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안에 사는 복 (갈라디아서 4장 21-23절) < 이스마엘과 이삭 >
사도 바울은 율법과 은혜의 관계를 아브라함의 두 아들인 이스마엘과 이삭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율법을 상징하는 이스마엘은 종 하갈에게서 태어났고 은혜를 상징하는 이삭은 자유인인 사라로부터 태어났다. 율법주의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아들의식은 없고 종 의식만 있는 것이다. 또한 율법주의는 육체를 의지하는 것이고 복음은 약속을 의지하는 것이기에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기를 원하면 늘 “나는 하나님의 약속된 자녀다.”라는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라. 그때 참된 의미의 자유와 평안이 주어진다.
율법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늘 불안하고 무엇인가에 억눌려 살게 된다. 율법주의자는 교회를 옮기면 큰 벌을 받는 줄 안다. 어떻게 옮기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옮기는 것 자체가 벌을 주는 것은 아니다. 교회를 옮기는 것 자체가 벌 받게 한다면 지금 교인 중에서 95%는 벌 받을 사람일 것이다. 그런 식의 사고로 억눌려 있으면 무엇이든지 새로운 일을 힘 있게 감당하지 못한다.
과거를 잊고 현재에 충성하라. 정은 있되 때로는 맺고 끊을 줄 알아야 신뢰를 얻는다. 하나님 관계에서도 그렇다. 율법적으로 살면 신앙생활에서도 질질 끌면서 화끈하게 헌신하지 못하고 헌신해도 마지못해 벌 받지 않으려고 헌신한다. 그러다가 작은 일만 만나면 내가 과거에 무슨 잘못을 했는가 하고 생각하며 과거의 어떤 특정한 죄와 그 어려움을 연결시킨다. 그러나 살면서 하나님 앞에서 내가 생각하는 그 잘못만 했겠는가?
하나님 기준에서 볼 때 나는 수많은 잘못을 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하나님! 뜻대로 하소서.”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이 그를 죽이시겠는가? 더 나아가 죽이시면 어떤가? 성도는 영원한 생명이 보장된 존재다. 얼마나 안심이 되는가? 은혜를 앞세워 사는 사람이 결국 하나님을 감사함으로 더욱 잘 섬기고 마음에 평안과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게 되지만 율법주의자에게는 감사도 없고 평안도 없고 기쁨도 없다.
< 은혜 안에 사는 복 >
하나님의 은혜에 젖어있으면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낙심하지 않고 창조적인 내일을 바라보면서 이전보다 이후가 찬란해진다. 하나님은 이전의 허물도 창조적인 내일의 재료로 삼으실 수 있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 허송세월을 했어도 너무 낙심하지 말라. 하나님은 그 세월도 얼마든지 멋있게 활용하실 수 있다.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벗어나지만 않으면 이전의 삶도 가치 있게 변한다.
모세가 80세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종의 길을 걸었지만 왕궁의 40년의 세월과 미디안 광야의 40년의 세월은 헛된 세월이 아니었다. 왕궁 40년 세월을 통해 그는 모세오경을 쓸 정도의 학식을 갖췄고 백성을 이끄는 리더십을 배웠다. 미디안 광야에서는 40년 동안 양치기 노릇을 하면서 겸손과 하나님을 의지하고 고난을 이겨내는 법을 배웠다.
사도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났지만 그 전의 세월도 의미 없는 세월은 아니었다. 그가 주의 종이 되기 전에 배웠던 수많은 지식은 기독교의 교리적 뼈대를 세우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처럼 과거의 수치스러웠던 순간들, 지지고 볶였던 기간들, 쓸데없는 일에 매달렸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가끔 아쉬움이 들지만 그런 부끄러운 삶도 하나님은 충분히 활용하신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는 어느 한 세월도 낭비가 아니다.
과거의 삶에 대해 너무 한탄하지 말라. 현재 내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겸손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때때로 넘어질 때 하나님은 “왜 넘어졌느냐?”라고 묻지 않고 그저 위로하고 감싸 주신다.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은혜를 늘 사모하며 어렵고 힘들어도 은혜의 길에서 이탈하지 말라. 하나님의 은혜는 겉포장이 나쁠 수도 있지만 그 포장 안에는 엄청난 축복의 보석들이 가득 차 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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