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겨울 준비
레위기 19:32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
니라.
이제 10월에 들어섰습니다. 10월은 가을 중 가을이고 본격적인 추수계절입니다. 10월이 되니까 거리의 가로수들의 잎이 노랗게 변색이 되고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추수를 해야 하고 겨울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가을은 추수기입니다. 인생으로 말하자면 가을은 노년기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겨울은 은둔기입니다. 인생으로 말하자면 인생의 마지막 종말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주기와 인생의 주기가 아주 비슷합니다.
오늘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는가 하면 오늘이 9번째 맞는 노인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까 그동안 젊은이들만을 상대로 해서 설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교회 노인 성도님들은 설교를 들으시고 우리 노인들은 사람도 아닌가 하고 생각을 안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제 10월 가을 추수기도 되었고 이제 조금 있으면 본격적으로 겨울 준비도 해야 할 계절이기 때문에 노년인생에 대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인생으로 말하자면 노년기를 가을이라고 말하고 겨울이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추수를 거둬들여야 하고 겨울이 되면 월동준비를 해야 하듯이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도 노년기가 되면 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겨울 준비나 같은 것입니다. 오늘 노년기에 있는 분들은 이제 가실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갈 준비를 하라고 했다고 해서 부담스러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차가 영등포 쯤 도착하게 되면 내릴 준비를 해야 하듯이 인생에게는 늘 이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젊은이는 젊은이로서 창창한 미래를 준비하고 중년은 중년으로서 그동안 일구어 놓은 삶의 터전을 더 공고히 해야 하고 노년은 가장 중요한 갈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오늘 이 시대는 노인들이 대우를 받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이것이 오늘 이 시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오늘만의 일은 아닙니다. 그러기에 오늘 성경을 보면 그 수천 년 전에 쓰인 말씀인데도 노인들을 경대하라고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너는 센 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니라”하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노년인생을 존중해야 합니다. 우리 집에 노인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복입니다. 성경을 보면 복을 받은 집에 장수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오늘 이 시대는 노인들이 존대를 받지 못하고 외면 받고 살고 있습니다. 거기에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노인을 존대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원인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년인생에게 주어지는 네 가지 고통
하나는 “경제의 빈곤”입니다. 이 경제의 빈곤이 오늘 노인들의 정신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람이 은퇴 후에 급격하게 늙고 그러다 불안 증세까지 나타나는 것은 경제문제 때문입니다. 경제가 불안하니까 자신감을 상실합니다. 경제력이 있으면 노년이 되어도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이 땅의 노인들은 이 경제력이 없습니다. 두 번째는 건강의 악화입니다. 이 노쇠현상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이 노년 때는 마치 장마 때처럼 비가 오다가 햇빛이 나고 또 햇빛이 비추다가 곧 비가 오는 것과 같습니다. 잔병이 자꾸 찾아오는 때입니다. 이곳을 고치면 저곳이 고장 나는 중고차와도 같은 때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역할의 감소입니다. 아직 힘은 있는데 할 일이 없습니다. 돈을 벌려는 것 보다 할 일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네 번째는 소외감입니다. 노인이 되면 사회에서 집안에서 사람들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합니다. 노인인구는 자꾸만 증가하고 늘어나는데 이 소외감을 풀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서 큰일입니다. 영어에 companionship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동반이라는 뜻입니다. 미국 노인문제 협의회 회장인 다니엘 덜즈라는 분이 “현대의 노인의 슬픔은 돈 문제 건강문제가 아니고 좋은 동반자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동반자가 없다는 말은 “슬픔과 근심과 고독과 불안을 함께 나누는 우정의 부재“를 말합니다. 이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젊은이들은 노인들의 이 고통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노인들에게 다가갈 수가 있습니다.
노인의 4가지 특성
하나는 “말이 많아지는”현상입니다. 노인이 되면 같은 이야기를 몇 번씩 반복합니다. 하루 종일 한번 붙잡히면 놓아주지를 않고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그런데 모두 반복되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학습능력 저하로 한 말을 자꾸 잊기 때문에 되풀이 하는 것입니다. 노년에 이르면 뇌가 2/3로 줄어들기 때문에 머릿속이 텅 비어 망각증세가 심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노년이 되면 말이 많아지는 것은 몸의 힘이 입으로 쏠려서 그렇습니다. 어린아이 때는 힘이 발바닥으로 몰립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하루 종일 양말도 신지 않고 뛰어 다닙니다. 그리고 청년 때가 되면 몸의 힘이 모두 허리로 몰립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짝을 찾아 그렇게 헤매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때 결혼시켜야 실한 아이를 낳게 됩니다.
