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전도 (마 10:5-15)
여러분, 전도가 쉬운 것 같은가? 어려운 것 같은가? 아마 이 자리에 앉으신 여러분들 대부분이 전도는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줄 안다. 사실 전도를 해보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교회에서 시키는 대로 해봐도 잘 안 되고, 또 억지로 교회로 데리고 나왔는데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나오지 않는다.
이런 경험들을 자꾸 겪다가 보니 이제 "전도'라는 말만 들어도 어떤 분은 주눅이 드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런 한편 교회에 나온 지 얼마 안됐으면서도 무서운 기세로 전도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일을 자꾸 경험하다 보니 우리는 생각한다. "나는 전도에 은사가 없는 사람인 모양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먼저 전도를 많이 하는 분들이 말하는 노하우 10가지를 말씀드리겠다.
①자신이 하려고 말라. "고구마 전도 왕" 김기동 집사는 "저는 내성적이라…" "성경을 잘 몰라서…" "교회 다닌 지 얼마 안돼서…" 등 변명은 모두 '전도를 자신이 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우리는 전도의 도구가 될 뿐 그 과정은 100%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것이다. 이를 깨달으면 담대하게 나설 수 있다.
②등잔 밑에서 우는 영혼 발견하기. 가까운 데서부터 전도 대상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전도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평생 1명 전도법」의 저자 류익태 목사는 아는 사람부터 전도해야 하는 이유를 "전도는 만나서 복음을 전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노방전도도 좋지만 한 사람이 제대로 복음을 받아들일 때까지 가까이에서 '멘토'가 돼주는 것이 진정한 전도라는 것이다.
③보고 또 보고. 전도에 있어 자주 대면하는 것 만한 지름길은 없다. '전도 왕'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끈질기다는 것. 출근시간마다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마주칠 때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는 '고구마 전도 왕' 김기동 집사, 다른 의사보다 회진을 몇 배 더 많이 돌면서까지 환자들을 자주 보고 복음을 전한 '의사 전도 왕' 이병욱 교수 등이 그 예다. 얼굴을 익힐수록 마음의 벽은 쉽게 허물어진다.
④칭찬으로 시작하라. "한결 젊어 보이십니다." "이 식당 물맛이 끝내줍니다." 등 칭찬으로 대화를 열어야 한다. 김기동 집사는 "칭찬은 젓가락이 쉽게 들어갈 수 있도록 마음 문을 말랑말랑하게 만든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물론 마음속으로는 흉을 보면서 겉으로만 칭찬하라는 뜻은 아니다. 칭찬거리를 찾다보면 결국 그 사람을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그럴 때 진심으로 전도하려는 열의도 생긴다.
⑤겸손은 유일한 밑천. "전도한다는 사람이 뭐 그렇게 거만해? 맨 날 자기 잘사는 얘기만 하고…" 전도를 하다보면 비난을 듣기가 다반사이지만 성경에서 이미 복음 전도의 길이 고난임을 배운 이상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아줌마 전도 왕' 김인아 전도사에 따르면 교만한 상대에게는 자세를 더 낮추는 것만이 방법이다. 한번은 아이 때문에 교회 갈 시간이 없다는 사람을 위해 "아이를 봐주겠다"고 나섰다가 돈 받고 부리는 보모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았지만 김 전도사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일로 그 마음에 복음이 들어가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결국 철옹성 같은 마음 문을 연다는 것을 기억하자.
⑥성격과 기질을 알자. 막무가내식 돌진이 예상외의 결과를 내기도 하지만 상대를 알고 접근하는 것이 한결 효과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수많은 전도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일단 예수를 믿을 때는 자신의 성격이나 기질대로 믿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파악한 김인아 전도사는 '뜨겁게 믿을 사람'을 위해서는 통성으로 기도해주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꼼꼼하고 합리적인 사람에게는 사실적으로 접근하는 등 전략을 세운다.
⑦교회와 상호 협력하라. 전도자의 사명은 대상자를 좋은 교회에 자리잡도록 도와주는 것도 포함한다. 전도에 있어 교회의 역할이 50%는 되는 셈이다. 류익태 목사는 "전도자는 교회의 물결을 타야 힘이 난다"고 강조한다. 전도하는 교회 전체에서 성령이 느껴져야 전도자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변화도 빠르다는 것이다.
⑧전도자가 곧 크리스천의 거울. 크리스천이 모두 '성인'(聖人)이 될 수는 없지만 전도자들은 상대방의 눈에 크리스천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비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도하는 사람이 푸념을 늘어놓거나 다른 이의 흉만 본다면 복음이 전해질 리가 없다. 시작부터 "예수 믿으니 너무 좋습니다"를 강조하라는 김기동 집사의 말처럼 자신의 긍정적인 가치관과 삶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미국의 기독교 조사기관인 바나 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 중 흥미 있는 결과가 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도하는 사람들 중 '자신의 삶이 매우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74%로 나타났다. 무슨 말인가? 예수를 믿어도 행복하게 믿는 사람,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전도한다는 것이다.
⑨내가 먼저 성령을 체험해야 한다. 광진교회 민경설 목사는 "전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전도자가 진정으로 성령을 체험한 후 그 기쁨을 전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다는 열정을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전도를 왜 하는지 모르고 신앙에도 확신이 없는 사람이 전도에 나서면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꼴'일 뿐이다. 전도에 있어 어떤 노하우보다 중요한 것은 전도자 자신이 복음을 통해 거듭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는 삶 자체가 전도가 된다. 이 때문에 전도자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성령이 담긴 그릇'이 되도록 기도와 말씀 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⑩영혼을 진심으로 사랑하라. 류익태 목사는 "전도 대상자가 천국의 생명 책에 기록되게 하겠다고 결심하라"고 강조한다. 전도하려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진다면 그 영혼이 구원받지 못한 채 남겨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 그런 마음으로 전도에 나서면 중도 포기란 있을 수 없고 실패도 없다. 수없이 퇴짜를 맞아도 또 시도하게 되는 것이다.
