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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드릴 감사의 찬양(시 104:24-33) / 이수영 목사

by 【고동엽】 2021. 12. 27.

평생 드릴 감사의 찬양(시104:24-33)

 

 

새문안교회

 

주일예배 이수영 목사

 

 

 

전체 150편의 시편들 가운데서 오늘 본문이 들어있는 시편 제104편은 특히 위대하고 아름다운 시편의 하나로 꼽히는 것입니다. 이 시편 104편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구석구석 살피고 있는 한 시인을 발견하게 합니다. 이 시인의 관찰 속에는 온갖 피조물이 들어있습니다. 그는 하늘과 땅과 산과 골짜기와 바위와 샘과 바다를 바라보는가 하면, 그 안의 구름과 바람과 우렛소리와 불꽃과 물을 관찰합니다. 그는 또 해와 달을 응시하며 빛과 흑암과 밤을 묵상합니다. 그의 눈에는 사자, 들나귀, 산양, 너구리 등 들과 삼림의 각종 짐승들이 보이는가 하면, 학을 위시한 공중의 새들과 바다 속의 크고 작은 동물들도 보입니다. 시인의 눈은 레바논 백향목이나 잣나무 같은 나무들에서부터 풀과 채소에까지 닿으며 그 식물들이 내는 포도주, 기름 등 온갖 양식에까지 이릅니다.

 

 

 

그러나 이 시편 104편 속에서의 시인의 눈은 인기 TV 프로그램인 "동물의 세계"의 제작자의 눈과는 다릅니다. 이 시편의 저자가 진정 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그 어떤 피조물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지으신창조주 하나님에 관해서입니다. 그는 자연세계의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비정한 원리를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세계 안에서의 은혜로운 주권과 섭리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연의 거대함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1절에서 시인은 이렇게 입을 엽니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주는 심히 위대하시며 존귀와 권위로 옷 입으셨나이다". 그는 자연의 조화와 아름다움 그 자체에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만물을 조화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인이신 하나님의 나라의 아름다움을 경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시편 104편에서 저자는 하나님을 단지 만물을 창조하는 것으로 그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친히 만물을 다스리시며 그 절대적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을 목격합니다. 2-4절은 그것을 이렇게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옷을 입음 같이 빛을 입으시며 하늘을 휘장 같이 치시며/ 물에 자기 누각의 들보를 얹으시며 구름으로 자기 수레를 삼으시고 바람 날개로 다니시며/ 바람을 자기 사신으로 삼으시고 불꽃으로 자기 사역자를 삼으시며". 빛도 하늘도 물도 구름도 바람도 불꽃도 마치 당신의 옷처럼 휘장처럼 날개처럼 수레처럼 사신처럼 사역자처럼 다 마음대로 사용하시는 하나님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또 그 어떤 피조물도 하나님께서 명하시면 거역할 수 없음을 말합니다. 6-9절을 봅니다: "옷으로 덮음 같이 주께서 땅을 깊은 바다로 덮으시매 물이 산들 위로 솟아올랐으나/ 주께서 꾸짖으시니 물은 도망하며 주의 우렛소리로 말미암아 빨리 가며/ 주께서 그들을 위하여 정하여 주신 곳으로 흘러갔고 산은 오르고 골짜기는 내려갔나이다/ 주께서 물의 경계를 정하여 넘치지 못하게 하시며 다시 돌아와 땅을 덮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깊은 바다의 물도 하나님의 뜻대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모든 생명체가 살고 죽는 것이 다 하나님의 손에 달렸음을 본문 28-29절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께서 주신즉 그들이 받으며 주께서 손을 펴신즉 그들이 좋은 것으로 만족하다가/ 주께서 낯을 숨기신즉 그들이 떨고 주께서 그들의 호흡을 거두신즉 그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가나이다". 본문 32절은 또 뭐라고 합니까? "그가 땅을 보신즉 땅이 진동하며 산들을 만지신즉 연기가 나는도다". 땅도 산들도 하나님 앞에서 떨며 복종한다는 것입니다.

 

 

 

시인은 또 그냥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주권과 능력과 지혜와 공의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말합니다. 5절에서는 "땅에 기초를 놓으사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게 하셨나이다" 했고, 19절에서는 "여호와께서 달로 절기를 정하심이여 해는 그 지는 때를 알도다" 했으며, 24절에서는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했으며, 35절에서는 "죄인들을 땅에서 소멸하시며 악인들을 다시 있지 못하게 하시리로다" 말합니다.