그러다가 중년 때가 되면 힘이 배와 가슴으로 몰립니다. 그래서 중년 때 배가 나오고 욕심이 극에 달하고 뱃심이 강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노년에 이르면 모든 힘이 입으로 몰립니다. 노년이 되면 말이 많아지는 현상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노년이 깊어지면 힘이 눈으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렇게 말이 많던 노부모님들이 슬슬 며느리 눈치보고 아들 눈치보고 손자들 눈치 보면 이제는 끝나갈 때입니다. 노부모님이 말씀이 많다는 것은 아직 여유가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독선과 고집”입니다. 노인이 되면 보수화 됩니다. 확신이나 창의성 그리고 모험이 급격히 격하됩니다. 그래서 변화나 모험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새 시대조류를 거부합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두드리고 뛰고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사고를 가지고 현대물을 마시고 자란 신세대 며느리를 대하니 이해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며느리들과 관계가 악화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 고집이 말할 수가 없습니다. 못 말립니다. 노인들은 죽어도 양보를 안 합니다. 교회에 오시면 앞자리를 세 내어 앉아 있습니다. 누가 먼저 와 앉아 있으면 일어나라고 비키라고 막무가내로 떼를 씁니다. 그리고 동네에 돌아다니며 며느리 흉을 보고 험담을 하고 돌아다닙니다. 며느리가 밥을 안준다고, 밥에 약을 탄다고 돌아다니며 헛소리를 늘어놓습니다. 그러면 동네사람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하고 빈정대고 며느리는 돌아다니며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게 됩니다. 이것은 노인의 삶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노인을 이해하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 증상을 자연적인 증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면 아주 쉽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하나의 정신적 증상인 것입니다.
세 번째는 “생리적인 장애문제”입니다. 이때는 포기하는 시대입니다. 사람이 75세부터 포기하는 마음 생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좀 마음이 평안해진다고 합니다. 병을 고치고 나면 또 병이 납니다. 그래도 75세 부터는 당황하지 않고 생리적 장애로 수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고민이 적어지고 충격도 적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장 고민이 많아 갈등하는 세대가 65세에서 75세까지라고 합니다. 그때는 아직 몸은 건강하고 능력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착각하고 사는데 그런데 사람들은 알아주지를 않습니다. 거기서 갈등이 주어지는데 그 증상은 할머니들이 더 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성들이 노년에 들어서게 되면 더 충격을 받고 몸살이 심하고 우울증에 더 많이 걸리게 됩니다.
네 번째는 “소외와 충격”입니다. 노인이 되면 소외와 고립이 정신병을 유발시킵니다. 퇴직 후 자존심과 자신감을 상실하니까 우울증이 찾아옵니다. 젊은이들이 싫어하고 손자들도 싫어하고 매사 외톨이가 됩니다. 외식 때는 저희들끼리 나갑니다. 야외에도 저희들끼리만 갑니다. 여행을 갈 때도 저희들끼리만 가고 노인들은 집을 보라고 합니다. 그 소외감와 고립감이 결국 죽음을 부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동료가 죽으면 “다음은 내 차례구나”하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어느 날 동창이 죽어 장례에 갔다 오다 그 충격에 정신이상이 발생하여 집을 찾지 못하고 길을 잃고 헤매게 됩니다. 같은 방에 함께 있던 동료가 죽으면 얼마 못가 자기도 죽게 됩니다.
부인이 죽은 후 남편이 곧 따라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부의 정이 많을수록 그런 경우가 많이 나타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천생연분이라고 말하는데 천생연분이 아니고 그것이 고립과 소외감에서 오는 충격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살려고 아내가 죽으면 빨리 새장가를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깊은 정신적 심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노인이 병이 나면 독방에 입원시키지 말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함께 계시게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가능하면 소외감을 줄여주고 주변에 함께 있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기 때문입니다.
노년에 할 일
노년이 되면 우선 먼저 할 일이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관리”입니다. 노년은 아름다워야 합니다. 노년이 추하게 늙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자기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스스로 건강법을 지키고 정신건강을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우선 체력을 기르고 건강을 유지해야 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누구에게 신세를 져야 하는데 자식들도 오래 누워있으면 불효자 만들게 됩니다. 노년이 아름답고 고상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건강을 유지해야 하는데 꾸준한 운동을 열심히 하십시오. 매일 앉아 이야기만 하지 말고 운동을 하여야 합니다.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여야 합니다.
