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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끝까지 이끄는 힘 (행 1:1-8)

by 【고동엽】 2022. 3. 15.

땅 끝까지 이끄는 힘  (행 1:1-8)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120 명의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는 자리에 성령이 임하셨습니다. 이 날을 오순절이라고도 합니다. 제자들이 성령을 체험한 날이 바로 오순절이었습니다.

오순절은 유월절을 지내고 50 일이 되는 날입니다. 오순절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10 계명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애굽을 나왔습니다. 애굽에서 마지막 밤을 지낸 것이 유월절입니다. 애굽에서 나와 광야로 나온지 50 일 후에 모세는 시내산에서 10 계명을 받았습니다.

또 오순절은 보리 수확을 감사하는 맥추절이라고도 합니다. 또 칠칠절이라고도 합니다. 그것은 유월절 축제 기간 중 첫 이삭을 드린 다음날부터 7 주 후에 지켰기 때문입니다. 칠칠이 사십 구 즉 오십일 후에 지키는 명절이란 뜻입니다.

이 오순절은 이스라엘 3 대 명절 중에 하나입니다. 유대인들은 명절이 되면 예루살렘을 방문합니다. 예루살렘에는 성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명절에 성전에 나아와 제사를 드려야하는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명절이 되면 각국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모여듭니다. 이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을 ‘디아스포라’라고 합니다.

바로 오순절 명절에 성령이 임하셨습니다. 이 성령이 임하실 것은 예수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이기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40 일 동안 머무르시면서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본문 3 절입니다. “해 받으신 후에 또한 저희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사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저희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 <행 1:3>

그리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분부하셨습니다. 그것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그리곤 승천하셨습니다.

제자들은 그 약속을 믿고 성령을 기다렸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날이 유월절입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부활 후 40 일 동안 계시다가 승천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이 오순절을 기다린 것은 일주일 동안입니다.

사실 성령은 오신다고 약속만 되어있을 뿐입니다. 언제 오실지 그 기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들은 그저 오실 것이라고 믿고 기도하면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성령은 오순절이 되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때를 맞춰 임하셨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제자들은 사투리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흩어져 사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모국어 보다는 현지 말에 익숙했습니다. 그런데 성령을 받은 제자들이 이스라엘 인근의 각국 방언 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이 사투리가 각기 자기 나라 말인 것을 알았습니다. 모여 기도하던 사람들은 다 갈릴리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한 번도 외국어를 배운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이 일은 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자들이 방언으로 말한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복음입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언어가 장애가 됩니다. 성령은 복음이 효과적으로 전해지도록 일하셨습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복음을 접하기에 불편이 없었습니다. 또 이들이 다시 살던 나라로 돌아가면 복음은 순식간에 세계에 퍼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것이 성령이 임하신 목적입니다. 성령의 사역 목적에 대해서는 본문 8 절에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1:8 말씀은 사도행전의 요절입니다. 사도행전 전체를 요약한 구절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성령은 우리에게 두 가지 일을 하십니다. 하나는 권능을 주십니다. 또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을 만드십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에게는 전에 없던 힘이 생깁니다. 바로 성령의 권능입니다. 그런데 이 권능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좀 더 높은 사명을 위한 것입니다.

본문에 ‘내 증인’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내 증인’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란 뜻입니다. 성령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게 만드십니다.

즉 성령을 받으면 그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소유가 됩니다. 성령의 권능은 사람과 예수 그리스도를 결합시켜줍니다. 성령의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권능을 받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람을 증인이라고 합니다. ‘증인’이란 헬라어 단어는 ‘마르툴리아’입니다. 이 ‘마르툴리아’는 ‘순교자’라는 말로 번역되기도 합니다. 그 당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은 목숨을 걸어야 했습니다. 기독교 박해 시절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다가 걸리면 처형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 구원의 소식은 죽음의 위협 속에서도 결코 주춤거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증인은 곧 순교를 뜻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를 당했습니다. 야고보, 요한, 12 사도 모두 순교를 당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에서 목이 잘리는 참수를 당하며 순교했습니다.

그러므로 권능을 받는다는 말은 곧 순교할 권능을 뜻합니다. 죽을 권리를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그런데 기독교의 역사는 과연 순교를 통해서 이어져 왔습니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올 때도 얼마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순교했는지 모릅니다. 천주교는 7 대 박해를 받으면서 2 만 여 성도들이 순교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천주교보다 100 년 늦게 들어온 기독교도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수많은 순교자를 낳았습니다.

성령의 권능이란 죽을 각오도 마다하지 않고 복음을 전할 사명을 받는 것입니다. 죽음을 각오한 자를 누가 막아설 수 있겠습니까?

