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해
한 부인이 비행기의 탑승 시간을 기다리며 대합실에 앉아 있는 동안 신문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 여인은 자리에 앉기 전에 대합실에 있는 간식 파는 상점에서 비행기를 탄 뒤에 먹으려고 한 봉지의 쿠키를 샀습니다. 신문을 읽으며 곁눈질을 해 보니 자기 곁에 앉아 있는 신사가 그것을 먹고 있었습니다. 부인이 내려다 보자 그녀가 산 쿠키 봉지가 열려서 그 신사가 그것을 먹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그 신사가 남의 쿠키를 먹을 만치 염치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인은 자기의 쿠키를 그 사람에게 다 빼앗길 수가 없어서 봉지에 손을 넣어 자기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 신사가 계속해서 쿠키를 갖다 먹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더욱 안달이 나서 부인의 봉지 속의 쿠키를 하나만 남겨 놓고 모두 한 주먹에 먹어 치웠습니다. 그 때 옆에 앉은 신사는 손을 넣어 마지막 쿠키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 먹기 전에 하나를 반으로 쪼개어 그 반 조각은 남겨 놓고 먹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있자 이 부인은 더욱 화가 나서 반 조각이 남아 있는 빈 봉지를 낚아채서 그녀의 가방에 쑤셔 넣었습니다. 그런 후 자기 가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가방 속에 아직 열지 않은 쿠키 봉지가 그대로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2.누가 포도잼 병을 깨뜨렸니?
작년 여름, 어머니는 집안에 넘쳐나는 포도를 처리한다며 잼을 만드셨다. 무더위속에서 포도를 씻고 끓이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몇시간동안 힘들인끝에 빛깔 고운 포도잼이 완성되었다. 어머니는 그것을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셨다. 그런데 한참뒤 시장에 다녀오신 어머니가 갑자기 큰소리로 화를 내며 방으로 들어와 다짜고짜 물으셨다.
"아니, 누가 포도잼 병을 깨뜨렸어? 지혜, 네가 그랬니?"
내가 안 그랬다고 하자 이번에는 동생에게 다가가 막무가내로 혼을 내셨다.
"그럼, 네가 그랬지? 엄마가 이 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해서 만들었더니 그걸 깨뜨리곤 몰래 휴지통에 버려? 내가 정말 너때문에..."
어머니는 몹시 화가 나셨다. 그러나 동생은 억울하다는 듯 아니라고 크게 소리를 지르다가,끝끝내 어머니가 믿어주지 않자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런데 다음날, 우리 집에 오신 이모의 손에 웬 포도잼이 들려 있었다.
"언니, 미안해! 어제 집에 왔었는데 냉장고를 열다가 잘못해서 그만 포도잼병을 깨뜨렸지 뭐유? 말하려고 했는데 아무도 없고, 또 바빠서 그냥 집에 갔지. 대신 오늘 포도잼 사 왔어"
이모의 말에 어머니와 나는 무척 당황했다. 잠시 뒤 포도잼에 얽힌 사연을 들은 이모가 동생에게 미안해 하고 있는데 그때 동생이 막 들어왔다. 동생은 손에 들린 포도잼을 어머니께 내밀면서 말했다.
"엄마, 어젠 죄송했어요. 정말 힘들게 만드신 건데 ... 그래서 새로 포도잼 사왔는데 저 용서해 주실거죠?"
순간 어머니는 동생을 부둥켜 안고 정말정말 미안하다며 눈물을 글썽이셨다.
/임지혜(좋은 생각)
3. 시어머니의 오해
믿음 좋은 어느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핍박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위해서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그때마다 찬송가 395장 ‘너 시험을 당해 범죄치 말고’를 불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교회에서 심방온 성도들이 시어머니에게 전도했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늘 며느님이 어머님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합니다.”
그러자 시어머니가 말했습니다.“내 며느리는 왕내숭이에요. 기도한다기에 들어보니 시어미 이기자는 노래만 부르고 있습디다.”
다시 성도가 물었습니다. “무슨 찬송을 불렀는데요?”
시어머니는 곧장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 시어밀 당해 범죄치 말고 너 용기를 다해 물리쳐라 너 시어밀 이겨 새 힘을 얻고…”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4. 겨울과 봄
겨울이 봄을 보고 비아냥거린다.
