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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730회] - 예수와 예수님

by 【고동엽】 2022. 5. 23.
[오늘의 묵상 - 730회] - 예수와 예수님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로마서 12:10)
동양에서 쓰는 말에는 존칭어가 있습니다. 대체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는 존칭어를 씁니다. 보통 임금님, 대감님, 장관님, 사장님, 선생님이라며 ‘님’자를 붙여 부릅니다.
그러나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나 좋지 않은 인간들에게는 ‘님’자를 붙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놈’자를 붙여 말합니다. 종놈, 도둑놈, 나쁜 놈, 거지같은 놈이라 하지요.
그런데 서양에서는 존칭어가 거의 없습니다. 나보다 나이가 적건 많건 간에 상대방을 you라고 하면 됩니다.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어린 딸과 같이 무슨 일을 하다가, 필자가 “누가 이렇게 했지?”라고 말했더니 딸이 서슴지 않고, you라고 말해서 놀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은 미국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한국에서는 ‘당신’이란 말을 잘못 썼다가는 “당신이 뭔데 나보고 당신이라고 말해” 하면서 시비가 붙고 주먹질까지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가 누군지 알고...”라며 자신을 높이지 않았다고 시비를 걸지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자주 쓰는 말은 ‘예수’와 ‘예수님’입니다. 찬송가에서는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 “예수 나를 위하여 십자가를 질 때...” 등으로 호칭합니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문어(文語)체에서는 존칭어를 빼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보통 대화를 할 때, 즉 구어(口語)체 일 때는 ‘님’자를 붙여야 합니다. ‘예수’가 아니고 ‘예수님’이라 말해야 합니다. 그러나 적잖은 목사들이 설교를 하면서 “예수가 우리에게 말하기를...” “예수는 인류의 죄를 지고,...."라며 스스럼없이 ‘님’자를 빼고 단지 ‘예수’라 호칭하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정말 화가 납니다. 예수님의 이름이 동네 애들 이름도 아니고, 그 분은 하나님이시고, 우리의 구원자이신데 어디 감히 ‘님’자를 붙이지 않고 함부로 “예수가”라고 말 할 수 있습니까?
심지어 동네 이장도 이장님이라 부르면서 예수님을 예수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바른 화법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호칭할 때, 단 한 번도 ‘님’자 없이 ‘하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님’자를 붙입니다. 그런데 같은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예수라고 말하며 ‘님’자를 붙이지 않은 것은 너무 경솔하고 예의 없는 말버릇이지요.
또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보통 하나님, 예수님이라 말하는 사람이 성령님을 ‘성령’이라 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성령님을 호칭 할 때도 반드시 성령님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하나님, 예수님이라고 말하면서 성령님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반드시 성령님이라고 불러야 됩니다. 물론 찬송에서는 “성령이여 강림하사...” “성령이 오셨네 성령이 오셨네...”라고 님자를 빼고 부릅니다. 그것은 찬송가 가사가 문어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기도를 할 때나, 말 할 때, 또 설교 할 때는 반드시 ‘성령님’이라 말해야 합니다.
필자가 한 가지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처’를 얘기할 때는 꼬박 꼬박 ‘부처님’이라고 말합니다.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이라고 ‘님’자를 붙이면서, 예수님을 호칭할 때는 ‘예수가’라고 말하는 것은 큰 불손(不遜)입니다.
부지중에라도 ‘예수가’ ‘성령이’라는 말을 해서는 결코 안 됩니다. 혹 목사가 설교 할 때 ‘예수가’ ‘성령이’라고 말하면 반드시 시정토록 해야 합니다. 편지를 쓰던지, 전화를 하던지, 카톡으로든지 아니면 무명으로라도 일깨워 줘야 합니다.
그가 쓰는 언어와 용어는 그의 인격과 신앙 수준을 보여 주는 척도입니다. 우리 모두 앞으로 “예수가” 아니고, “예수님께서...” “성령이”가 아니고 “성령님께서”라 존칭어를 써야 합니다. 이것이 동양인의 기본적 예의입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만나겠습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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