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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성취에 필요한 것(3) (삼상 7장 12절)

by 【고동엽】 2022. 12. 30.

비전 성취에 필요한 것(3) (삼상 7장 12절) < 뚜렷한 비전을 가지십시오 >  

 저는 요새 하나님이 있게 하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이제까지 왜 하나님이 교회의 외적인 성장을 보류시켰고 지금은 교회가 새롭게 싹이 돋아서 자라려고 준비하는지 그 이유를 새삼 깨닫습니다. 사람은 많이 아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아무리 지식적으로 알아도 절실한 체험을 해야 그 지식이 진짜 지식이 됩니다.

 제가 속한 미국 기독교 선교연맹(C&MA,미국성결교)은 나름대로 상당한 영적 유산을 지닌 세계적인 교단입니다.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하지 않아서 한국 성도들은 잘 모르지만 홍콩, 필리핀,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그리고 중국 남방에 흩어져 사는 몽족 사이에서는 한국의 장로교처럼 영향력이 있는 교단입니다. 그 유산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되기에 한국에서 자랑스럽게 그 유산을 선보이며 당당하게 드러내야 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은 귀국 초기에 듣지 말아야 할 말을 잘못 들은 것입니다. 즉 한국에서는 장로교로 교회를 개척해야 교회가 부흥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회할 때 미국 교단 색채를 드러내지 않고 은근슬쩍 감췄습니다. 속은 미국 기독교 선교연맹 소속 교단 목사이면서 겉으로는 기존 교단의 곁불을 쬐면서 이단 소리를 듣지 않으면 다행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교단 창시자는 장로교 출신이었습니다. 저도 미국 유학 전에는 장로교단 교회를 다녔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어리석은 일입니다. 내면은 ‘기독교 선교연맹’의 선교마인드로 가득 찼는데 겉은 그러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면 무슨 비전이 있겠습니까? 지금은 그렇게 지낸 과거의 한국사역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비전을 제시할 때 “한국에서 선교에 탁월한 유산을 가진 건전한 기독교 선교연맹 교회들을 세우자!”라고 하면 비전이 되지만 “한국에서 이단 소리 안 듣도록 노력하고 기존 교단의 곁붙을 쬐며 지내자!”라는 하면 무슨 비전이 느껴지겠습니까?

 개척자에게 물적 자산과 인적 자산이 없으면 비전 자산이라도 뚜렷해야 합니다. 그런데 뚜렷한 비전 제시를 뚜렷하게 못하고 그저 좋은 말씀만 전하려고 했기에 교회에 좋은 코어그룹과 헌신적인 일꾼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문제가 생겨도 성도들이 쉽게 흔들렸습니다. 비전이 강하면 큰 문제가 있어도 잘 흔들리지 않을 것을 비전이 희미했기에 작은 문제에도 성도들이 흔들린 것입니다.

 평소에 착실하게 말씀교육을 받아도 사람이 시험에 들면 그때까지의 배움과 은혜는 잊고 감정에 지배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 감정을 무엇이 극복하게 만듭니까? 바로 비전입니다. 그처럼 비전의 중요성을 목회 초창기에 잘 몰랐던 것이 아쉽습니다. 이단들조차 “자신이 재림주다! 자기 교회에 와야 구원받는 14만 4천 명 안에 든다.”고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니까 그런 엉터리 주장에도 사람들이 몰리는 것입니다.

 선구자나 개척자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뚜렷한 비전입니다. 비전도 없이 인적 자산과 물적 자산과 전통적 자산을 엄청나게 가진 기존 교단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제대로 살아남겠습니까? 결국 저는 미숙한 개척자였습니다. 기독교 선교연맹의 개척자임을 자부하면서 저희 연맹의 비전을 강하게 제시하지 않고 어정쩡한 스탠스로 지냈기에 하나님께서 비전에 헌신된 사람을 보내주시지 않은 것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하나님! 왜 저희 교회에는 코어그룹이 형성되지 않습니까?”라고 기도하니 하나님도 얼마나 답답하셨겠습니까?

 물론 그 동안 게으르게 지낸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열심히 자신을 준비시켰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사역은 커졌습니다. 방대한 <네트영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현재까지 방대한 강해설교 세트를 완성시켰습니다. 온라인 새벽기도 식구도 꽤 많습니다. 그 중에는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저의 비전을 위해 기도해주는 핵심 기도멤버들도 있습니다. 그처럼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열매도 맺었지만 큰일을 하려면 교회 성장도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뚜렷한 비전제시가 필요합니다.

 그 동안 주일에 처음 교회에 방문하는 성도들을 생각해서 스스로 위축시켜 교단색채를 가급적 감추려고 했지만 그런 태도가 오산이었습니다. 물론 가끔 “나는 장로교 교회만 찾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는 뚜렷한 비전을 찾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왜 그 사실을 몰랐는지 후회가 됩니다. 저희 교단이 이단이 아니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단인데 왜 스스로를 그렇게 위축시켰는지 모릅니다.

 개척자가 강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고 무슨 개척자입니까? 그 후 강하게 기독교 선교연맹의 비전을 제시하자 점차 그 비전을 공유하는 성도들이 늘어나고 기도도 더욱 절실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후 교회에 등록한 분들도 그 비전에 많이 공감해주었습니다. 특히 장로교에서 신앙생활을 했던 분들도 큰 거부감 없이 비전을 공유하는 것을 느끼면서 “내가 왜 진작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듭니다.

 왜 한국 성도들이 장로교를 선호합니까? 그래도 전통 있는 큰 교단이니까 장로교에 속한 교회라면 적어도 이단은 아니고 수준 낮은 목회자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웬만한 성도도 장로교에 200개도 넘는 교파가 있고 요새는 이단들도 장로교 간판 뒤에 숨어 행세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단이 아니라면 교단과 상관없이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는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는 성도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 사실을 목회 초기에 깨닫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내일 계속됩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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