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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성취에 필요한 것(2) (삼상 7장 12절)

by 【고동엽】 2022. 12. 30.

비전 성취에 필요한 것(2) (삼상 7장 12절) < 달리 생각하는 사람 >

 1990년, 미국 C&MA 교단의 한국인 3번째 선교사인 A 선교사님이 필리핀 선교를 떠났습니다. 그 후 5년간 미국인 C&MA 본부가 감탄할 정도로 많은 선교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 선교캠프가 외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안정된 상태가 되자 당시 문이 열리기 시작한 몽골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1996년 황량한 그곳으로 자원해 선교를 떠났습니다. 그 후 7년 만에 6개의 교회를 개척하고 많은 몽골인 제자를 길러냈고 2000년대 초에는 성경훈련센터 건물도 완공했습니다.

 몽골 선교캠프가 안정되자 다시 중국에 속한 내몽골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6개 교회의 감독 자리와 성경학교 학장 자리를 B 선교사님에게 물려주고 중국의 내몽골로 들어가 새롭게 개척사역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모습이 보통 사람들 눈에는 어리석게 보일 것입니다. 도시에 있는 1000명 교회의 담임목사가 농촌과 섬에서의 개척 목회를 위해 떠난다면 일반적으로는 어리석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왜 그런 일을 합니까? 첫째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 때문이고 둘째는 그것이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님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안식년이지만 정작 안식년 때 선교사님들이 자주 말하는 것은 “선교지에 있을 때가 행복해요.”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가끔 안식년이 끝나기도 전에 선교지로 돌아가는 선교사님도 있습니다.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까? 당연히 누려야 할 자기 몫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 사람들은 어리석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래도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야 선교는 가능합니다.

 예전에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판교의 아파트 청약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판교 아파트 당첨은 로또 당첨이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당시 ‘40세 이상으로 10년간 무주택인 성남 거주자’가 0순위였기에 제가 그 대상자였는데 “과연 목회자로서 아파트 청약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하고 고민했습니다. 교회 사택이 따로 없어서 교인들도 권고했습니다. “목사님은 6번의 청약 기회가 있으니까 당첨 확률이 큽니다. 꼭 청약하세요.” 그러나 그런 말을 들으면 마음은 더 멀어졌습니다.

 아파트 청약하는 날, 청약하려고 줄을 서 있는데 아는 사람을 만나서 “목사님도 이거 하세요?”라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합니까? 결국 고개를 푹 숙이고 줄을 서야 하는데 누군가 그 모습을 보면 ‘분당의 고개 숙인 목사’란 제목으로 칼럼을 쓸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청약에 떨어지면 ‘분당의 고개 꺾인 목사’라고 칼럼을 또 쓸지 모릅니다.

 그런 일로 고민하면 사람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불필요한 고민을 한다.”고 핀잔을 줄 것입니다. 물론 땅에 발을 딛고 살면서 현실을 무시하고 살수는 없지만 다 현실만 보면 진실은 모습을 감출 것입니다. 성도는 ‘달리 보는 사람’이나 ‘달리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좋은 것을 위해 이기심을 버리고 나눔과 섬김과 드림과 바침과 선교를 실천하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더 좋은 것을 주시고 좋은 비전 동역자도 붙여주실 것입니다.

< 거룩한 비전은 이뤄집니다 >

 어려운 현실 속에서 교회는 크게 성장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C&MA의 선교비전을 계속 붙드니까 비전의 싹이 조금씩 텄습니다. 특히 C&MA의 한국 내 선교 기지 역할을 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세운 요삼일육선교회(John316 Mission)를 통해 여러 열매들이 나타났습니다. 요삼일육선교회를 통한 인터넷 말씀 사역에도 열매가 많게 하셨고, 저의 비전을 위해 기도해주는 여러 동역자도 얻었고 문서선교를 위한 미션퍼블릭 사역도 자리를 많이 잡았습니다. 그런 열매들이 언젠가 수많은 새들이 깃드는 큰 겨자나무로 자라게 될 줄 믿습니다.

 이제까지는 교회보다 요삼일육선교회를 통한 교회 외의 사역이 많이 확장되었지만 앞으로는 교회의 꿈과 비전도 보다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는 은혜도 있을 줄 믿습니다. 신기루 같은 비전도 하나님이 도와주시면 현실이 됩니다. 다른 크고 화려한 교회들에 비해 우리의 겉모습은 초라해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원래 가치 있는 산삼은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원유가 나오는 곳을 보면 대개 사람이 살기 힘든 지역이었지만 그 땅 밑에 원유가 잠잠히 고여 있었던 것입니다.

 교회와 교인은 숨겨진 산삼이나 땅 밑에 숨겨진 보화로서 준비되다가 언젠가 그 실체를 드러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실체이고 외면의 틀이 아닌 내면의 콘텐츠입니다. 미래에 유익하게 쓰임 받을 준비하려면 좋은 비전을 품고 열심히 뛰면서 각자가 인물의 축복을 받기에 힘써야 합니다. 작은 시작을 두려워하지 말고 작은 시작에 낙심하지 마십시오.

 지금 현재의 모습이 초라해서 결고 찬란한 비전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한 달에 백만 버는 일터라도 일단 붙들고 거기서 최선을 다하십시오. 그렇게 사명감을 가지고 땀을 흘리면 점차 백만 원, 2백만 원, 3백만 원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일터가 생기든지, 아니면 현재의 일터에서 수입이 높아지는 은혜가 있게 될 것입니다. 한 날개로는 비전을 가지고 다른 한 날개로는 땀을 흘리며 열심히 날면 비전은 점차 구체적인 열매를 드러낼 것입니다. (내일 계속됩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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