이상이 전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전도 노하우 10가지다. 이 10가지의 전도 노하우 중 마지막 부분에서 이야기되었듯이 전도에 있어서 기도만큼 더 중요한 것이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
오늘 설교 제목이 어찌 좀 이상하다 싶은 분들이 없는가? "기도 전도", 좀 이상한 것 같은가? 이 제목은 "에드 실보소" 라는 분이 쓴 「기도 전도」라는 책제목을 그대로 따서 정한 것이다. 이 책은 전도를 함에 있어서 무엇보다 먼저 기도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책이다.
기도전도란 한 마디로 "이웃에게 하나님에 대하여 말하기 전에 하나님께 먼저 이웃에 대해 말씀 드리는 것"이라는 의미다. 즉 전도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전도 대상자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무턱대고 나가서 전도하려고 한다. 그러나 전도에는 기도가 먼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무엇보다도 먼저 전도 대상자를 축복하라고 강조한다. 오늘 본문에서도 보면 예수님이 12제자를 세우시고는 그들을 전도하러 보내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10:11-12에 "아무 성이나 촌에 들어가든지 그 중에 합당한 자를 찾아내어 너희 떠나기까지 거기서 머물라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 하셨다. 먼저 축복하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보통 전도 대상자를 축복하는 것을 생략하고 복음을 전할 때가 많다. 그런데 이런 식의 전도방법은 별로 효과가 없다고 한다. 우리는 종종 불신자들에게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 불에 떨어진다"는 식의 전도를 한다. 대개는 불신자를 미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것을 그들도 안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호전적인 태도는 죄인의 친구이셨던 예수님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약속과 기쁜 소식인 복음을 전하기보다, 하나님께 이웃이 얼마나 죄가 많은지를 고발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불신자들의 죄를 찾아내어 정죄하는 검사의 역할을 하기를 원하시지 않는다. 사랑 없이 진리를 선포하는 것은 심한 냄새가 나는 입으로 키스를 하려는 것과 같다. 분노나 미움을 마음에 품고 불신자에게 지옥에 가게 되었다고 말하는 우리의 부정적인 접근은 하나님이 세상을 정죄하지 않고 이처럼 사랑하사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다는 성경의 주제와도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내가 전도하고자 하는 전도 대상자들을 깊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축복해야 한다. 우리가 주변 사람들에게 축복의 말을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를 피하던 사람이라도 우리를 찾게 될 것이고, 교제의 문을 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진심으로 축복하고 있다는 것을 이들도 느끼기 때문이다.
영국의 한 동네에 건강이 좋지 않아 침대에 누워있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한 여인이 있었다. 이 여인을 위해 어떤 한 성도가 다른 성도와 함께 매주 목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축복 기도를 해주었다. 여러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여인이 찾아와 "그 동안 나를 축복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저를 그토록 축복해 주셔서 제가 다 나았어요"라고 말했다. 이 말에 놀란 그 여자 성도는 자신이 축복하는 것은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다. "매주 축복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예수님에 대해 알고 싶어요"라고 대답했다. 이날, 그 여성도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그 여인을 예수님께로 인도할 수 있었단다. 정기적으로 매주 축복 기도만 했는데, 그게 그 여인의 마음의 문을 여는 결과가 되었다는 것이다.
골로새서 4:3에서 사도 바울은 "또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되 하나님이 전도할 문을 우리에게 열어주사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고 했는데, 전도의 문이 열리기를 위해 정말 우리가 해야 될 것은 기도고, 기도 중에서도 전도 대상자들을 위해 축복 기도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여러분, 이 지역 사람들을 많이 축복하자. 내가 전도하고자 하는 대상자를 놓고 마음을 다해 복을 빌어주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란다.
6.25 동란 전 인민군 장교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의 부인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그 인민군 장교는 기독교가 몹시 못 마땅해 기독교인인 아내를 알게 모르게 핍박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아내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 그의 생명에도 큰 위험이 뒤따르므로 그는 아내에게 제발 예수를 믿지 말라고 사정도 해보고 협박도 해보았으나 그 아내는 더욱 열심히 교회에 나가 남편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남편이 잠들 때엔 그의 손을 잡고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하며 찬송을 불렀다.
6.25 전쟁이 나자 그녀의 남편은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고 전방에서 싸우다 포로가 되었다. 그가 포로 수용소에 있을 때 미군 군목이 와서 기독교 신자가 있으면 나오라고 했다. 군목은 한 명씩 찬송가를 시켰다. 이 때 인민군 장교는 아내가 매일 밤 들려주던 찬송이 생각났다. 그래 아주 틀리지 않고 잘 불렀어요. 그러다가 자신도 모르게 감동을 받아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무사히 나올 수가 있었단다.
우리는 전도 대상자들을 축복해야 한다. 그러면 축복은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죄인들은 예수님과 함께 하길 좋아했다. 예수님에게 이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웃들도 우리에게 같은 감정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이 땅에 있는 주님의 대사들이기 때문이다.
전도에 있어서도 기도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어떤 사람이 전도되어 나올 때는 반드시 누군가가 이미 간절히 기도한 열매라 생각하면 틀림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내가 전도하고자 하는 대상자들을 위해 먼저 기도하되 축복을 빌어주는 기도를 하자. 이번 주간은 전도대상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기간이다. 내가 정한 대상자들을 위해 꼭 축복 기도를 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란다.
출처/조달용목사 설교자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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