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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18,185편 ◑/자료 16,731편

더불어 사는 삶

by 【고동엽】 2022. 12. 12.

어떤 사람들은 사랑을 정의하면서 '사랑은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더 소중한 사랑의 정의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라는 정의입니다. 어떤 분은 사랑은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서 지나치게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얼마 전에 돌아가신 어떤 훌륭하신 대학교 총장이 있었습니다. 이분은 평생 교회를 위해서 최선으로 봉사하는데 집사 직분을 안 받습니다. 직분을 받지 않고 숨어서 봉사하겠고 열심히 봉사합니다. 그런데 그분은 직분만 거부할 뿐만 아니라 모든 받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가까운 친척이 사과 한 상자를 보내도 뜯어보지도 않고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교인이 무슨 고마운 선물을 보내도 그냥 박스 채로 돌려보냅니다. 사람들은 청빈하다고 말하고, 강직하고 정의롭게 사는 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너무 그렇게 강직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그분을 어려워합니다. 그분과 만나면 따뜻한 정이 오고 가지 못했습니다. 강직하다는 말 하나는 얻었지만 사랑과 정이라는 두 가지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결국 그분은 교인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쓸쓸하게 돌아가셨고 교인 중에 그분의 장례식에 찾아온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받기만 하는 것은 인색한 일입니다. 그러나 주기만 하는 것도 인색한 모습일 수 있습니다. 주고받는 관계가 되어야 사랑도 꽃피고 정도 생기게 됩니다. 일방적으로 주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서로 주고받고 살도록 창조되었습니다. 혼자 주기만 하고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자칫 큰 교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불어 사는 원리에 정말 정통한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속한 사회는 더욱 따뜻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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