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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707회] - 공산당 목사

by 【고동엽】 2022. 4. 17.
[오늘의 묵상 - 707회] - 공산당 목사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 하는 이리라.” (마태복음 7:15)
대학에서 논리학을 공부할 때 ‘모순개념’(矛盾槪念-contradictory conception)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순개념이란 두 개의 단어가 합해 한 단어가 되는데, 이 두 단어가 서로 모순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둥근 삼각형’ 또는 ‘날개 돋친 말’ 등입니다. 둥근 원은 각(角)이 없습니다. 삼각형은 각이 셋 있어서 원이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둥근 삼각형이란 말은 있지만, 실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날개 돋친 말’도 말은 있을 수 있으나, 실제로는 창세 이래 날개가 달린 말은 없었습니다. 우리의 상상 속에서나, 유치원 아이들의 동화에서 나오는 말이지요.
그런데 ‘공산당 목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산당과 목사는 결코 합할 수 없는 두 개념입니다. 공산당 선생, 공산당 판사, 공산당 의사, 공산당 방송인, 공산당 국회의원은 결코 모순 개념이 아닙니다.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직업이든지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정한 직업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공산당원이 될 수 있지만, 목사가 공산당원이 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공산당 목사는 그야말로 모순개념이지요. 공산당은 처음부터 종교를 부인합니다. 하나님도, 예수님도, 성령님도 믿지 않습니다. 공산주의 이론을 세운 Karl Marx는 “종교는 아편”이라고 말했고, 공산주의 비조(鼻祖-시조) Ludwig Feuerbach는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고, 인간이 신을 창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목사나 교인은 공산주의 사상을 근본적으로 소유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 역사 속에 공산당 목사들이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강양욱입니다. 일제 강점기, 그는 평양 장로회신학교를 마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부흥강사가 되어 전국을 다니며 집회를 하였습니다. 그는 김일성의 작은 외할아버지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강양욱은 1945년 해방이 된 후, 북한에 김일성이 인민공화국을 세우자 공산당에 입당하고 마지막에는 부주석까지 올랐습니다. 그는 ‘조선기독교도연맹’이란 단체를 만들어서, 북한의 모든 목사들에게 이 단체에 가입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이 단체는 김일성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공산주의 정부에 충성하는 기독교 어용단체였습니다. 가입하지 않은 목사들에게는 다양한 압박을 가했으므로, 많은 목사들이 남한으로 내려 왔습니다.
1950년 6월, 6.25 사변이 일어나고, 며칠이 안 되어 인민군들이 서울에 입성하자 지하에 숨어 있던 공산주의자들은 제 때를 만났습니다. 최문식(崔文植)은 1933년 평양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으나 공산당으로 전향한 자였습니다.
최문식은 1946년 대구에서 철도 파업이 일어났을 때, 행동대원 노릇을 한 이재복(李在福) 목사와 함께 이 사건을 주도하였습니다. 대구사건이 진압된 후, 이재복은 총살형을 당했으나 최문식은 당시 미 군정청의 고급 관리로 있던 김치묵 목사와 동향(同鄕)이어서, 김목사의 주선으로 총살형을 면하고 풀려났으나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다시 투옥되었다가 6.25 때, 인민군이 남하하자 출옥하였습니다.
그는 종로 기독교서회에 자리를 잡은 후, 은신하고 있는 목사들을 찾아내어 8월 21일 김일성 정부를 지지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목사들을 여기에 강제 동원시켰으며, 목사들에게 자수서(自手書) 제출을 강요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보낼 남북통일 호소문을 작성한다면서 목사들에게 서명하라고 강제하며 윽박질렀습니다.
끌려온 목사들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자, 이에 격분한 최문식은 숨어 있는 목사들 색출 작업에 전력투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자행하였습니다. 그는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이 수복되자, 후퇴하는 인민군과 더불어 월북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적지 않은 목사들과 기독교인들이 공산당으로 전향하고, 6.25 때 기독교인 박해에 앞장 선 사실은 알려진 것만도 적지 않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도, 목사도 공산당원이 될 수 있다는 산 증거입니다.
어느 시대나 양의 탈을 쓴 이리는 존재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언제나 진리입니다. 성령님께서 내주(內住)해 계시지 않으면, 목사도, 신자도 공산당으로 전향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과 항상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늘 기도하며 살아갑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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