두 번째는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일입니다. 나이 먹음도 받아들여야 하고 시대변화도 받아들여야 하고 보기 싫은 것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험담하지 말고 며느리 흉을 보는 일로 바쁘면 안 됩니다. 노년이 되면 말이 많아지는데 그 많은 말들이 모두 건전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집에 가서 저 사람 흉을 보고 저 집에 가서는 이집 흉을 보는 일들이 노인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갈 곳이 없어집니다.
세 번째는 “기도생활”입니다. 노년삶이 추해지지 않기 위해서 경건생활을 해야 합니다. 노년이 되면 모두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사고가 흐트러집니다. 분별력이 흐트러집니다. 그래서 노년에는 무엇보다도 영적생활이 깊어져야 합니다. 천국 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천국을 사모해야 합니다. 특히 노년에 정신이 희미해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노년이 되면 가장 무서운 것이 정신이 희미해지고 치매가 오고 혼돈되는 일입니다. 그때 잘못하면 하나님을 부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노인들에게 찾아 올 수 있는 가장 무거운 망령입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노인을 경대하라
여기서 성경은 우리에게 교훈을 줍니다. 그것은 노인을 존경하고 경대하라는 것입니다. 노인은 존경의 대상입니다. 레위기19:32를 보면 “너는 센머리 앞에서 일어나라”고 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입니다. 잠 23:22를 보면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가정에 노인이 있는 것만도 복 입니다. 저주받은 가정에는 노인이 없습니다. 그리고 노인은 지혜의 상징입니다. 신 23:7절을 보면 “옛날을 기억하라, 연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비에게 물으라“고 했습니다. 노인에게는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청나라 사신이 와서 재로 새끼를 꼬아 보내라고 했습니다. 옛날 청나라가 우리나라를 그런 식으로 괴롭혔습니다. 어떻게 재로 새끼를 꼽니까. 임금님이 고민하다가 재로 새끼를 꼬아오는 사람에게는 큰 상을 내린다고 광고를 했습니다. 그때 시골의 어느 노인이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새끼를 불태우라, 그리고 그 재를 흩트리지 말고 그냥 갖다 드리라” 그런 지혜는 노년 인생에게서만 나오는 지혜입니다. 그래서 노인은 지혜의 상징입니다.
또한 노인은 축복의 상징입니다. 잠 16:31절을 보면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고 했습니다. 잠 20:29절을 보면 “늙은 자의 아름다움은 백발이니라”고 했습니다. 신 4:40절을 보면 “장수는 하나님이 부여하시는 복”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노인은 축복의 대상입니다. 그리고 노인은 공경의 대상입니다. 엡 6:1절을 보면 “자녀들은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가 잘되고 장수하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오늘은 이런 노부모들과 노년인생들이 존대를 받지 못하고 수모를 당하고 있습니다. 오늘 노인들은 가정에서 한 결같이 순번이 5등 인생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1등이 돈벌어오는 남편입니다. 두 번째는 며느리입니다. 세 번째는 아이들입니다. 그런데 네 번째는 강아지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가 노인들입니다.
오늘 노인들은 순번이 강아지 다음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노부모들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는 것입니다. 인격적으로 모멸당하고 정서적으로 분노가 극에 달하고 인생적으로 허무감에 사로잡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4년 한 해 동안 자살해서 죽은 사람의 수는 하루에 32명씩 연간 11,523명이 자살해서 죽었다고 하는데 그중 60대 이상 노인이 자살해서 죽은 숫자는 23%인 501명이나 됩니다. 이 노인들이 자식들에게, 며느리들에게, 손자들에게 학대당하고 구타당해서 견디다 못해서 자살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신중한 노인들은 자식들에게 폐가 될까봐 참고 살아간다고 하는데 그렇게 참고 살아가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되면 조용히 집을 나가는데 그렇게 가출한 노인이 2004년도에만 6,149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 주변이 정서적으로 이렇게 삭막해졌고 무섭게 오염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복을 받고 살고 싶습니까. 우리들이 세상에서 복을 받고 살아가려고 하면 가장 기본적인 삶을 이루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이 오늘 읽은 본문에 나와 있습니다. 하나는 “노인을 공경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본문을 보면 “너는 센머리 앞에서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고 말씀했습니다. 이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삶의 원리입니다. 이것을 행할 수 있어야 이 세상에서 복을 받고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런 기본도 무시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세상이 가치관이 무너지고 그 좋던 전통이 무너지고 인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삶의 질서마저 허물어져 버린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아주 건강한 세상을 이루고 하나님의 뜻이 이 세상에 이루어지기 위해서 힘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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