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스승, 좋은 제자 (요 13:12-17)
저희 발을 씻기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
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
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상
전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니 너희가 이것
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
올해로 스승의 날이 25번째를 맞이했습니다. 과거에는 ‘스승’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존경심이 우러났습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안
타깝게도 점점 스승이라는 말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스승의 날
을 폐지하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스승이 없으면 제자도 없습니다.
제자됨이 없으면 사람됨도 없습니다. 사람됨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이 사회
에 극악무도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선생이 아니라 스승입니다. ‘선생’의 뜻은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아는 것이 많은 사람, 남을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또 한문을 그대로 풀이하
면, ‘먼저 태어난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나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주는 사
람’입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제자나 타인에게 가르쳐주는 사람이 스승이
라는 말입니다. 지식은 어디에서든지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은 어디에
서나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생은 스승에게서 배울 수 있습니다. 우
리 모두 스승과 제자라는 아름다운 말을 회복합시다. 좋은 스승이 좋은 제자
를 만들고, 좋은 제자가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갑니다. 그러면, 스승의 날을 맞
이해서 좋은 스승과 제자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 알아봄으로, 바른 정신과 바
른 가르침이 있는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첫째, 예수님은 영원한 스승
인생은 배움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배워야 합니다. 과거의 성적이 아
무리 탁월하다고 하더라도 오늘 배우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의 신지식을 얻지 않으면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배우는 자만이 성장합니다.
배우는 자만이 성공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우리의 스승입니다. 우리는
하찮은 풀 한 포기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서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배움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박사학위를 수십 개 가
지고 있어도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한계가 있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스승
중에 스승이십니다. 예수님만이 영원한 스승이십니다. 예수님은 알파와 오메가
가 되십니다(계 22:13). 그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만물의 근본이요, 힘이십니
다. 예수님은 진실로 지혜와 지식의 근본이요, 진리 그 자체이십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기를 가르쳐주실 뿐만 아니라,
자기를 주셨다는 것입니다.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주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동시에 십자가에 달리시므로 우리를 위해 자기 자신을 내어놓으
셨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그리스도인으로 만드셔서 작은 예수로 삼
으셨습니다. 인류 역사상 이와 같은 스승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어떤 위
대한 사상가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내어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자기를 가르쳐주신다는 것입니다. 지금
도 우리에게 자신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성령으로 우리 안에 오
셔서 성령을 통해 우리를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예수님보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힘을 주십니다. 예수님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
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
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요 14:12)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모
두 예수님을 영원한 멘토로 모십시다. 예수님이 나의 영원한 멘토가 되시면,
어부였던 베드로가 위대한 사도가 되었듯이, 초라한 초대 교회가 로마를 정복
했듯이, 우리 인생에 기적이 일어납니다.
둘째, 좋은 스승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이 제자
들의 발을 씻기신 것은 본을 보이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주와 또
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
13:14-15). 좋은 스승은 “나를 본받으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예수
님이기 때문에 “나를 본받으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바울도
나를 본받으라고 말하였습니다(고전 11:1). 말씀으로 사는 자, 믿음으로 사는
자는 “나를 본받으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 중에 몇 명이
나 “나를 본받으라”고 외칠 수 있을까요? 지식을 파는 사람은 이런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본이 된다는 것은 ‘인격’을 전수하는 것입니다. 제자의 전인적
인 성장을 위해서 애쓰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
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과 생각과 꿈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결국 좋은 스승
이란 성적만 향상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과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
입니다. 나를 위해 제자를 이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자를 위해 자신을 헌신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좋은 스승인 것입니다. 내 인격에 영향을 미치는 스승
을 모시고 있습니까? 만약 없다면 지금이라도 좋은 스승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좋은 스승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기회입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면, 우리의 인격
이 변화됩니다. 인격이 변하면, 인생이 달라지는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된 우
리부터 좋은 스승이 됩시다. 예수님은 우리를 스승으로 임명하셨습니다(마
28:19-20). 우리는 모든 족속을 제자 삼아 가르쳐야 할 스승입니다. 혹시라
도 못 배우고 가난하다고 원망하지 맙시다. 우리에게는 성령과 말씀이 있습니
다. 복음보다 더 위대한 가르침은 없습니다. 성령충만함이 가져오는 변화보다
더 놀라운 변화는 어디에도 없는 것입니다. 내 안에 계신 예수님을 전하고, 내
가 깨달은 말씀, 성경말씀을 나누고, 나를 통하여 일하시는 성령님을 선포하
면, 그 어떠한 사람이라도 제자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제자 되고 제자 삼는 일에 앞장섭시다.
셋째, 좋은 제자
좋은 제자란 스승과 함께하는 사람입니다(마 3:14). 좋은 제자란 스승을 좇는
사람입니다(마 16:24).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제자란 스승을 섬기는 사
람입니다. 제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섬김’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스승에
대한 섬김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스승에게서 지식만을 배우려고 합니다. 스
승의 삶보다는, 학위나 학벌을 보고 스승을 선택합니다. 섬김 없는 배움은 죽
은 지식입니다. 섬김은 최고의 교육훈련입니다. 여호수아는 모세를 섬겼습니
다. 성경은 여호수아를 가리켜 “모세를 섬기는 눈의 아들 여호수아”(민
11:28)라고 말씀합니다. 엘리사는 엘리야를 좇으며 수종을 들었습니다. ''엘리
사가 저를 떠나 돌아가서 소 한 겨리를 취하여 잡고 소의 기구를 불살라 그 고
기를 삶아 백성에게 주어 먹게하고 일어나 가서 엘리야를 좇으며 수종들었더
라"(왕상 19:21). 구약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신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열
두 제자는 예수님을 섬겼습니다. 누가와 디모데는 바울을 섬겼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차세대 지도자들은 모두가 섬기는 자들이었습니다. 스승을 잘 섬기는
자가 하나님도 잘 섬기고, 공동체도 잘 이끕니다. 오늘날 우리는 스승을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습니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스승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
다. 우리가 아무리 잘 나가도, 아무리 성공했어도, 아무리 복을 받았어도, 한
번 제자는 영원한 제자입니다. 우리 모두 스승을 인정합시다. 스승 앞에서 겸
손합시다. 이런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요13:16-17).
좋은 것은 보존할 때 가치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하나님의 선물
입니다. 좋은스승, 좋은제자가 됩시다.
기 도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삼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영원히
제자가 되길 원합니다. 겸손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섬기며 살기를 원합니다.
먼저 예수님의 좋은 제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나를 본받으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좋은 스승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출처/최성규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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