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δεδομένα 18,185편 ◑/उपदेश सामग्री 16,731편

천지의 주재 하나님 (창7:17-24)

by 【고동엽】 2022. 8. 28.

천지의 주재 하나님   (창7:17-24)


TV뉴스나 신문을 통해서 다 보셨을 터이지만 초강력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뉴올리언스 시는 지금 미국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재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도시는 한 순간에 수중도시로 변했고 3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사망자는 만 명이 넘을지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시체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며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구호물자를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이재민들이 속속 늘고 있습니다.  시체들이 부패하면서 전염병이 퍼지면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입니다.  미국 대통령은 "역사상 최악의 국가 재난 중 하나"라고 규정했으며 피해 복구에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보았습니다.  이번 이 사태는 천재에 더해 인재가 겹침으로써 가히 대재앙이라고 할 만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폭도로 돌변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주로 식품이나 약품을 얻기 위한 "생존형" 약탈로 시작되었지만 점차로 보석류, 무기류, 자동차를 탈취하는 "범죄형" 강도행위로 변모해가고 있습니다.  애나 어른이나 크고 작은 전자제품 박스를 탈취해가면서 싱글벙글하는 모습을 TV에서 직접 보았습니다.  약탈과함께 총격전이 난무하는 가운데 10대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을 성폭행하며 돌아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무정부상태나 다름없는 대혼란상태에서 경찰의 치안업무는 사실상 포기되었고 약탈과 성폭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하는 뉴올리언스는 그야말로 생지옥이 된 것입니다.  35만 명의 이재민 중 구호물자를 제대로 공급받고 있는 사람은 10만 명도 안 된다고 합니다.  물과 식량을 기다리다 못해 악에 받친 이재민 중에는 구호물자를 실은 군 헬리콥터를 향해 총을 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뉴스전문 TV인 CNN은 현재 뉴올리언스의 상황을 "시가전상황"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정부에서는 5만 명이 넘는 방위군병력을 투입하기에 이르렀으며 경찰과 방위군에게 폭도들을 사살할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미국의 자연재해 평가기관에서는 현재 [카트리나]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000억 달라, 우리 돈으로 약 100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트리나]의 여파는 유가를 배럴 당 100달러까지 상승시킬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미국경제의 침체로 말미암아 수출주력국가인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경제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는 이 엄청난 자연재해 앞에서 먼저 모든 이재민과 미국 시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와 최대한의 원조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의 무서운 힘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를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여겨졌었습니다.  풍요로울 뿐 아니라 법과 질서가 확립되어있고 모든 것이 합리적이어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되어 왔습니다.  소련의 붕괴 이후 군사적으로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없는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 된 미국의 국민들은 그래서 세계 어디에 가서도 무서울 것이 없는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3년 전 우리의 기억에도 아직 생생한 9.11 테러를 당하고는 갑자기 미국이 그다지 안전하지 않은 나라로 바뀌었습니다.  그때부터 미국 정부와 시민들은 자국 안에서조차 테러의 공포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이렌 소리나 무슨 굉음을 듣기만 해도, 이상한 우편물만 받아도 극도의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미국을 주 타겟으로 삼을 만한 지구상의 모든 세력에 대해 무한전쟁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그들 뜻대로 그들이 평화와 안전을 성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테러의 위협을 받고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나 방문객들이 강한 불쾌감을 갖는 것을 무릅쓰고 공항의 보안검색을 강화했어도 미국을 증오하는 세력들에 의한 테러의 가능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채 불안한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몇몇 나라들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그 나라들에 대한 전쟁이나 외교적, 경제적 봉쇄정책에 매달리고 [알 카이다] 같은 테러조직에 대응하느라 여념이 없는 것입니다.  테러단체들이 강화된 미국의 방위와 안보체제의 허를 찌르며 9.11과 같은 또 한 차례의 기상천외의 테러를 감행하느라 머리를 짜내고 있을 것에 맞서 온갖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는 이 때에 미국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엄청나게 강력한 테러세력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바로 [카트리나]라는 허리케인이었습니다.  이번에 루이지애나를 강타한 이 자연현상은 9.11 테러보다도 더 무서운 피해를 미국에 안겨준 것입니다.

