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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858회] - 성상논쟁(聖像論爭) - Iconoclastic Controversy

by 【고동엽】 2023. 1. 14.
[오늘의 묵상 - 858회] - 성상논쟁(聖像論爭) - Iconoclastic Controversy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요한복음 20:29)
중세기 가톨릭교회와 희랍정교회 간에 성상 논쟁이 있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성당 안에 그리스도, 성모, 성자들의 화상(畵像)과 석상(石像)을 세우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유대교인들과 모슬렘 교도들이 기독교인들은 우상 숭배자들이라고 비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자 동로마 제국 황제 Leo III세는 726년, 성당에 그림, 상(像)을 비치하는 것은 무방하나 촛대를 세우거나 접촉할 수 없게 높게 세우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명령에 교인들과 수도사들이 반발하면서 Leo III가 있는 Constantinople을 공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되자 Leo는 한걸음 더 나아가 성당 내의 모든 화상을 제거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서방 교회 즉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Gregory 2세는 화상 반대론자들은 교회에서 축출한다고 선포하였습니다. 그러자 Leo의 아들인 Constantine 5세(731-741)는 화상 숭배를 더욱 반대하여 화상, 십자가, 휘장까지도 교회, 수도원, 심지어 개인집에서조차 금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수 십 년 간 두 교회 간에 갈등을 이어 오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희랍정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가 787년 Nicaea에서 회의를 갖고, 그리스도, 성모, 천사, 성자들의 화상을 인정하기로 하고, “성화, 십자가, 복음서는 마땅히 존경을 받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들이 독자적으로 성성(聖性)을 갖는 것은 아니므로 진정한 예배의 대상은 아니다. 성상에 드려지는 경의(敬意)는 그것이 표현하고 있는 존재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다.”라는 결론 내렸습니다. 여기서부터 양 교회에 우상적 요소가 가미되게 된 것입니다.
이런 결의를 하게 된 것은 당시 성경이 Latin어로만 쓰여 있어서, 평신도들에게 성경을 주어도 읽을 수 없었고, 성경은 모두 손으로 쓴 필사본 밖에 없어, 성경 권 수가 극히 제한되지 있어, 평신도들은 성경을 구경도 하지 못하던 때였습니다.
따라서 성경에 대한 지식이 제한되어 있는 일반 교인들에게 신앙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화상과 성상을 통해 보여 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록 교회의 결의는 그렇지 않았지만, 성상은 그 자체가 거룩한 것으로 인식되어 그 앞에서 손을 모으고, 기도드리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어떤 상이든지 만들지 말라고 명령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향해 나아 갈 때,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오래 내려오지 않자, 저들은 그가 죽은 것으로 여기고 아론을 압박해서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그 앞에서 춤추며 노래하고 광란의 작태를 연출한 것은 인간들의 눈에 보이는 현상에 대한 염원 때문이었습니다.
인간들은 상을 만들어 섬기는 본성이 있는 반면, 만들어 놓은 상을 부셔버리는 또 다른 악한 성정(性情)이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우상 숭배 금지라는 명목으로 자국 내의 모든 불상을 부셨는데, 2001년, 5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Bamyan주에 있는 높이 55m의 불상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 시켜 버렸습니다.
성지 순례를 하던 중,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 갔을 때, 미켈란젤로의 불후의 명작 ‘La Pieta’-이탈리어 어로 동정, 연민의 뜻-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님의 시신을 무릎 위에 얹어 놓고, 깊은 우수(憂愁)의 눈으로 내려다보는 명작을 감상했습니다. 미켈란젤로가 불과 24살 때 대리석으로 조각한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작품 중 최고로 여기는 것으로, 유일하게 그의 친필 이름이 새겨진 작품입니다.
그런데 1972년 정신 나간 헝거리 태생의 호주 청년 라즐로 토스가 “내가 예수 그리스도다.”라 울부짖으며 망치로 15번이나 내리 쳐, 조각의 상당 부분을 부셔 버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 후, 전문가들이 접착제로 부셔진 부분을 복원한 후, 현재는 방탄유리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조각이란 예술 세계는 존중되어야하고, 더욱 아름다운 작품들이 생산되어야 합니다. 인간들이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무지(無智)의 세계에서 벗어나 참된 신이신 하나님을 섬기면서 진리의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부단(不斷)한 노력과 기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고 말씀 하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상이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은 야웨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더욱 복된 일임을 모두에게 알려야겠습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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