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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세심하게 사랑하십시오

by 【고동엽】 2022. 12. 30.

< 자기를 세심하게 사랑하십시오 >

 며칠 전에 가까이 지내는 A 목사님에게 어떤 일로 전화하자 주위가 소란했습니다. 목사님이 운전 중이었습니다. 그분이 말했습니다. “이 목사님! 지금 운전 중이니까 운전 끝내고 전화할게요.” 그래서 전화를 기다리는데 1시간이 지나도 전화가 없고 하루가 지나도 전화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A 목사님이 나를 무시하네.”라고 받아들이면 그것은 A 목사님이 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가 저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 목사님이 전화를 계속 하지 않아도 무시한다고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분이 저를 존중함을 알기 때문이고 또한 그런 사소한 일로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 자체가 잘못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일로 상처를 쉽게 받는 것은 남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세심하게 사랑하십시오. 작은 일로 쉽게 흔들리지 않고 쉽게 상처를 받는 않는 훈련은 자신을 세심하게 사랑하는 제일 훈련 과목입니다.

 이번 주 중에 제 생일이 있었는데 제가 만약 주초부터 “어느 성도가 생일 축하 전화를 할까?”라고 손꼽아 기다리며 그것으로 목회자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저울질하면 얼마나 눈치가 보이고 피곤하겠습니까? 생일 축하를 안 해준다고 “무시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남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고 또한 “사랑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남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을 세심하게 사랑하지 않으면 마음의 상처와 병의 가능성도 커집니다.

 생일을 안 챙겨주는 것이 사랑이 없는 증거일까요? 생일을 안 챙겨줘도 다른 면으로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것을 아니까 속상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생일을 안 챙겨줘도 다른 면으로 부모의 사랑을 얼마나 많이 느낍니까? 반대로 자녀가 부모의 생일을 안 챙겨줘도 다른 면으로 자녀의 사랑을 얼마나 많이 느낍니까? 그것이면 됩니다. 때로는 생일을 잘 챙겨주는 교인이 마음을 아프게 하고 떠나기도 합니다. 생일을 안 챙겨주는 문제 등으로 사랑을 저울지하지 마십시오. 그런 사소한 문제를 뛰어넘어야 인물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번 주 생일 저녁에 첫째 딸이 선물로 1시간 동안 열심히 안마를 해주었습니다. 둘째 딸은 아빠의 생일을 잊어먹었다가 다음 날 밤에 이런 스카이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빠! 어제 아빠 발 도장 찍은 날이었는데 한니가 까묵어쪄(한나가 까먹었어요). 한니는 나쁜 딸이얌(한나는 나쁜 딸이에요).” 바로 답장을 주었습니다. “한나야! 괜찮다. 가끔 잊어버리는 것도 좋아. 평소에 네가 얼마나 좋은 딸인데. 늘 힘내라.” 생일을 잘 챙겨주는 것도 좋지만 평소에 좋은 부모, 좋은 자녀, 좋은 배우자, 좋은 교우가 되는 것이 더 좋은 것입니다.

 이번 목사 고시를 준비하면서 제가 성경 과목 문제를 쉽게 내자 다른 고시위원 목사님이 상처가 될 강한 말로 어필했다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들었습니다. 그때 저를 무시한다고 상처를 받으면 저 자신을 세심하게 사랑하지 않는 것이기에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요새 그분 목회가 힘들지도 몰라.” 그러자 상처가 되기보다 긍휼한 마음이 들면서 어제 고시 때 그분을 만나 웃으며 더 손을 꽉 잡아주었습니다. 제가 혹시 상처 되는 말을 하면 “요새 목사님이 조금 힘드신가보다.”라고 생각하고 긍휼이 여겨줌으로 자기를 멋지고 세심하게 사랑하십시오.

 남이 자신을 챙겨주지 않고 심지어는 명백한 상처를 주어도 자신을 세심하게 사랑함으로 그 일로 쉽게 상처 받지 마십시오. 사람은 남의 사랑을 기대하는 본능이 있지만 그런 기대를 가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세심하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무시하지 말고 사랑함으로 쉽게 상처받거나 흔들리지 마십시오. 특히 예수님을 믿고 주일을 힘써 지키는 자신이 얼마나 하나님의 큰 사랑을 받는 존재인지에 대해 확신하면 자신을 세심하게 사랑하는 능력이 커집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세심한 사랑으로 보살펴주고 있습니다.