   미국이 이번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가 주목거리입니다.  미국 국민들이 이것을 단순히 우발적인 자연재해로 볼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어떤 메시지로 받아들인 것인가가 궁금한 것입니다.  허리케인이란 언제나 있는 것입니다.  폭우와 홍수로 한 도시나 어떤 지역이 일시적으로 물에 잠기는 일도 흔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우리로 하여금 자연을 움직이시는 하나님에게로 우리의 생각을 돌리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사람과 사람의 꾀만을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 아니며 우리가 진정 두려워할 이는 하나님이심을 새삼 깨우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국제관계에 있어서의 적대적 국가나 테러세력 앞에서 얼마나 확고하고 단호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국이 그 이상으로 힘써야 할 일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진실하고 충성스러운지를 살피는 것임을 미국의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이 자각하게 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역사상 가장 큰 재앙이었던 사건들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임을 여러 차례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역사상 첫 번째이고 가장 큰 재앙이었던 노아 시대의 대홍수에 관한 기록의 일부입니다.  홍수가 땅에 사십 일 동안 계속되었고(17절) 그래서 천하의 높은 산이 다 잠겼으며(19-20절) 물이 백오십 일을 땅에 넘쳤다(24절) 했습니다.  그 결과 "땅 위에 움직이는 생물이 다 죽었으니 곧 새와 가축과 들짐승과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이라 육지에 있어 그 코에 생명의 기운의 숨이 있는 것은 다 죽었더라"(21-22절) 했습니다.  그런데 23절은 그것이 우발적인 사태가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시니 곧 사람과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라. 이들은 땅에서 쓸어버림을 당하였으되 오직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자들만 남았더라."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신 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 그런 일을 작정하셨는지는 보다 앞선 창6:5-7에 드러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는 불로 한 넓은 지역을 멸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사건입니다.  창19:24-25는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께로부터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사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전하고 있습니다.  자연은 이렇게 예부터 하나님께서 인간을 향해서 역사하시는 도구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연현상을 인간을 벌하시는 데에만 사용하시지 않고 구원하시는 데에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 앞에 놓인 홍해가 갈라지고 물이 물러가 마른 땅이 드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다 건너게 하시고 다시 물이 흘러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해온 이집트 군대 위에 덮치게 하심으로써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요단강을 건널 때에도 강물이 흐르기를 멈추고 물벽을 이루며 솟구쳤다가 상류로 다시 역행하게 하셔서 강바닥이 마르게 하시고 온 이스라엘이 안전히 건너게 하셨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가나안에 들어간 이스라엘이 가나안 다섯 나라 연합군과 싸울 때에는 중천에 뜬 해가 이스라엘이 완전히 승리할 때까지 지지 않고 머물러 있게 하시기도 했습니다(수10:12-14 참조).  히스기야 왕에게는 죽을병에서 살려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확신시키시기 위해서 해시계의 그림자를 10도나 뒤로 물러가게도 하신 하나님이십니다(왕하20:1-11 참조).  사도 바울은 아테네의 아레오바고 언덕에서 서서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라"(행17:24) 외쳤습니다.  이 하나님은 두려워할 줄 모르고 어떤 인간집단과 그 광기와 폭력만을 두려워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이번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재난이 미국의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징벌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단지 이런 끔찍한 일 앞에서 그 자연과 자연의 거대한 힘을 다스리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늘 쉽게 잊어버리곤 하는 우리의 생각을 다시 만유의 창조주요 섭리주이신 하나님께로 돌려야 함을 상기시키려는 것입니다.  이번에 미국의 뉴올리언스 일대를 덮친 것과 같은 태풍과 해수가 언제든 우리에게도 덮칠 수 있음을 생각하며 인간은 두려워하면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우리의 사고를 바로잡아야 함을 말하고자 할 뿐입니다.  뉴올리언스가 [카트리나]에 유린되던 그 시점에 미국과 맞설 수 있는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도 태풍이 들이닥쳤습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 [탈림]이 상륙하자 복강성과 절강성 등 동부의 해안 저지대 주민이 100만 명이나 긴급대피를 해야 했습니다.  여러 도시가 침수되었고 국제공항과 그 인근 고속도로가 모두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이 사실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합니까?  아무리 초강대국이라 해도 자연을 일으켜서 쓸어버리시는 하나님의 입김 앞에서는 무력하기 짝이 없음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계를 움직이는 열강들이라 할지라도 땅과 바다를 뒤집어 흔드시는 하나님의 손길 앞에서는 속수무책임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얼른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에게 돌아설 줄 아는 나라와 민족은 살 것이며, 끝내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나라와 민족은 결국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옆 나라 일본은 영토는 크지 않아도 기술강국이고 경제대국이며 군사적으로도 막강하기 이를 데 없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그 나라도 빈발하는 지진으로 큰 인명과 경제적 손실을 입곤 합니다.  우리는 더 많은 일본 국민들이 하루 속히 만유의 창조주이시고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깨닫고 미신과 오만에서 벗어나 살 길을 찾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사정은 우리라고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안전지대에 속해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역대 태풍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재산피해를 가져온 태풍 [매미]와 비슷한 위력의 태풍 [나비]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에 있습니다.  이 태풍이 빨리 약화되거나 비켜가거나 큰 피해를 주지 않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국이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러시아 같은 주변열강들을 두려워하거나 북한의 핵만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자연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경외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인간을 포함하여 천지의 모든 생물을 다 쓸어버리실 수 있는 하나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또 한 사람을 위하여 태양계의 움직임을 뒤로 돌아가게 하기도 하시는 하나님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그 어떤 자연의 위협이나 인간의 광기와 폭력 앞에서도 진정으로 평안을 누릴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출처/이수영목사 설교 중에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