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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744회] - 정교(政敎) 분리

by 【고동엽】 2023. 1. 12.
[오늘의 묵상 - 744회] - 정교(政敎) 분리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마태복음 22:21)
국가가 국민들의 종교를 결정한 것은 오래 지속된 역사입니다. 따라서 정치와 종교가 분리한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왕조 시대에는 왕이 어떤 종교를 믿고 백성들에게 믿으라는 어명(御命)을 내리면, 모든 백성은 군소리 없이 따라야했습니다. 만일 어명을 어기면 죽음을 각오해야합니다. Cujus regio eius religio - ‘한 나라의 국왕은 자기 나라 국민의 종교를 결정한다.’라는 원칙이 적용되던 시절이었습니다.
주후 33년 예루살렘에서 초라하게 시작된 기독교가 400년경에 로마의 국교가 되면서 자연히 기독교가 구라파 여러 나라의 국교가 되었습니다. 기독교 이외의 모든 종교는 이단으로 단죄(斷罪)되었고, 오직 기독교만이 유일 종교로 득세하였습니다.
이렇게 1500년을 내려오던 기독교가 1517년 독일의 신학자 마르틴 루터의 교회 개혁으로 개신교란 새로운 종파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개신교는 오래 내려오던 가톨릭교회에 도전장을 냄으로, 자연히 두 교회 간에 피 흘리는 전쟁이 160년 이상 지속되다가, 1648년 독일의 Westphalia에서 두 교회가 조약을 맺음으로 한 지역에 다른 교회 즉 가톨릭과 개신교가 동시에 공존(共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이 생겨나게 된 동기도, 영국에서 영국교회-Anglican Church 또는 Church of England(우리나라에서는 성공회)를 강요하자, 종교의 자유를 찾아 모국을 떠난 35명의 청교도와 기타 잡다한 직종의 사람 67명, 도합 102명이 Mayflower 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에 도착 하면서 부터였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온 사람들, 즉 국가가 강압적으로 국가 종교를 믿으라는 억압을 피해, 국가가 정해준 종교가 아니고, 자기 스스로 선택한 종교를 믿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죽음을 무릅쓰고 신대륙에 도착한 자유를 갈구한 사람들에 의해 이룩되었습니다.
따라서 미국이 영국에 독립을 선언한 후, 수정 헌법 제 1조에 국가와 교회는 분립한다.-Separation of Church and State.는 원칙을 못 박아 두었습니다.
이 미국의 헌법은 인류 역사 최초로 국민들이 국가 종교를 믿지 않아도 되고, 자기 스스로 자기 종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 주었습니다. 교회(종교)는 국가의 일에, 국가는 교회(종교)의 일에 서로 간섭하지 않은 다는 원칙을 이제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국교가 있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수 천 년 내려오는 민족 종교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이 나라들이 이슬람 국가들입니다.
인도도 비록 법으로는 아니지만, 힌두교가 그들의 민족 종교입니다. 태국이나 버마(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등도 여전히 불교가 국교와 같이 굳어 있습니다. 기독교를 믿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지는 않지만, 사회생활에서는 엄청난 불이익을 당해, 도저히 타 종교를 신봉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철옹성 같은 이방 종교의 벽을 허물고 복음을 전해야 하는 선교사들의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국가가 한 종교를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시대는 아닙니다. 따라서 한 나라에 다양한 종교가 혼재하여 살아갑니다. 한국만 해도 1,700여년 내려오는 불교와, 600여년 된 유교, 우리 민족과 함께 4,000동안 변함없이 내려오는 무당 종교와 더불어 기독교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종교가 있다는 것은 우리의 전도 대상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전도에 진력해야 합니다. 멀리 가서 이방 사람 구원하지 못해도, 우리 집 근처 다니면서 건질 죄인이 부지기수(不知其數)입니다.
국가가 종교를 강요하던 시절에 고난을 받았던 조상들에 비하면 우리는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자유가 주어졌으면, 의무도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를 누리며 사는 우리는, 우리의 사명인 전도에 진력해야 합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서 승리하세요.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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