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하신 하나님
2003년 4월 6일
신명기 4장 26-31절
26 내가 오늘 천지를 불러 증거를 삼노니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얻는 땅 에서 속히 망할 것이라 너희가 거기서 너희의 날이 길지 못하고 전멸 될 것이니라
27 여호와께서 너희를 여러 민족 중에 흩으실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쫓아 보내실 그 여러 민족 중에 너희의 남은 수가 많지 못할 것이며
28 너희는 거기서 사람의 손으로 만든바 보지도 못하며 듣지도 못하며 먹지도 못하며 냄새도 맡지 못하는 목석의 신들을 섬기리라
29 그러나 네가 거기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찾게 되리니 만일 마음을 다 하고 뜻을 다하여 그를 찾으면 만나리라
30 이 모든 일이 네게 임하여 환난을 당하다가 끝 날에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그의 말씀을 청종하리니
31 네 하나님 여호와는 자비하신 하나님이심이라 그가 너를 버리지 아니 하시며 너를 멸하지 아니하시며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잊지 아니하시리라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보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고 싶어 합니다. 마찬가지로 출애굽 하여 광야에서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루속히 메마른 광야를 벗어나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살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고대하던 가나안 땅에 들어간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이 보장되리라는 생각 또한 잘못된 것입니다. 행복은 환경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사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느냐 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환경은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루라도 속히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기 원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나 안 땅에 들어가 어떻게 하나님을 잘 섬기며 사느냐 하는 것 이었습니다.
본문은 모세의 고별 설교 부분에 해당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삼사백 년 후에 일어날 일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아들딸과 손자 손녀를 낳고 오래오래 잘살게 되면, 부패하여 우상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잘살게 되어도 겸손하게 하나님을 섬기면 좋겠는데, 도무지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입니다. 조금이라도 풍요로워지면 교만해지기 시작하고, 하나님을 멀리하며, 그 결과 마음이 부패하고 타락하게 됩니다.
십계명 중 제1계명은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입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우상입니다. 돌부처만 우상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모든 것이 우상입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후서 3장 1-5절에서 말세를 사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우상인지 말하고 있습니다.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 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 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 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 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 같은 자들에게 서 네가 돌아서라
이들은 하나님보다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므로 자신이 곧 우상이 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하면 돈이 우상입니다. 하나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면 쾌락이 우상입니다.
하나님이 가장 미워하시는 죄는 우상숭배입니다. 신명기 13장 8-9절을 보면, 우상숭배를 권하거나 참여시키는 자는 긍휼히 여기지도 말고, 불쌍히 여기지도 말며, 용서하지도 말고, 아예 죽이라고 명하셨습니다. 누군가 우상숭배하기 시작하면, 우상숭배를 시작한 그 사람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온 집안이 망하고, 그 민족과 나라까지 망하기 때문 입니다.
본문 26절에서 모세는 “내가 오늘 천지를 불러 증거를 삼노니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얻는 땅에서 속히 망할 것 이라. 너희가 거기서 너희 날이 길지 못하고 전멸될 것이니 라”고 예언합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 하다가 결국 전멸당하 게 된다는, 참으로 무서운 말씀입니다.
