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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욥기 15장1-35 / 2차 논쟁 - 엘리바스 "우리가 너보다 더 지혜롭다"

by 【고동엽】 2022. 11. 13.
■2021-11-2(화)■
 
(욥기 15장)
 
1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대답하여 이르되
2 지혜로운 자가 어찌 헛된 지식으로 대답하겠느냐 어찌 동풍을 그의 복부에 채우겠느냐
3 어찌 도움이 되지 아니하는 이야기, 무익한 말로 변론하겠느냐
4 참으로 네가 하나님 경외하는 일을 그만두어 하나님 앞에 묵도하기를 그치게 하는구나
5 네 죄악이 네 입을 가르치나니 네가 간사한 자의 혀를 좋아하는구나
6 너를 정죄한 것은 내가 아니요 네 입이라 네 입술이 네게 불리하게 증언하느니라
7 네가 제일 먼저 난 사람이냐 산들이 있기 전에 네가 출생하였느냐
8 하나님의 오묘하심을 네가 들었느냐 지혜를 홀로 가졌느냐
9 네가 아는 것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이냐 네가 깨달은 것을 우리가 소유하지 못한 것이 무엇이냐
10 우리 중에는 머리가 흰 사람도 있고 연로한 사람도 있고 네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느니라
11 하나님의 위로와 은밀하게 하시는 말씀이 네게 작은 것이냐
12 어찌하여 네 마음에 불만스러워하며 네 눈을 번뜩거리며
13 네 영이 하나님께 분노를 터뜨리며 네 입을 놀리느냐
14 사람이 어찌 깨끗하겠느냐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찌 의롭겠느냐
15 하나님은 거룩한 자들을 믿지 아니하시나니 하늘이라도 그가 보시기에 부정하거든
16 하물며 악을 저지르기를 물 마심 같이 하는 가증하고 부패한 사람을 용납하시겠느냐
17 내가 네게 보이리니 내게서 들으라 내가 본 것을 설명하리라
18 이는 곧 지혜로운 자들이 전하여 준 것이니 그들의 조상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였느니라
19 이 땅은 그들에게만 주셨으므로 외인은 그들 중에 왕래하지 못하였느니라
20 그 말에 이르기를 악인은 그의 일평생에 고통을 당하며 포악자의 햇수는 정해졌으므로
21 그의 귀에는 무서운 소리가 들리고 그가 평안할 때에 멸망시키는 자가 그에게 이르리니
22 그가 어두운 데서 나오기를 바라지 못하고 칼날이 숨어서 기다리느니라
23 그는 헤매며 음식을 구하여 이르기를 어디 있느냐 하며 흑암의 날이 가까운 줄을 스스로 아느니라
24 환난과 역경이 그를 두렵게 하며 싸움을 준비한 왕처럼 그를 쳐서 이기리라
25 이는 그의 손을 들어 하나님을 대적하며 교만하여 전능자에게 힘을 과시하였음이니라
26 그는 목을 세우고 방패를 들고 하나님께 달려드니
27 그의 얼굴에는 살이 찌고 허리에는 기름이 엉기었고
28 그는 황폐한 성읍, 사람이 살지 아니하는 집, 돌무더기가 될 곳에 거주하였음이니라
29 그는 부요하지 못하고 재산이 보존되지 못하고 그의 소유가 땅에서 증식되지 못할 것이라
30 어두운 곳을 떠나지 못하리니 불꽃이 그의 가지를 말릴 것이라 하나님의 입김으로 그가 불려가리라
31 그가 스스로 속아 허무한 것을 믿지 아니할 것은 허무한 것이 그의 보응이 될 것임이라
32 그의 날이 이르기 전에 그 일이 이루어질 것인즉 그의 가지가 푸르지 못하리니
33 포도 열매가 익기 전에 떨어짐 같고 감람 꽃이 곧 떨어짐 같으리라
34 경건하지 못한 무리는 자식을 낳지 못할 것이며 뇌물을 받는 자의 장막은 불탈 것이라
35 그들은 재난을 잉태하고 죄악을 낳으며 그들의 뱃속에 속임을 준비하느니라




(묵상/욥 15:1-35)


◆ 친구들의 2차 논쟁 - 엘리바스의 말


이제 세 친구의 두 번째 논쟁이 시작된다.
욥이 자신은 무죄한데, 하나님께서 무고하게, 또는 과도하게 치시고 있다고 주장하자 엘리바스는 발끈한다.
이런 주장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으로서 하나님 경외하는 일을 그만두게 한다고 생각했다.


엘리바스가 "어찌 동풍을 그의 복부에 채우겠느냐?"라는 말은 흥미로운 은유적 표현이다. 모름지기 밥을 먹어야 배부른 것인데, 바람을 먹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마디로 욥의 지혜와 말이 그처럼 헛된 것이다.


사실 세 친구는 욥의 말을 반박하기가 어려웠다.
그들이 봐도 욥은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었다. 욥이 내 죄가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했을 때, 그들은 아무것도 지적해내지 못했다. 


