, 겨울(12,1,2월)에 비가 내립니다. 며칠 전(2022년 12월) 밤에 비가 제법 많이 내려, 필자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목말라 하던 산천초목과 동물들이 생수를 제공해 받았고, 지붕 위와 나무 잎 위, 길가에 쌓여 있던 먼지를 이 비가 깨끗이 씻어내 주었습니다. 비를 더 내려 주시라고 기도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직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지만, 매일하는 걷기 운동을 하러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직 어둑한 때였는데, 마즌 편에서 오던 멕시칸 부인이 모자와 마스크를 하고 오다가, 필자 앞에서 “Good Morning”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반사적으로 필자도 Good Morning이라고 대답을 하고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아직 빗방울이 제법 떨어지는 굳은 날씨인데 Good Morning이라는 인사를 하는 것이 맞는지 헛갈렸습니다.
Good Morning이라는 인사는 영국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영국은 섬나라로 일 년 내내 우중충한 날씨에 안개가 자주 끼고, 이슬비가 자주 내리는 날씨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영국 신사는 항상 우산을 갖고 다니지요.
그런데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하늘의 아침이 되면, 영국 사람들은 웃음 띤 얼굴로 서로 Good Morning,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영국에서 비오고 우중충한 아침에 Good Morning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것은 어울리지 않지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L.A.에서는 비가 조끔씩 떨어지는 우충층한 아침이라도 Good Morning은 알맞은 인사라 여겨집니다. 일 년 내내 거의 비가 오지 않은 지역에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아침은 참 ‘좋은 아침’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Good Morning은 반드시 날씨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아침에 걸을 수 있는 건강, 시간, 그리고 장소가 있는 곳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아침은 분명히 ‘좋은 아침’임에 틀림없습니다.
아침에 걷고 싶어도 병석에 누워있거나, 운동을 할 시간이 없어서 나갈 수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침에 걸을 수 있는 은총은 무한히 감사한 일이고, 좋은 아침임이 분명합니다.
흔히 웃는 말로 “다리 떨리기 전에 구경 다녀라.”는 말은 건강할 때, 구경 다니라는 말입니다. 아침에 만나는 낯 선 사람에게 Good Morning이라고 인사를 하고 또 인사를 받는 일은 은혜를 받은 사람들에게 주어진 은총입니다.
비가와도, 눈이 와도, 날씨가 좋아도, 안 좋아도 아침에 걸으며 운동을 하던지, 직장에 출근을 하던지 새날 아침은 틀림없이 ‘좋은 아침’입니다.
길에서 만난 낯 선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은 좋은 관습입니다. 빤히 쳐다보면서 아무 말 없이 지나치는 것은 살벌한 사회의 일면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바울 사도는 여러 교회에 써 보낸 편지 말미에 “서로 문안하라.”는 말씀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살벌한 세상에서 따뜻한 인사 말 한 마디는 서로간의 간격을 좁혀 줄 수 있는 촉매제가 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 문안하며 사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기도하면서 노력합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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