<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길 >

 본문은 하나님의 세심한 사랑을 잘 묘사하는 본문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세심한 사랑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본문 23절 말씀을 보십시오. “너희는 귀를 기울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자세히 내 말을 들으라.” 이 말씀은 단순히 하나님의 목소리와 말을 들으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너를 위한 찬란한 계획이 있다.”라는 하나님의 사랑의 목소리와 사랑의 말씀을 들으라는 간절한 호소입니다. 말은 기적의 도구입니다. 사람이 어떤 말을 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어떤 말을 듣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떤 아빠는 수시로 자녀에게 말합니다. “얘야! 네가 인물이 될 수 없다는 말에 결코 귀를 기울이지 말라.” 하나님도 그렇게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아무개야! 네가 인물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지 마라.” 아무리 현재 환경이 어려워도 하나님이 주신 인물의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때로는 가족이나 친구나 전문 상담가가 친절한 말로 염려해주며 “그 일은 안 돼.”라고 해도 그런 말에 너무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약속은 내게 주어진 것이지 그들에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다윗이 들에서 양을 칠 때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 되리라고 누가 믿었겠습니까? 심지어는 그의 아버지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시련을 극복하고 왕이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펼쳐질 수 있습니다. “너는 못해. 네 주제를 알라.”는 남의 말에 너무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가족이 그렇게 말해도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가족을 사랑하되 가족조차 자기 운명을 규정하게 하지 마십시오.

 특히 마귀는 기회만 되면 넘어뜨리려고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너는 아무 것도 아니다. 너는 쓸모없는 존재다. 너는 절대 못한다.” 그 말에 속지 마십시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아무 것도 아닌 연약한 존재인 것은 사실이기에 늘 겸손하게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은 하되 한 차원 더 나가 이런 고백도 하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나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하나님 안에서 나는 대단한 존재다. 하나님께서 나를 특별하게 쓰시려고 이곳에 보내셨다.”

 “너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말은 인정해도 “너는 아무 것도 못 한다.”라는 말은 인정하지 마십시오. “너는 아무 것도 못해. 너는 쓸모없어.”라고 하는 생각은 마귀가 불어넣는 생각입니다. 남이 못한다고 해서 정말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도는 놀라운 가능성을 지닌 존재입니다. 생각을 다시 세팅해서 잘못된 생각을 제거하고 잘못된 소리를 잘 거부해야 자신의 축복을 묶고 있는 사슬이 풀리면서 찬란한 축복의 때가 찾아올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십시오

 하나님은 하나님의 애틋한 사랑의 말씀을 들으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세세한 손길을 느끼게 하는 말씀을 파종하고 수확하는 방법의 예를 들어서 생생하게 들려주십니다(24-29절). 하나님은 사람의 작은 일상사도 세밀하게 살피시고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드러나지 않고 숨겨진 상태로 펼쳐질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곳곳에 사랑의 흔적을 남기셨고 우리의 몸에도 사랑의 흔적을 새겨놓으셨습니다. 그 사랑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왜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오히려 참된 제자의 길로 갔습니까? 오순절의 성령충만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몸에 예수님의 사랑의 흔적이 깊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슬픈 인생을 말없이 사랑해주셨습니다. 그 예수님의 사랑은 어떤 것보다 생명력이 깁니다. 자기가 가진 것이나 추구하는 것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것이라면 얼마나 허무한 것입니까? 인생을 지혜롭고 알차게 사는 길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힘과 능력과 소유로 오래 지속되는 가치를 남겨놓는 것입니다.

 당시 예수님이 사람의 몸과 마음에 남겨놓은 흔적은 너무 깊어서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풍성한 말의 사랑보다 소리 없이 새겨진 사랑의 흔적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자신에게 남겨주신 사랑의 흔적을 누군가에게 남겨주십시오. 열심히 힘을 기르되 그것으로 끝나면 안 됩니다. 그 힘을 어떻게 영속화시킬 것인지를 생각하고 실천하십시오. 한정된 삶에서 한정된 힘으로 그 힘을 영속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일 좋은 것은 영혼 구원과 영혼 변화를 위해 그 힘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힘과 물질을 주시면 하나님도 감동시키고 선한 영향력을 영속화시키려고 거룩한 일에 투자하십시오. 그런 거룩한 투자를 통해 <월새기(월간새벽기도)>가 생겨난 것입니다. 더욱 소중한 것은 독자들이 누가 그런 후원의 손길을 펼치는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앞으로 소리 없는 어떤 손길에 의해 <월새기 영어판>까지 생겨난다면 그 의미와 보람과 기쁨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영혼에 소리 없이 사랑의 흔적을 남겨 놓는 일만큼 기쁜 일은 없습니다. 소리 없는 사랑은 하나님과 사람의 마음을 더 감동시킵니다.