"네가 나타나면 아무도 신중하게 있지를 못하고 좌불안석이란 말이야, 어떤 이들은 들이나 산으로 가지. 필시 백합이나 그런 꽃을 꺾고 있을 거야.
장미꽃을 만지작거리거나 꺾어서 머리에 꽂거나 하고 있을 거야. 또 어떤 이들은 배를 타고 넓은 바다를 건너 아마 다른 나라까지 여행을 즐기겠지.
바람이나 소나기를 걱정하지도 않으면서 말이야. 그런데 나는 지배자나 독재자와 같아. 나는 사람들에게 하늘을 쳐다보지 말고 몸을 떨면서 웅크리고 땅만 내려다보며 다니라고 이르지. 하루 종일 방안에 틀어 박혀 못나오게 하기도 한다네"
"그렇고 말고, 바로 그런 까닭에 사람들은 네가 어서 사라지기를 고대하고 있는 거야. 그러나 나는 다르지. 내가 없으면 사람들은 나를 그리워하고, 내가 다시 나타나면 아주 기뻐들 하는 거야!"
5. 사자와 이리
어느 날 아침, 사자가 염소새끼를 잡아먹고 있었다. 이때 강아지 한 마리가 사자의 밥상 옆을 졸랑졸랑 돌아다니다가 고기 한 점을 집어먹었다. 아직 철부지 강아지의 소행인지라 사자는 눈살만 찌푸렸을 뿐 성은 내지 않았다. 이 광경을 이리 한 마리가 바라보고 있었다.
'옳지, 저렇게 온순한 걸 보니 사자란 짐승은 아마도 기운이 없는 모양이구나.'
이리는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저도 고기를 집어먹기 위해 강아지의 흉내를 내며 가만히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이리의 강아지 흉내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야 이놈 이리야, 너는 강아지가 하는 짓을 보고 까부는데 네게까지도 내가 모른 척 할 줄 아느냐? 강아지란 놈은 아직 철부지지만 너는 다 자라서 아기가 아닌 걸 모르고 있단 말이냐?"
결국 이리는 사자의 밥이 되고 말았다.
* 참조: 마26:25, 막12:24, 27, 신32:27
6. 까뮤의 오해
프랑스의 작가 까뮈는 [오해]라는 작품에서 이런 내용을 소개합니다. 한 어머니가 남매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어린시절의 가난한 생활을 못 견뎌 집을 나갔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데리고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강변에서 여관을 하고 있었는데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 그들의 소원이었습니다. 많은 돈을 모으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면서 그 행복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무서운 범죄를 저지릅니다. 투숙객에게 수면제를 먹여 시체를 강물에 던지고 돈을 빼앗았습니다.
그런데 집을 나간 아들이 성공하여 오랫만에 어머니와 누이동생이 있는 마을로 와서 자기 신분을 감춘채 여관에 투숙합니다. 그 어머니는 자기 아들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그날 밤에도 수면제를 먹여 강물에 던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발견된 그 청년의 짐 속에서 나온 신분증을 보고 두 모녀는 자신들이 살해한 남자가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이며 오빠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절망한 어머니는 아들을 던져 버렸던 강물에 뛰어 들어 자살합니다. 딸도 자살합니다. 인간의 탐욕은 인간의 무덤이요 종말인 것입니다. 이같이 탐욕은 끊임없이 양심을 파괴하고 인간에게 무덤을 남겨 주고 있습니다.
7. 변명보다 올바른 삶을
유명한 철학자 플라톤이 한 번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심각한 오해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방하는데도 그는 자기의 처지를 변명하려 들지 않았다. 그래서 한 제자가 플라톤에게 물어보았다. "선생님! 왜 변명을 안 하십니까?" 그때 플라톤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그들의 비난을 종결시키는 것은 나의 변명이 아니다. 그들의 비난을 침묵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나의 올바른 행위뿐이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간혹 오해로 인해서 비난을 받을 때가 있다. 그래서 오해를 풀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다 동원한다. 그러나 그것이 쉽게 해결되지 않고 도리어 실이 꼬이듯이 더 오해가 깊어질 때가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 성도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의 때를 조용히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하나님보다 먼저 가서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수많은 오해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예수님은 모든 것을 인내하시면서 아버지의 때를 기다리셨던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참고 인내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자들의 아픔을 아신다. 그리고 그들의 흘리는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실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한없는 위로와 평안으로 채워주실 것이다.