오늘날 캄보디아는 가난한 나라에 속합니다만, 한때는 강대한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극한 우상숭배로 저들의 영광은 짧게 지나갔고, 그 자손들이 오늘날까지 저주 아래 놓여 있습니다. 캄보디아 국민들은 불교를 숭상하며, 특별히 뱀을 좋아해 극진히 섬깁니다. 나라를 대표하는 비행기에도 일곱 머리 달린 뱀이 그려져 있을 정도입니다. 캄보디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이 있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앙코르사원’입니다. 앙코르 사원은 12세기 초 수리아바르만 2세가 20만 명의 사람을 동원하여 20년에 걸쳐 건축한 것입니다. 그 엄청난 사원에 쓰인 돌 하나하나마다 우상들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그 후 앙코르사원은 600년이 지나 프랑스의 고고학자에 의해 밀림 속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토록 강성했던 왕조가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비참하게 망할 수 있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고학자들은 그들이 돌에 새겨 놓은 각각의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 모습에서 그 민족이 몽땅 나병으로 죽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성한 얼굴에서 점차 코와 귀가가 떨어져 나가고, 얼굴 형태가 점점 일그러져 가는 흉측한 모습에서 이곳에 나병이 창궐했음을 알아낸 것입니다. 결국 우상을 섬기던 이 성을 하나님이 저주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우상숭배가 얼마나 무서운 죄인지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입니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도 알고 계십니다. 우리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 얼마나 허물이 많은지, 또 얼마나 연약하고 변덕스러운지 다 아시면서도 우리를 창세전에 택하시고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불러 주셨습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습니다(롬 11:29).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잘살게 되면 하나님을 멀리하고 타락하며 우상을 섬기다가 결국 망하게 될 것을 미리 아셨습니다. 더구나 전쟁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도 다른 나라에 포로가 되어 열국 중에 흩어지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사람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반드시 회개하고 돌아오게 만드십니다.
“그러나 네가 거기서 네 하나님 여호와를 찾게 되리니 만일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그를 찾으면 만나리라. 이 모든 일이 네게 임하여 환난을 당하다가 끝 날에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그의 말씀을 청종하리니”라고 본문 29-30절은 전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택하심을 받은 백성의 특징입니다.
인간은 참으로 간사합니다. 편안하게 잘살면 하나님을 멀리하다가, 매를 맞고 고통으로 죽을 지경이 되면 하나님 앞에 두 손 들고 돌아옵니다. 집을 나간 탕자도 자신의 뜻대로 모든 것이 잘 돌아갔다면 결코 아버지께로 돌아오지 않았을 것 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멀리하고 타락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닥치는 환난과 고통은, 하나님께 돌아오게 만드는 축복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본문 31절은 “네 하나님 여호와는 자비하신 하나님이 심이라. 그가 너를 버리지 아니하시며 너를 멸하지 아니하시며 네 조상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잊지 아니하시리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말씀 일뿐 아니라,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들에게도 약속하신 말씀 입니다.
하나님께 택함 받은 자와 택함 받지 못한 자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첫째, 택함 받은 사람도 타락할 수 있습니다.
둘째, 택함 받은 사람은 환난과 고통이 오면 반드시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옵니다.
셋째, 자비하신 하나님은 택하신 자를 결단코 버리지 아니하십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자비하신 분입니다. 예레미야애가 3장 48-49절에서 예레미아 선지자는 나라가 망한 뒤 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고통당하는 것을 보고 눈물을 시내처럼 흘리며 슬퍼하고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 선지자는 낙심 중에도 소망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은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하나님의 백성은 결코 진멸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고 다시 회복시켜 주시리라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애 3:20-22).
또한 예레미야는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니시로다”(애 3:33)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백성들로 하여금 여러 가지로 고생하게 하시는 것은 이들이 미워서가 아니라 사랑하시기 때문이라는 것 입니다. 그 고통은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축복하기 위해, 영생을 주기 위해, 회개시키기 위해 주시는 징계라는 말씀입니다.
시편 기자는 시편 103편에서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이렇게 찬양했습니다.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도다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시리로다 우리의 죄를 따라 우리를 처벌하지는 아니하시며 우리의 죄악을 따라 우리에게 그대로 갚지는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늘이 땅에서 높음같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 인자하심이 크심이로다(8-11절)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이는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심이로다(13-14절)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17절)
사도 바울도 에베소서 성도들을 향해 선포하기를, 그들도 전에는 허물과 죄로 죽었고,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며,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살아서 본질상 진노의 자녀였으나,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살리시고 은혜로 구원을 얻게 하셨다고 전했습니다(엡 2:1-6).
자비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시기 바랍니다. 자비는 하나님의 성품이요, 성령의 열매입니다. 그러므로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아 모든 사람들에게 긍휼을 베풀며 살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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