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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은혜를 추구하라 (갈라디아서 4장 8-11절)

by 【고동엽】 2023. 1. 11.

하나님의 은혜를 추구하라 (갈라디아서 4장 8-11절)< 하나님의 은혜를 추구하라 >

 성도는 원래 죄인이었지만 십자가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십자가 중심적인 신앙이란 은혜 중심적인 신앙을 뜻한다. 그런데 인간은 자꾸 율법을 찾으면서 무엇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매달리기 쉽다. 그런 모습이 바람직하고 책임적인 모습 같지만 십자가의 은혜를 외면하는 율법주의로 빠져들게 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율법주의란 초등학문으로 돌아가 날과 달과 절기와 해를 삼가 지키는 것은 믿음과 십자가의 은혜를 헛되게 하고 자신의 수고를 헛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9-11절).

 날을 지키는 것은 금식일과 안식일을 지키는 것을 뜻하고 달을 지키는 것은 매월 초하루를 예배일로 지키는 것을 뜻한다(사 66:23). 절기를 지키는 것은 유대 3대 절기인 유월절, 오순절, 장막절과 나팔절, 수전절, 부림절을 지키는 것을 뜻하고 해를 지키는 것은 7년마다 안식년을 지키고 50년마다 희년을 지키는 것을 뜻한다. 그렇게 절기를 지키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렇게 지키는 것이 구원을 주는 것처럼 여기는 잘못된 율법주의에 빠지는 것을 책망했다. 그만큼 율법보다 은혜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구약의 율법과 십자가의 은혜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느 날 한 여자가 시집을 잘 갔다고 좋아했다. 남편은 반듯한 사람이었고 외모와 성격도 깔끔했으며 법도 아주 잘 지켰다. 그녀도 법대로 사는 원칙주의 남편을 뒷받침하려고 나름대로 힘써 노력했다. 그런데 노력할수록 실수는 더 많아지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으로 스트레스가 커졌다. 점차 삶의 의욕은 저하되었고 열등감이 심해지면서 우울증이 나타났다.

 그렇게 힘들게 지내던 어느 날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었다. 큰 충격을 받았지만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산 사람이기에 살려는 의지를 가지고 다시 일어섰다. 그런데 묘한 일이 생겼다.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우울증이 심해져야 하는데 오히려 마음 깊은 곳에 이상야릇한 해방감마저 들면서 우울증이 점차 사라졌다.

 남편이 죽고 몇 년이 흐른 어느 날 그녀는 친구의 소개로 좋은 남자를 만나 재혼했다. 둘째 남편은 외모나 재산이나 별로 내세울 것이 없었지만 큰 사고로 거의 죽었다가 살아난 남자였기에 이해심도 있었고 실수도 잘 덮어주고 마음이 너그러웠다. 또한 그녀가 자기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 자체를 좋게 평가해 주었고 노력하다가 실수하는 일이 생겨도 늘 폭넓게 이해하며 덮어 주었다.

 그녀는 점차 자신감을 회복했다. 삶의 의욕이 생겼고 남편의 일을 기쁘게 도와주었다. 그녀는 자기 행복이 믿어지지 않았다. 가정에 엄격한 규칙과 법은 없었지만 그 밑바탕에 나름대로 질서가 서 있었다. 그녀에게 남편은 잘 보이려는 부담스런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생애를 맡길 수 있는 편한 사랑의 대상이 되었다. 이 비유에서 첫째 남편의 모습이 율법의 모습이고 둘째 남편의 모습이 은혜의 모습이다.

 첫째 남편인 율법 안에서 살기보다 둘째 남편인 은혜 안에서 살기를 힘씀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앞서 인도하고 주장하게 하라. 사람의 도덕적 변화나 인격적 변화는 의지적인 결심과 추구에서 생기지 않고 예수님의 은혜의 십자가에 부딪쳐 자아와 고집이 산산조각이 나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중생의 감격을 통해 생긴다. 나의 모습과 환경에 선한 변화가 있기를 원하면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추구하라. 이제까지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았어도 더 하나님의 은혜를 추구하라.

 책임적인 삶을 살고 자아실현을 위해 땀을 흘리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살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들어갈 틈도 없게 만들면 그런 인간적인 자의식과 자부심과 자랑은 실패의 쓴맛을 보게 만든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꼭 붙잡고 은혜 안에 거하기를 힘쓰라. 또한 일이 잘 풀리고 편안하고 건강할 때도 하나님을 변함없이 붙잡음으로 은혜 안에서 주어지는 넘치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살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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