8. 오만한 나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사모스 섬의 어느 농가에 나귀와 수탉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숲 속에서 먹을 것을 제대로 구하지 못한 사자가 마을 근방까지 내려와서 어슬렁거리다가 이 집 담을 넘겨다보게 되었습니다.
나귀는 사자를 보는 순간 기가 질려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못하고 이승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수탉은 어찌나 놀랐던지 지붕 위로 날아 올라가 크게 날개를 치며 죽을힘을 다해 울어댔습니다. 그런데 사자는 사자대로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귀를 찢는 듯한 소리에 기겁을 하여 숲 속으로 줄행랑을 쳤습니다. 이를 본 나귀는 사자도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자를 겁 많은 동물로 오해한 나귀는 사자를 쫓아 숲 속으로 따라 들어가면서 수탉 울음 소리를 흉내냈습니다. 사자는 생전 처음 들은 무서운 소리가 들리지 않는 데까지 도망치다가 그래도 뒤따라오며 히히힝 거리는 나귀를 손쉽게 잡아먹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자기의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오만 무도함을 경계하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9. 빵집 주인의 이해없는 사랑
어느 빵집에 한 청년이 매일 와서 식빵을 사 가지고 갔다. 그 청년은 건강이 안 좋은지 얼굴이 늘 창백했고 가난해서인지 항상 싼 식빵만 사 갔다. 그러던 중 빵가게 여주인은 매일 오는 그 청년을 기억하게 되었고 허약해 보이는 그 청년이 영양가 없는 싼 빵만 사 먹는 것이 측은하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어느 날 그녀는 아무도 모르게 빵에 버터를 듬뿍 넣어서 그 청년에게 팔았다. 그런데 바로 그 날 저녁, 청년은 빵가게에 와서 여주인에게 불같이 화를 내다가 마침내는 좌절한 표정으로 주저앉는 것이었다. 그는 도시 설계전에 응모하기 위한 설계도의 마무리 손질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설계도의 지우개로 사용하기 위해 식빵을 사 갔는데, 이제 그 빵 때문에 설계도를 다 망쳤다는 것이다. 여주인은 정말 순수한 사랑으로 그 청년을 도와 주고 싶어서 자기 돈을 들여 버터를 넣어 주었지만 결국 그 청년에게 엄청난 손해만 끼쳤다. 빵집 여주인의 사랑은 이해가 없는 사랑이었기에 그런 비극을 초래한 것이였다. 사랑이란 내가 무엇을 해주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 유익한 보탬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해없는 사랑은 일을 그르칠 수 있는 많은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10. 지식에 대한 오해
'두뇌강국 마스터플렌' 프로젝트라는 운동이 있다. 이는 '지식'으로 경제를 살리고 두뇌강국이 되어 선진국을 따라잡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지식이야말로 노동과 자본이라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생산요소를 대체할 유일한 자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자원과 자본이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사람만이 유일한 자원이라는 점을 지금까지 강조해왔다. 국제경영전력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알려진 하버드 대학의 로자베스 모스 캔터 교수도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공기업의 3가지 비결이 바로 '사람'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그러나 캔터교수는 사람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몸이 아니라 머리'라고 강조했다. 그 말은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지식'이야 말로 성공의 비결이라는 뜻이다.
