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이란 무엇인가?
허성욱(이학박사, 명광교회 교육목사, 창조과학회 이사,
한국상담협회 및 한국교류분석협회 부산지부장)
창조과학은 필자에게 영생을 얻게 한 학문입니다.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한 학문이라는 말씀입니다. 학문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필자에게는 정말 창조과학은 의미 있고 감사한 분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필자는 불교와 유교를 숭상하는 가문에서 자라났습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기독교를 폄하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시절에는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불경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불교 수계를 받았고 성도(成道)라는 법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군인시절에도 여전히 법당을 찾았고, 전도하려는 군종병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질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대 후 기독교 학교인 성지중학교에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이 학교는 필자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되는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찬송을 드리고 성경을 읽고 기도드리며 직원회의를 시작하는 희한한 학교. 낯선 종교 행위 때문에 불교도로서는 적응하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그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던 동료 여교사에게 청혼을 하게 되었는데, 기독교로 개종한 후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참된 개종이 아니었습니다.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교사였던 필자에게 성경 말씀의 여러 곳이 과학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경 말씀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구약 성경에서 천지창조(창1:1)는 에너지 보존법칙에 모순되어 보였습니다. 홍해가 갈라진(출14:21-31) 사건과 중천에 머문 태양(수10:12-14) 사건은 중력법칙에 모순되었고, 과부의 기름(왕하4:1-7)은 질량보존의 법칙에 위배된다고 여겨졌습니다.
신약 성경에서 동정녀 잉태(마1:18)는 생물학적으로, 가나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요2:1-11)로 변화시키신 사건은 화학적으로, 오병이어 사건(마14:13-21, 막6:30-44)과 바다 위를 걸으심(마14:22-36, 막6:45-56, 요6:15-21)은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그럴 즈음에 창조과학회에서 우송되어온 “월간 창조”라는 뉴스 레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작은 책자가 필자에게 코페르니쿠스적 인식의 전회를 하게 했습니다. 그 책자는 우주의 기원에 관한 이론인 “빅뱅이론”을 비판하는 글이 있었습니다. Ylem(원질)이 200억 년 전에 “빅뱅”하여 오늘날의 우주가 생겨났다고 하는 이론입니다.
“월간 창조”지에서는 “빅뱅이론”은 간단히 부정되어 있었습니다. Ylem(원질)의 존재와 빅뱅이 에너지에 관한 법칙에 모순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에너지에 관한 법칙에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열역학 제1법칙)과 쇠퇴의 법칙(열역학 제2법칙: 엔트로피 증가법칙)이 있습니다. 에너지 보존법칙은 “에너지는 형태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새로 창생되거나 소멸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에너지 쇠퇴의 법칙은 “열은 고온부에서 저온부로 흐르는데 스스로는 저온부에서 고온부로 흐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자연의 과정은 질서를 잃어가는 방향으로 진행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렇다면 이 우주와 생명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을까요? 원인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에너지 보존법칙이 말하는 기원에 관한 해답입니다. 창세 이래 오늘날까지 우주와 생명은 일정한 질서에 따라 운행되고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에너지가 쇠퇴되는 것이 법칙이라면 질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합니까?
필자는 그 원인이 하나님이라는 창조과학회의 주장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제게는 하나님을 향하여 신앙의 눈을 뜨게 하였고, 성경 말씀이 필자에게 생명의 말씀, 구원을 이루는 말씀으로 다가 온 것입니다. 그제야 하나님은 필자에게 말씀이 되어 주셨고, 창조주가 되어 주셨으며, 예수님은 구속주가 되어 주셨습니다.
필자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성경 구절들은 이제 명확하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말씀들은 비과학적인 말씀이 아니라, 과학을 뛰어 넘어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창조의 사건이요,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이셨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창세기 1장 1절 말씀에 온 우주가 들어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태초는 시간의 시작, 천은 공간, 지는 물질이라고 했습니다. 이 시간과 공간과 물질이 모이면 우주가 됩니다. 3위가 일체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성부, 성자, 성령 3위 일체 하나님이시니 3위 일체 우주를 창조하셨다고 하는 것입니다. 시간은 또 과거, 현재, 미래로 구성되고, 공간은 가로, 세로, 높이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질은 에너지가 운동하면서 빚어내는 현상으로 설명됩니다. 3위 일체의 3위 일체인 것입니다. 그리고 “창조하시니라”는 말씀이 탁월한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기 전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절대 무의 세계에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심으로 물질계와 생명계가 존재하게 된 것이라는 표현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물질계를 창조하시면서 물질의 이합집산과 운행에 관한 법칙, 생명계의 생로병사의 법칙까지 창조하셨습니다. 과연 하나님은 헨리 모리스의 표현대로 “모든 원인들의 참된 원인”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그것들로부터 일어나는 모든 현상의 법칙을 탐구하는 학문을 자연과학이라고 합니다. 과학자는 창조세계에 대하여 탐구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만유의 주인이실 뿐만 아니라, 만유의 존재와 운행법칙의 주인이십니다. 할렐루야!
그렇습니다. 기독교의 근간이 창조입니다. 창조를 부인하고는 기독교가 설 수 없습니다. 진화론은 기독교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설입니다.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하여 말하게 될 때에 사람들은 창조론은 종교이고, 진화론은 과학이라고 쉽게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자연과학을 연구할 때에는 관측, 문제 제기, 추리와 가정, 이론, 실험, 법칙이나 사실로 인정하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관찰되고,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자연현상이라야 과학의 연구대상이 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관찰과 실험을 통하여 연구할 수 있고, 자연과학의 객관성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생명의 기원과 만물의 기원 문제는 사정이 다릅니다. 보편적 관찰과 실험적 검증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과학의 연구방법대로 연구해서 이른바 과학적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기원에 관한 문제는 과학적 측면보다 종교적 성향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연구를 그만 둘 수는 없습니다. 진화론이 과학의 행세를 하면서 버젓이 교과서에 들어가 가르쳐지고 있고, 그 단원에서 창조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적 실험을 통해 증명할 수 없지만 이미 나와 있는 법칙 가운데 정확한 법칙들과 화석자료들을 활용하여 어느 이론이 더 타당한지 판별할 수는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두 모델 방법이라고 합니다. 진화모델은 빅뱅해서 생긴 물질(원소)이 오랜 세월 동안 우연히 융합되어 최초 생명세포가 되었고, 종의 분화를 거쳐 오늘날과 같이 200만 종의 동식물이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창조모델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창조하신 물질(원소)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지혜와 설계에 따라, 각기 종류대로 동식물을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기원문제에 있어 창조론과 진화론 외의 제3의 대안은 없습니다. 창조론이 맞지 않으면, 진화론이 맞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 과학적 고찰을 통해 창조론을 적극적으로는 증거할 수 없다하더라도, 진화론에 대한 결정적인 반증을 찾아내면 창조론이 더 타당성이 있는 기원에 대한 설명이라는 것을 확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진화론은 비과학적 믿음으로 하나님을 거부하고 불순종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창조기사와 궁극적 권위가 과학적 증명에 기초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창조론은 성경의 기록에 대한 과학적 추론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창조과학은 연구하고 가르쳐져야 합니다. 가르치려면 가르치는 분이 먼저 하나님의 창조에 대하여 확신을 가져야 하고, 하나님 창조에 대하여 변증할 수 있도록 능력 배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코너가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그럴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해 드리는 마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질문과 토론, 기도의 후원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한국창조과학회(1999). 기원과학. 서울 : 도서출판 두란노.
허성욱 (2004). 창조과학의 이해. 도서출판 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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