인도에서 평생을 바친 스탠리 존스라는 선교사님이 계십니다. 그 분이 89 세에 뇌일혈로 반신불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강제로 보스턴에 있는 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치료하는 의사가 들어오면 언제나 이렇게 부탁을 했습니다. “닥터 나에게 이렇게 말해 주세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스탠리야 걸으라.” 하도 부탁을 하니까 의사는 올 때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스탠리야 걸으라.” 하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면 스탠리 선교사는 “아멘”하고 대답했습니다. 간호사가 들어오면 역시 같은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면 간호사가 치료를 하다가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스탠리 걸으라.” 하고 말했습니다. 스탠리는 또 다시 “아멘”하고 대답했습니다. 90 세가 다 되어 이러는 것이 약간 노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탠리 선교사님은 6 개월 만에 병상을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선교하러 인도에 갔다고 합니다.
병석에 누운 90 세나 된 노인 스탠리 선교사를 일으켜 인도까지 인도한 힘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성령이 주시는 권능입니다.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은 성령이 일하시는 목적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성령은 그리스도를 돕기 위해 오셨습니다.
요한복음은 성령을 보혜사라고 표현했습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 <요 14:26>

보혜사란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παρακλητος)입니다. ‘옆에 같이 있도록 부름 받은 사람’이란 뜻입니다. 전쟁 때에 함께 붙어 다니는 ‘단짝 전우’를 말하기도 합니다. 예수님 당시에 이 단어는 ‘변호인’으로 쓰였습니다. 보혜사는 가르쳐주고, 도와주고, 위로해 주고, 변호해 주고, 상담해 주고, 대신 기도해 주는 중보자이자 힘주고 능력 주는 자입니다.

보혜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돕는 분이라고 더 분명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성령은 나를 돕는 분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아닙니다. 성령은 나를 돕는 일에 관심이 없으십니다.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일을 돕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일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단 하나 온 인류가 구원받는 것입니다. 온 인류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복음은 구원의 길을 알리는 소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구주이심을 믿어야 구원을 얻습니다.
그래서 성령은 이 구원의 소식을 온 세계에 전하는 일을 도우십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을 증인이라고 합니다.

증인은 목격한 것이나 체험한 것을 법정에서 구술로 증명하는 사람입니다. 증인은 아무나 하지 못합니다. 잘못 전하면 위증의 벌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령은 그리스도의 증인을 아무나 만들지 않습니다. 성령의 음성에 전적으로 순종할 사람을 찾습니다.
그리고 성령은 그 안에 거하십니다. 성령을 모시면 마음속에 성령의 음성이 있습니다. “예수 믿으라고 한 마디만 해”

발전소에서 우리 가정까지 수백만 킬로의 전력을 만들어 냅니다. 집까지 전선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발전소가 아무리 크고 엄청난 전기를 보낸다고 해도 우리가 마지막으로 전등 스위치를 켜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성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지 않으면 성령의 권능은 써먹지 못합니다. 그러나 순종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성령의 권능은 즉각 효력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성령의 권능은 예수를 믿지 않는 마음을 깨뜨리기 시작하십니다. 세상에 물든 우상을 깨뜨리십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을 만나면 성령은 명령하십니다. “말을 걸어 보라.” “예수 믿으라고 한 마디만 해” 그런데 쭈삣거립니다. 잘 모르는 사람인데 어찌 말을 겁니까? 망설이다가 엘리베이터 문이 열립니다. 전도할 기회는 이내 사라집니다.

미국 교회의 통계를 보니까 일 년 내내 전도 한 마디도 못하는 교인이 98%입니다. 이들은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본문 1:8 말씀에는 성령의 비전이 나와 있습니다. 그것은 복음이 어디까지 전해지는지 지리적인 목표입니다. 처음에는 예루살렘에 전해집니다. 그러다가 온 유대 땅이 복음 전도 대상지가 됩니다. 급기야 사마리아까지 전해집니다. 사마리아는 유대인들이 거리끼는 곳입니다. 천하고 상스러운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성령은 그런 편견과 차별을 넘어섰습니다. 결국 성령의 목적은 땅 끝까지 온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증인들을 땅 끝까지 가서 전하도록 권능을 주십니다. 성령의 권능은 땅 끝까지 우리를 이끄는 힘입니다.

사도행전 1:8 말씀은 예수님의 지상 명령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남기신 마지막 말씀입니다. 이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믿는 자는 반드시 순종해야 할 명령입니다. 만약 우리가 복음의 증인이 되지 못한다면, 만약 우리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왜 지상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냐고 물으실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내 가족을 전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시다.
어느 여집사님이 계셨는데 남편이 안 믿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남편에게 이렇게 사정을 했다고 합니다. "여보, 나는 교회에 가면 꼭 과부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날 보고 과부라고 그럴 거에요. 날마다 혼자 와서 앉아 있으니 말이예요. 그러니 여보, 한번만 나와서 내가 과부가 아니라는 것 좀 증명해 줘요."
그러자 그 말을 듣은 남편이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 나가주자. 그것도 내가 안 들어 주어서야 되겠냐.” 그래서 교회 나왔는데 성령께서 그 마음을 어떻게 하셨는지 그 날로 등록하고 예수 믿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온 유대는 내가 속해있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시다. 내 삶의 영역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이 바로 전도 대상자입니다.

사마리아는 내가 만나기조차 꺼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시다. 내 생각은 복음이 그에게 아깝다고 생각해도 하나님의 생각은 다릅니다. 성령은 인간의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십니다.

땅 끝은 어디입니까? 그곳은 성령의 비전입니다. 곧 성령의 모신 우리의 비전입니다.

지난 주에 문의배집사님이 중앙공원에서 전도를 했습니다. 신디사이저를 설치하고 거리의 악사처럼 연주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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