'지식'은 전면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세계 경제전쟁에서 우리의 내일을 위해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두뇌강국 프로젝트는 우리의 유일한 무기인 지식의 칼날을 잘 세우자는 것이다. 요즘같이 어려운 IMF시대에 '지식'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오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식이야말로 세계 경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야말로 '지식'보다 훨씬 강한 무기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11. 이해가 안 가면…
내가 집회에 가끔 참석하는 일본 도쿄의 교회가 있습니다. 한번은 담임 목사와 앉아서 식사를 하는 데 여자 집사님 한 분이 오더니 말했습니다. “나는 목사님이 이해가 안 가요” 이 말을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조금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 집사가 강사 앞에서 담임 목사님에게 이해가 안 간다고 대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말에 목사님이 어떻게 응대할 것인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장성렬 목사님은 여유있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집사님! 이 해가 안 가면 다음 해가 안 와! 이해해”
우리 모두 웃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금방 좋아졌습니다. 어느 목사님의 글을 보니 5-3=2는 ‘오해하다가 세 발자국만 물러 서서 보면 이해하게 된다’고 해석하고 2+2=4는 ‘이해하고 또 이해하면 사랑하게 된다’고 해석하였습니다.
/강문호 목사(갈보리선교교회)
12. 억울한 누명
어촌의 처녀가 시집도 안 가고 어머니가 되었는데, 몇 차례의 매를 맞고서야 이윽고 아기 아버지가 동구 밖 수도원의 수도사라고 밝혔다. 처녀의 부모와 동네 사람들이 떼를 지어 수도사에게 올라가 욕설을 퍼붓고 책임지고 아이를 기르라고 윽박질렀다. '좋지요. 좋아요'라고 수도사는 대답하고 아이를 정성껏 키웠다. 수도사의 명성은 땅에 떨어지고 아무도 가르침을 받으러 오지 않았다. 1년이 지나고 처녀는 거짓말임을 실토하고 진짜 애기 아버지는 이웃집 총각임을 밝혔다. 그 처녀의 양친과 동네인들은 양심에 가책을 느끼고 진심으로 용서를 빌며 아이를 돌려 주십사고 청했다. 수도사의 말은 한 마디뿐이었다. '좋지요. 좋아요'.
우리는 때로 억울한 일을 당할 때 그것을 벗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벗어질 때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분개 할 때가 있다.
13. 수저 없는 도시락
중학교 1학년때 자꾸만 삐뚤어져 가는 나를 안타깝게 지켜보시던 부모님은 생각 끝에 고향을 떠나 부천으로 이사를 하셨다. 처음엔 나도 찬성했지만, 막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니 힘이 들었다. 새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잘 지내고 싶어도 좀처럼 쉽게 다가서지 못했다. 나는 점점 내성적으로 변해 말도 잘 하지 않았고, 학교에 가는 것조차 즐겁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부턴가 엄마는 도시락 가방에 수저를 넣지 않으셨다. 처음엔 함께 도시락을 먹던 친구들에게 수저의 여분을 물었지만 다들 없다고 하기에 나는 그냥 밥 먹는 것을 포기해 버렸다. 수저 하나 제대로 챙겨 주지 않는 엄마가 미울뿐,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엄마는 새 학기만 시작되면 한동안 도시락 가방에 수저를 넣지 않아 나를 당황하게 했다. 그런 일이 계속되자 나는 아예 학기초엔 학교 앞 가게에서 나무젓가락을 사가지고 등교했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의 무심함이 속상하고 섭섭했다. 그러던 중3 학기초 어느 날, 그날도 아침에 나무젓가락을 사가지고 가서 도시락을 먹었다. 그런데 저녁에 설거지를 하려고 빈 도시락 뚜껑을 열어 보던 엄마가 빙긋 웃으며 내게 물으셨다. "오늘 수저를 깜빡 잊었는데, 그래 친구한테 수저 빌려서 밥 먹었니?" 엄마의 물음에 나는 기다렸다는 듯 잔뜩 심통 맞은 얼굴로 "아니, 나무젓가락 사서 먹었어" 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순간 엄마의 얼굴에 잠시 그늘이 드리워지더니 내 손을 꼭 붙잡고 그 동안 도시락에 수저를 넣지 않은 사연을 설명하셨다. 엄마는 내가 친구들을 잘 사귀지 못해 혼자서 끙끙대는 걸 아시고, 학기초마다 내게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일부러 수저를 넣지 않으셨던 것이다.