 

 

 

시인은 또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과 지혜와 공의는 그저 주권과 능력과 지혜와 공의가 아니라 피조물들의 유익과 궁극적으로 우리의 유익과 행복을 위한 주권과 능력과 지혜와 공의임을 말합니다. 10 여호와께서 샘을 골짜기에서 솟아나게 하시고 산 사이에 흐르게 하 사 11 각종 들짐승에게 마시게 하시니 들나귀들도 해갈하며 12 공중의 새들도 그 가에서 깃들이며 나뭇가지 사이에서 지저귀는도 다 13 그가 그의 누각에서부터 산에 물을 부어 주시니 주께서 하시는 일 의 결실이 땅을 만족시켜 주는도다 14 그가 가축을 위한 풀과 사람을 위한 채소를 자라게 하시며 땅에서 먹을 것이 나게 하셔서 15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사람의 얼굴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과 사람의 마음을 힘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도다 16 여호와의 나무에는 물이 흡족함이여 곧 그가 심으신 레바논 백향목 들이로다 17 새들이 그 속에 깃들임이여 학은 잣나무로 집을 삼는도다 18 높은 산들은 산양을 위함이여 바위는 너구리의 피난처로다 20 주께서 흑암을 지어 밤이 되게 하시니 삼림의 모든 짐승이 기어나 오나이다

 

 

 

21 젊은 사자들은 그들의 먹이를 쫓아 부르짖으며 그들의 먹이를 하나 님께 구하다가 22 해가 돋으면 물러가서 그들의 굴 속에 눕고 23 사람은 나와서 일하며 저녁까지 수고하는도다 24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 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시인은 따라서 모든 피조물의 생존과 행복은 오직 그리고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선언합니다. 21절은 "젊은 사자들이 그들의 먹이를 하나님께 구한다"고 하며, 27절에서는 "바다 속의 생물 곧 크고 작은 동물들도 다 주께서 때를 따라 먹을 것을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 내가 평생토록 여호와께 노래하며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하나님을 찬양하리로다" 말하는 것입니다.

 

 

 

주위에 온통 답답하고 짜증나는 일뿐이고 하나님은 계시는지 안 계시는지 모르겠고 도무지 감사할 일이 없는 것 같이 여겨지는 오늘날이라 할지라도, 우리 주변의 모든 일들, 모든 사물, 모든 현상들 속에 살아계시고 크고 놀랍게 역사하시는 사랑과 능력의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가져야하겠습니다. 믿음의 눈을 가진 사람에게는 감사의 찬양을 돌릴 일이 너무나 많을 뿐입니다. 우리의 유익과 행복을 위해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그 크고 놀라운 일들을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을 시기를 간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모든 일들로 인해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시편 104편의 저자가 가졌던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구석구석 살필 줄 아는 시인의 마음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우리도 그처럼 우리를 둘러싼 하늘과 땅과 산과 골짜기와 바위와 샘과 바다를 바라보며 그 안의 구름과 바람과 우렛소리와 불꽃과 물을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또 해와 달을 응시하며 빛과 흑암과 밤을 묵상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공기와 물을 주셔서 호흡하고 마시며 살게 하시고 낮을 주셔서 일하게 하시고 밤을 주셔서 잠자며 쉬게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볼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산과 들의 각종 짐승들과 공중의 새들과 강과 바다 속의 물고기들도 인해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나무들로부터 온갖 과일을 주시고 논과 밭에서 쌀과 온갖 채소를 주시고 각종 양식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첫 절인 24절의 "여호와여 주께서 하신 일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주께서 지혜로 그들을 다 지으셨으니 주께서 지으신 것들이 땅에 가득하니이다" 하는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의 마지막 절인 33절의 "내가 평생토록 여호와께 노래하며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내 하나님을 찬양하리로다" 하는 다짐 또한 우리의 다짐이 되기를 바랍니다.

 

 

 

요즘같이 불안한 때, 그래서 하나님께 이것 저것 간구할 것이 많은 때일수록 감사할 줄 아는 믿음이 더욱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빌4:67에서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했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항상 모든 일에 감사하게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내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그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죄용서와 구원과 평안과 영생을 생각하며 날마다 감사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또 골3:15-17에서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놀라운 은혜를 생각하며 우리 모두 평생 감사의 찬양을 드리는 믿음의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근본적이고 영원한 감사의 제목 말고도 돌이켜 보면 금년에도 우리 교회가 하나님께 감사할 제목은 많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별 어려움 없이 115년째의 역사를 이어가게 하시는 것도 감사할 일이며, 우리의 본당건물이 거의 30년이 되도록 튼튼하게 서있는 것도 감사할 일이고, 신관을 건축해서 깨끗한 교육공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전반적으로 나라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도 성도들이 금년도에 책정한 예선에서 모자라지 않도록 열심히 헌금하게 하신 것도 감사할 일이며, 작년에 대비해서 경상비 예산을 15% 감축한 가운데서도 굵직굵직한 새 일들을 펼치며 더 많은 대외봉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할 일이고, 내년부터는 사회봉사에 더 많이 힘쓰기로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청년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도 감사할 일이며, 장로님들과 권사님들을 더 세워주시는 것도 감사할 일이고, 더 많은 교역자와 직원을 두고 선교사도 더 파송할 수 있게 하신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비좁은 땅에서 꽤 큰 공사를 오랫동안 하면서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가 없었던 것도 감사할 일이며, 주차공간이 없어도 교인들 줄지 않은 것도 감사할 일이고,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분들이 우리 교회에 많이 찾아오는 것도 한편으로는 감사할 일입니다. 그밖에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도록 많은 은혜를 우리 성도들 각자의 삶 속에서 베풀어주신 줄 믿습니다. 이 모든 은혜를 바로 깨닫고 하나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하는 심령에게 하나님께서는 평안을 주시고 그 마음을 언제나 어디서나 지켜주실 것입니다. 감사하는 삶이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찬양이 되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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