 은밀한 헌신과 드러난 헌신이 다 소중하지만 은밀한 헌신의 장점이 있습니다. 받으려는 마음이 없고 주려는 마음만 넘쳐서 마음에 깊은 평안이 더 넘치는 장점입니다. 칭찬 받는 일은 많이 하되 칭찬 받으려는 마음은 적을수록 평안이 넘치게 됩니다. 또한 성도 중에도 은밀한 성도와 드러난 성도가 있습니다. 다 소중합니다. 드러난 성도는 매주 교회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은밀한 성도는 매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힘이 되어주어서 좋습니다. 말없이 그리고 얼굴 없이 펼쳐지는 사랑도 소중한 것입니다.

 저는 아내에게 결혼 25년 동안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쑥스러워서 도저히 못합니다. 아내도 그런 말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쑥스러워서 도저히 못 받습니다. 그래도 서로의 사랑은 누구보다 깊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냥 압니다.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세심한 사랑의 음성은 소리 없는 상태에서 오히려 영혼에 크게 들릴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세심한 사랑의 손길도 소리 없는 상태에서 크게 펼쳐질 때가 많습니다. 그 세심한 사랑의 음성과 손길을 듣고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 자기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

 자기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자기의 존엄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자기 존중에 순화된 태도를 가지고 자아실현에 대한 꿈을 가지고 일어서십시오. 그리고 수시로 고백하십시오.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나는 특별한 사명을 부여받았다. 작은 일로 쉽게 흔들리지 않고 더 나아가 큰 일로도 쉽게 흔들리지 않으리라.” 그렇게 믿음과 자기사랑을 가지고 나아가면 자신의 가능성과 성취는 상상 이상으로 커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주도 창조하셨지만 우리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 대한 찬란한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또한 성공적인 삶을 위에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도 다 아시고 이미 다 세심하게 준비해두셨습니다. 그러므로 환경 때문에 낙심하지 말고 믿음을 포기하게 하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마십시오. 스스로 “나는 재능이 없다. 배경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어떤 부모는 자녀에게 이런 모욕적인 언사를 씁니다. “너는 도대체 뭐 할래?” 또한 속으로 생각합니다. “어떻게 저런 게 태어났어!” 그렇게 자녀를 모욕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녀를 위해서도 위대한 계획을 가지고 나름대로 필요한 것을 주셨습니다. 그처럼 자신과 자녀를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랑에 생각이 미치고 거룩한 비전에 자신을 드리면 역전 인생을 이루지 못할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도 없습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인 조앤 롤링은 원래 불행한 여성이었습니다. 25세 때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된 후 그녀는 영어 강사를 하려고 포르투갈로 갔습니다. 거기서 한 기자를 만나 1992년 결혼하지만 곧 파경에 이릅니다. 그녀는 생후 4개월 된 딸만 데리고 영국으로 돌아와 방 한 칸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정부의 생활 보조비로 간신히 연명했습니다. 때로는 아이 먹일 우유도 없어서 맹물을 먹이며 비참하게 살았습니다.

 어느 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공원을 걷다가 갑자기 스토리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해서 해리 포터 시리즈가 태어났습니다. 처음에 찾아간 출판사는 출판을 거절했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마침내 그 시리즈는 전 세계 수많은 나라에서 번역되어 역사상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그녀의 별명은 몽상가였습니다. 몽상가도 성공했는데 성도가 거룩한 환상과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면 성공하지 못하겠습니까?

 거룩한 비전을 가지면 당대에서든지 혹은 후대에서든지 언젠가 열매 맺는 날이 옵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탁월성을 가진 존재이고 이미 성공적으로 살 수 있는 모든 것이 구비된 존재입니다. 그 구비된 것을 지혜롭게 잘 활용하면 어떤 장벽도 극복할 수 있고 거룩한 꿈과 비전을 따라 손대는 것마다 성공적인 삶으로 향하는 복된 과정이 될 것입니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나아감으로 자신 안에 있는 거룩한 씨를 키우고 찬란한 은혜를 예비하며 사십시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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