14. 집 사주는 목사
경남 어느 중소도시에서 목회하는 김목사는 어느 주일 처음으로 교회를 찾아나온 신입교인 한 사람을 맞이하고 있었다. "참 잘 오셨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교회출석 잘하고 예수 잘 믿으면 세례 주고, 집사도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열심히 교회 나오세요." 그 신입교인은 김목사의 말을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면 <집을 사>주겠다는 말로 잘 못 알아들었다. "아니 목사님, 그게 정말입니까? 정말 집 사줍니까?" "그럼요, 목사가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가난했던 이 신입교인은 집이 없어 남의 집에 전세들어 살고 있었기때문에 김목사의 말에 감동을 받아 열심히 교회출석을 했다. 만 1년만에 학습 세례까지 다 받았다. 3년이 되던 신년 초에 그 신입교인은 서리집사로 처음 임명을 받았다. 그 해 가을 어느 날, 그 집사는 목사를 초청하여 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전세방을 면하고 자기 집을 구하게 되어 이사를 했던 것이었다. 이사감사예배를 드린 후 그 집사는 목사와 여러 교우들 앞에서 고백할 게 있다고 했다. "목사님, 처음 제가 교회에 나왔을 때 예수만 잘 믿으면 집 사주신다고 해서 열심히 교회에 다녔는데, 목사님이 집사 주신 뒤로 정말 제가 이렇게 집을 사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하하."
/곽선회목사 예화
15. 이놈이 죽었나,살았나
두 형제의 아버지가 갑자기 집안에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가 됐습니다. 큰 아들이 아버지를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여전히 아버지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다급해진 큰 아들은 응급조치를 하면서 동생에게 “빨리 가서 의사 선생님을 모셔 오라”고 했습니다. 동생이 황급히 의사 선생님을 모시러 갔습니다. 그런데 돌아올 시간이 지났는데도 동생이 오지 않았습니다. 초조해진 형은 “도대체 이 놈이 죽은 거야,산 거야”하고 중얼거렸습니다. 그때 순간적으로 의식이 돌아온 아버지가 이 소리를 듣고 그 말에 큰 충격을 받아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내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방이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먼저 깊이 생각하고 그 다음에 말을 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의식이 없는 상태라 할지라도 또 지금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그 사람이 들어서 좋지 않을 말이라면 삼가야 합니다. 성경은 “네 입에 파수꾼을 세우고 재갈을 물리라”고 말씀합니다.
/홍병호 목사(시흥 열린교회)
16. 어떤 오해
일평생 사랑하며 살아온 노부부가 있습니다. 노부부는 다정히 앉아 빵을 먹으려고 합니다. 이전과 같이 빵의 중간부분은 남편의 몫으로, 빵 가장자리는 아내의 몫으로 나눕니다. 아내는 자신의 속마음을 비로소 남편에게 쏟아냅니다.
“여보, 저는 사실 빵의 중간부분을 먹고 싶은데,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여지껏 한 번도 먹지 못했어요.”
그러자 남편은 깜짝 놀랍니다. 실은 지금까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빵 가장자리를 아내에게 양보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위한 말과 행동이지만 제대로 전해지지 않을 때 서운함이 생기며 오해를 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사랑을 표현할 때 사랑이 제대로 전해집니다. 서로가 원하는 사랑의 표현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박종혜(가정행복학교 원장)
17. 어떤 선교
에드위나 선교사가 시카고에서 윤락녀들을 대상으로 선교할 때였다. 그녀는 한 사람의 영혼도 건지지 못한 채 오직 윤락녀들의 상담 건강 복지 인권만 도와주게 됐다. 그런데 하루는 큰 시험을 만났다. 험상궂은 남자가 에드위나를 윤락녀로 오해하고 그녀를 파트너로 지명한 것이다. 나는 윤락녀가 아니라고 하면 윤락녀들을 위한 선교는 끝나는 것이다. 또 매춘을 허락한다면 자신은 영락없는 윤락녀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식은땀만 흘렸다. 그 순간 주인이 소리쳤다. “에드위나는 안됩니다. 그녀는 지금 에이즈를 앓고 있어요.” 그 남자는 혼비백산해 도망쳤다. 그런데 그 다음 주일날,모든 윤락녀들이 교회에 나왔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에드위나! 당신이 우리편에 섰으니 주일날에는 우리도 당신편에 서겠습니다.”
희생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하물며 한 영혼을 구원하는 일은 더욱더 그렇다.