그러나 욥이 자신들의 말을 반박하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이유없이 벌하시는 분으로 몰아가자 화가 났다. 
이제 욥의 죄는 무엇인지 캘 필요도 없다. 그냥 욥의 말 자체가 욥이 얼마나 불경스러운 죄인인가를 증거하고 있다.  


이제 친구들의 2차 논쟁은 욥의 말을 트집잡고 그 자체를 정죄하는 것이다. 마침내 말꼬리 잡는 논쟁이 된 것이다. 사람들의 논쟁이 항상 이렇다. 처음에 논쟁하던 주제는 잊어버리고 말꼬리 잡으며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다. 


"지혜를 홀로 가졌느냐"(8)
엘리바스의 이 말은 욥이 "너희만 참으로 백성이로구나 너희가 죽으면 지혜도 죽겠구나"(욥12:2)라고 비꼬는 말과 똑같다. 
서로 너만 잘났냐하면서 싸우는 형국이다.


편협하고 작은 지식의 인간들이 자기 인식의 한계 속에서 자신만이 옳다고 고집피우는 것이 얼마나 가소로운가! 
A냐 B냐로 싸우는 그들이 A도 B도 아닌 C가 있고, D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는가?


형이하학의 문제야 대부분 정답이 하나이겠지만, 형이상학에 들어가면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는 것이 부지기수다. 물의 구성성분은 H2O라고 쉽게 말하겠지만,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대답이 천 가지, 만 가지다. 따라서 형이상학의 문제에서는 함부로 고집 피우며 논쟁하는 것이 아니다. 겸손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 말씀만이 확고한 진리다.




◆ 너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있다


인간들이란 어떤 문제로 논쟁하다가 이길 수 없으면 말꼬리 붙잡고 싸운다. 그래도 꺾기 힘들면 '나이'를 들먹인다. 전형적인 논쟁 순서다. 


"우리 중에는 머리가 흰 사람도 있고 연로한 사람도 있고 네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느니라"(10)
욥의 세 친구를 보면, 머리가 흰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 아버지보다 더 늙은 사람이 있다. 모두 나름대로 오랜 세월을 살았고 인생의 많은 부분을 경험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다. 나이가 주는 지혜와 경험은 존중해야 하지만 그것이 진리의 근거가 될 순 없다.


욥이 무조건 자기들의 말을 들어야 하는 이유는 많다.


일단 숫자가 일대 삼이다. 
거기에 욥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다.
숫자로 보나 나이로 보나 자기들이 옳다.
그러나 이런 것이 진리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


거기에 지금까지 그들이 배운 조상들의 지혜는 '악인은 망하고 의인은 흥한다'는 교훈이었다.
오늘 엘리바스가 든 여러 예가 모두 이 한마디에 속한 것이다.
이것은 만고의 진리다. 이것을 누가 부정할 수 있는가?


이 진리를 바탕으로 욥을 판단해보라.
지금 욥은 망하지 않았는가?
욥이 망한 것 자체가 욥이 악인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욥이 망한 것인가? 욥이 과연 버림을 받은 것인가?
아니다. 진정으로 망한 것은 이 세상에서 고난 당하는 것이 아니라, 지옥에 가는 것이다.
엘리바스는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다.


욥이 엘리바스보다 하나님께 더 사랑을 받는 자임을 몰랐다. 그게 엘리바스의 실수다.
불치의 병에 걸린 친구가 나보다 더 사랑받는 존재일 수 있다. 남보다 비록 조금 덜 살겠지만 그가 그것을 계기로 주님을 더욱 알게 된다면 그런 복이 어디 있겠는가?


그들은 나름대로 하나님 편을 들며, 하나님을 옹호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진노하셨다.
그들의 도움을 고마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책망하셨다.
"내가 너와 네 두 친구에게 노하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 같이 옳지 못함이니라"(욥 42:7)


많은 신자들이 자기가 상상한 하나님을 믿고 있다. 그리고 자기가 만든 하나님을 잣대로 사람들을 정죄하고 비판한다.
그래도 자기 혼자 잘못 알고 살면 피해는 자기로 국한되지만, 그런 자가 선생 노릇을 하면 치명적이다. 그래서 야고보는 가급적 선생이 되지 말라고 권한다(약 3:1).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아예 선생이라 불림을 받지 말라고 하신다. 우리는 그냥 같은 동기생인데 공부 잘하는 아이가 공부 못하는 아이를 돕는 정도다. 선생은 오직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마 23:8).


나는 40년 이상을 교회와 각종 집회에서 말씀을 전해왔다. 학교 교사로도 그만큼 지냈다. 그러다 보니 늘 가르치는 건방진 말투다. 가끔 충성된 형제들이 내가 너무 선생스러움을 조언한다. 회개하고 고치려고 하는데 쉽게 잘 안된다. 주님께서 긍휼히 여겨주시길 구할 뿐이다.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망한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호 4:6)


비록 우리가 하나님을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잘못 아는 것만큼은 피해야 한다.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려고 힘써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
혹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들을 알려주시고, 하나님을 더 깊이 알게 해주십시오.

출처 : https://cafe.daum.net/soongsari/WDob/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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