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기쁨, 추억
이유가 많이 있겠지만니다. 저도 성탄절을 생각하노라면 주일학교때가 제일 많이 생각이 납니다. 시골이라서 난방장치가 잘 되어있지 못하여 추워 떨면서 성탄 전야 잔치를 준비하던 생각이 납니다. 장작 난로 주위에 모여서 몇몇 어린이들이 모여서 성극 대사를 외우면서 웃고 떠들던 모습들, 서투른 동작이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하면서 무용을 연습하던 생각들, 하도 말을 안들어서 선생님에게 얻어 맞으면서도 기뻐했던 시절,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추억이지만 목사가 된 지금도 지울수 없는 추억이고 지금도 성탄의 기쁨을 얘기하라면 제일 먼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지금의 도시생활가운데서는 이러한 기쁨을 누릴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새벽송을 돌 때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길과 논을 구별못해 선물보따리를 안고 논바닥으로 미끄러져 굴렀던일... 너무 날씨가 추워서 마스크를 했지만 마스크에 고드름이 매달려 너무 신기해 했던일... 어느 장로님집에 새벽송을 가면 미리 준비한 따끈한 생강차를 대접받고 좋아하던일... 글쎄 서울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추억이 만들어지고 있을까? 아마도 그당시에는 구원이 무엇이고, 성령충만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지만 그저 성탄은 일년중에 가장 기쁜날이라는 사실은 알고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더 생각나는 것은 제가 6학년때부터 중2때까지 교회에서 했던 성극입니다. 연습하면서 만난 친구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지만...저의 어렦을적 교회는 시골에 있어서 별로 인물이 없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성극할 때 제일 중요한 요셉역할을 데가 3년 내리 맡아서 했으니깐요.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3년동안 마리아는 매해마다 바뀌었습니다. 그것도 우리 교회에서 제일 예쁜 여자아이들로만 부부역할을 했으니 행복중에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사춘기 시절이라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때로는 그때 마리아들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있을까하는 생각에 빠질때가 있습니다. 한아이는 모 대학병원 간호사로, 한아이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한아이는 시집을 가서 아이낳고 잘산다는 소식을 듣고 있지만 아마도 저들의 가슴에도 어려서 성탄절 추억이 그래로 남아있을 거라고 확신을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저의 성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저 먹고 마시고 놀고 하는 것 이상으로의 의미를 찾을수가 없었을때는 무척 괴로웠습니다. 왜냐하면 성탄의 주인공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메스콤에 나타나는 성탄은 한낱 먹는날, 일년의 아쉬움을 털어버리는 날 정도로만 생각케 하니... 그러나 저는 어렸을 때 이러한 아름다운 추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시계바늘을 거꾸로만 돌릴수 있다면 저의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성탄의 아름다움을 맛보게 하고 싶습니다. 아기 예수를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깨끗한 마음으로 맞이할수 있도록...
올성탄은 유난히도 쓸쓸합니다.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말을 하지만 아마도 저희들이 어렸을때는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마음이 문제입니다. 삶에 지쳐서 잃어버렸던 마음의 여유들 그것 때문에 더욱 쓸쓸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하여튼 얼어버린 성탄절을 훈훈하게 녹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이러한 성탄의 아름다운 추억이 가슴속에 담기도록... 그리고 성년이 되어버린 기성세대에는 또다시 이러한 아름다운 기쁨이 느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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