/고훈(안산제일교회 목사)
18. 우산과 인간의 본성
00 씨가 아침에 출근을 하려고 구두를 신는데 아내가 옆에서 부탁을 했다.
"장마철이 다가오니까 우산을 좀 사 오세요. 당신 것과 내 것, 그리고 어머니 것 하나 하구요, 아이 것도 사 오세요."
00 씨는 우산 사는 일에만 골몰해 있었기 때문에 버스에서 내릴 때 그만 엉겁결에 옆 사람의 우산을 집어 들고 말았다. 그는 우산 주인의 주의를 받고서 사과를 했다. 그 날 저녁 때, 00 씨는 아내의 말대로 우산을 사 들고 버스를 탔는데 공교롭게도 아침의 그 옆 사람과 같이 타게 되었다. 그 사람은 00 씨가 가지고 있는 네 개의 우산을 보더니 아주 놀란 표정으로 슬며시 속삭였다.
"선생, 오늘은 수입이 좋으신가 보군요."
19. 할머니의 오해
런던에서 있었던 일이다. 할머니 한 분이 힘겹게 버스에 오르고 있었다. 흰 터빈을 두른 시이크교인 차장이 할머니를 부축하여 빈자리에 앉혔다. 그런데 할머니의 시선은 차장의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버스가 몇 정거장을 지나자 할머니는 내릴 때가 되었고 차장이 다시 할머니를 부축해 드렸다. 버스에서 내린 그 할머니는 차장에게 인사하며 안쓰럽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그 머리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구려"
20. 어느 부부의 오해
어느 자녀가 없는 부부가 고아원에서 아이를 하나 데려다 키우게 되었다. 어느 날 침대 밑에 넣어 두었던 과자 봉지가 없어져서 그 아이가 훔친 줄로 생각하고 "네가 과자를 훔쳐먹었느냐?"하고 물으니 절대로 안 그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부는 말하기를 '이렇게 거짓말하는 아이는 필요 없다"고 그 아이를 다시 고아원에 돌려보냈다고 한다.
얼마 후 장롱 뒤에서 바스락대는 소리가 나서 살펴보았더니 쥐가 그 과자봉지를 끌고 와서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서야 이 부부는 크게 반성하고 그 어린아이를 도로 데려다 잘 길렀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함부로 남을 판단하거나 오해하는 과오를 범할 때가 많다.
21. 여선생의 오해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학교에서 간단한 시험을 쳤는데 문제 중에는 책을 읽고 있는 남자와 장작을 패는 남자의 그림을 놓고 일하고 있는 사람을 골라 동그라미표를 하는 것이 있었다.
그 아이는 독서하는 사람에게 0표를 하였으므로 틀렸다고 X표를 받았다. 그 학교 교장 선생님은 담임 선생님을 불러 그 채점이 잘못이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학생의 아버지 직업이 대학교수이며 따라서 책보는 것이 일이고 장작패는 일은 오히려 여가 선용의 기분전환이라는 것을 몰랐던 때문이다.
22. 바로 당신
어느 여인이 기차역에 도착해서 잡지책과 과자 한 봉지를 샀습니다. 대합실에 앉아 있는데, 한 남자가 옆에 앉았습니다.
그러고는 옆에 놓아둔 과자봉지를 뜯는 것이 아닙니까!
놀랐지만 모른 척하고 과자를 하나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남자가 눈치채고 물러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 없이 과자를 또 집어먹었습니다.
여인은 괘씸해하면서도 아무 말 하지 않고 계속해서 과자를 하나씩 집어먹었습니다. 남자도 말없이 과자를 하나씩 집어먹었습니다. 어느 새 과자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마지막 과자를 절반으로 쪼개어 한 쪽을 여자에게 주고, 나머지는 자기가 먹었습니다. 그런 다음 손을 털고 일어났습니다.
‘세상에 저런 강심장도 다 있다니!’
기차를 타고도 그 남자의 뻔뻔스런 모습이 떠올라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드디어 기차가 출발했습니다. 휴지를 꺼내려고 가방을 여는 순간, 아! 여인의 가방 속에 과자봉지가 그대로 들어 있는 게 아닙니까! 뻔뻔스러운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나의 뻔뻔함에 내가 속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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