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747회] - 팁 Tip
“모세와 선지자들에게 듣지 아니하면 비록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자가 있을지라도 권함을 받지 아니하리라.” (누가복음 16:31)
필자가 1970년대 초 미국에 유학 와서 만난 생소한 문화 중 하나가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에 팁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 전혀 없는 문화여서 어리둥절했습니다.
한 번은 간접으로 아는 이가 어느 큰 중국 식당에서 waiter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 2-3일 식당에 가지 못하게 되었다며, 필자더러 대신 가서 일 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마침 쉬고 있는 때여서, 한 번도 해 본 일은 없었지만, 경험 삼아 하기로 했습니다.
약속한 날 식당에 갔는데, 제법 규모가 큰 중국 식당이었습니다. Manager가 몇 번 table 손님을 맡으라 해서 갔더니, 대여섯 명의 손님이 앉아 있었습니다. 속으로 팁이 제법 나오겠구나 하고 열심히 serving을 했는데, 돌아 간 후에 팁을 단 한 푼도 안 남기고 가 버렸습니다. 필자가 특별히 손님들에게 실수 한 것도 없고, 열심히 serving을 했고, 그들도 즐겁게 식사를 했는데, 팁을 한 푼도 주지 않은 것을 보고, 몹시 실망을 했습니다. 필자는 그 때, 왜 ‘욕과 저주’가 필요한지 알았습니다. ㅎㅎㅎ
최근 흥미 있는 기사를 하나 읽었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한 카페 직원이 ‘예수를 위한 팁’ 운동의 일환으로 3,000달러를 받은 사연을 공개했습니다. 피자 가게에서 일하는 Mariana Lambert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가 힘든 일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는 정말 내게 큰 의미가 있었고, 마음에 와 닿았다. 아직도 이 일을 믿을 수 없고, 이로 인해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팁을 준 남성은 Eric Smith였는데, “외부에서 왔지만, 여러 곳을 여행하며 사회적 활동의 일환으로 Lambert에게 남긴 것과 동일한 팁을 남기고 있다. 이는 “예수님을 위한 팁”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5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Corudo라는 식당에서 바텐더로 일했던 Clinton Spotleson은 총 11,000달러의 팁을 받았습니다. 술주정꾼들이 팁에 후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1만 달러를 팁으로 준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런 운동은 2013년 9월, 미시간 주 Ann Arbor에서 대학 미식축구 경기가 끝난 후 시작 되었습니다. 당시 1.9 달러짜리 커피를 마신 한 남성은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와 친구들은 오랫동안 후하게 팁을 줬지만, 그날 오후에 87.98 달러짜리 수표에 3,000달러 팁을 남기고, 인스타그램에 영수증 사진을 게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와 그의 친구들은 불과 두 달 만에 이 같은 방식으로 5만 달러를 기부했고. 그 소식이 인터넷에 확산되었습니다. 약간의 팁을 계산하고 다른 사람의 술값을 지불하고, 수만 달러 이하라도 작은 친절을 베푼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 속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선 팁은 팁으로 그쳐야지 그것이 지나치면, 이미 팁이 아니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돈을 주는 것이 됩니다. 더구나 ‘예수를 위한 팁’이라는 명분으로, 지나친 팁을 주는 것이 과연 예수님을 위한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팁을 주면서 예수님의 이름을 붙이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팁을 많이 주면,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예수님을 영접하리라고 믿고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방법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팁을 많이 받았다고 웨이터나 웨이트리스가 예수님을 영접하겠습니까? 기독교 신앙과 전도의 개념을 잘 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더구나 술을 파는 바텐더에게 돈을 많이 주고 전도를 할 생각이었다면 이는 큰 잘못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술을 파는 바텐더가 팁을 많이 받았다고, 예수님을 영접할까요? 글쎄요......
전도나 선교는 복음적이고, 상식적이어야지, 많은 사람이 의아해 하는 방법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전도는 해야 하고, 예수님을 위해 일을 해야 하지만, 그 방법은 성경의 정신이어야 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이어야 합니다.
‘예수를 위한 팁’ 운동을 이끄는 지도자들은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팁을 많이 주면 전도가 될까요??? 같이 한번 되새겨 봅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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