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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명설교편◑/옥한음목사 설교(66편)

목사에게 고(告)한다: 한 영혼을 위해 목숨걸고 있는가?

by 【고동엽】 2022. 5. 9.

사랑의교회 설립자 옥한흠 목사는 2010년 9월 2일 이 땅을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14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옥한흠 목사 소천 10주기를 앞두고 고인이 했던 말들을 추적해 보았습니다.

 

사람은 떠나도 생전에 했던 말들은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옥한흠 목사가 평생 붙들었던 단어는 본질이었습니다.

언제나 목회자들에게 본질의 목회를 펼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올바로, 제대로 목회해야 합니다. 절대로 본질에서 이탈하지 말아야 합니다.

본질을 떠나 인기만 구가하면 교회는 커질지 모르지만,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들을지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서 여러분들이 받을 상은 없어질 것입니다.”

 

그는 본질을 붙든 목회자는 언제나 한 사람을 바라본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사람의 변화가 본질’이라며 ‘한 사람 철학’을 주창했습니다.

 

‘평신도 제자화’에 진력했던 옥한흠 목사는 예수님처럼 사는 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

제자훈련의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표준은 예수님으로 귀결되야 한다는 것이 옥 목사의 지론이었습니다.

그는 늘 이 시대 목회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교인 천명만 모여도 목사는 제왕이 되어 버리고 맙니다.

잠깐만 긴장을 늦추어도 목회자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챌 수 있는 위험한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생명을 걸었습니다.

바울이 생명을 걸고 목회한 사람은 천 명이 아니었습니다. 수백 명도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이었습니다.

 

한 영혼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 목회자의 양심입니다.

하나님의 권위는 섬기는 데서 나오는 것이지, 다스리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것을 망각하면 망하는 것입니다.”

 

고인은 평생 한국교회의 ‘잠자던’ 평신도들을 깨워 목회의 동반자로 삼으려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목회자의 의식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옥 목사는 목회자의 권위는 직분과 기능의 권위이지, 신분의 권위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 안수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지만

그것은 분명 평신도와 차이를 두는 신분상의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목사들이 이 부분을 오해하여 평신도들에게 열등감을 심어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합니다. 목사나 성도나 동일한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목회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의 몸이 잘 움직이도록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가 교회를 병들게 한다면,

그가 받아야 할 심판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한국교회에 대한 옥 목사의 비판은 신랄했습니다.

 

“솔직히 얘기해 봅시다. 까놓고 이야기 해보자고요.

한국교회가 세상에서 제구실을 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까?

성도들이 가정에서 제구실을 하고 있습니까?

 

한국교회는 숫자놀음에 빠져버렸습니다.

한국교회는 허수(虛數)와 허세(虛勢) 허상(虛像)이라는 3허 현상에 함몰되어 버렸습니다.

 

그럼으로써 스스로의 문제를 볼 수 없는 장애를 안고 있는 것이 한국 교회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생각해보세요. 교회가 있음으로 인해 사회가 도움을 받는 부분이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냉정하게 생각해 보십시오.”

 

옥 목사는 이 시대 크리스천들은 이 시대의 현실을 부둥켜안고 철저하게 고민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의 이 말을 들어보십시오. 옥 목사가 떠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의 이 말은 여전히 우리를 깨웁니다.

 

“여러분, 고민해야 합니다.

지금 한국교회 안에 우리의 가슴을 까맣게 타게 하는 가슴 아픈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믿는 사람들의 세계에 얼마나 많은 부조리와 불합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돌아보십시오.

목회자들의 세계에 주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가 돌아보시라고요.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을까요? 그 원인에 대해 우리는 철저히 고민해야 합니다.

 

이제 하나님의 교회를 진정한 교회가 되게 해야 합니다.

젊은 목회자들은 과감히 기존 관행을 거부해야 합니다.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요.”

 

옥 목사는 교회는 늘 고통 받는 자들의 세계로 들어가

그들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이며 현실의 타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교회는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성경 말씀처럼 고통 받는 자들의 세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교회가 고민해야 합니다.

 

그저 우리만 구원받아 즐겁다는 식으로 살아가서는 절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랑의교회 역시 서울 강남에 위치한 교회로서 더욱 더 과감하게 고통 받는 자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시늉만 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심정으로, 그들의 눈높이로 고통 받는 현실을 바라봐야 합니다.

대형교회와 가진 자들이 많이 있는 교회일수록 이를 더 고민해야 합니다.”

 

고인 역시 연약한 인간이었겠지만 이런 그의 말들은 세월이 지나도 결코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옥한흠 목사의 말은 우리를 아프게도, 정신을 번쩍 들게도 합니다.

 

고인이 떠난 지 10년이 되었지만 현실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에 대한 문제점이 워낙 불거져 나와

이제는 더 이상 불편한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야기 해줄만한 믿음의 스승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고 옥한흠 목사와 같이 아프지만 정신 번쩍 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어른들이

점점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월이 지났지만 옥한흠 목사를 여전히 생각하며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의 말대로 한 영혼을 위해 목숨을 거는 참된 목회자, 우는 자와 함께 우는

믿음의 사람들이 넘치는 한국교회를 소망합니다. [기록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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