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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평안을 원하십니까? (요 14:25-31)/ 박조준 목사

by 【고동엽】 2021. 12. 27.
참된 평안을 원하십니까?
요한복음 14:25~31


여러 해 전에 제가 목회하던 교회에서 시편 23편을 가지고 한 주일에 한 절씩 생각하고 은혜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첫 시간 1절 말씀을 중심으로 생각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하나님을 나의 목자로 삼아야 부족함 없이 살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부족함 없이 만족한 삶을 살기 원하시면 하나님을 우리 각 사람의 목자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이미 목자로 삼으신 분은 '남은 생애에 나의 목자가 되어 주세요' 하는 뜻으로, 그리고 아직 하나님을 나의 목자로 삼은 경험이 없으신 분은 '이제부터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어 주세요' 하는 뜻으로 손을 들고 기도하겠습니다" 했더니 예배에 참석한 수천 명의 성도들이 다 손을 들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튿날 목양회가 모였는데, 교구 담당 목사님 가운데 한 분이 "목사님, 우리 교구에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 불광동 지역에서 출석하시는 성도님 가정인데, 그 부인은 고려대학교 우석병원 의사로 우리 교회 성도님이시고, 남편 되시는 분은 사업을 비교적 크게 하시고 불교를 신봉하시면서 지금 전국 불교평신도회 회장직을 맡고 계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지난 주일 아침 예배에 우리 교회에 오셨다가 설교 후에 하나님을 목자로 삼기 원하시는 분은 손을 들고 기도하자고 하시는데, 이 분이 손을 들고 기도했는데 지금 마음에 갈등을 일으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목사님이 한 번 심방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목요일 오후에 그 댁을 심방하기로 했습니다. 목요일 오후에 교구 담당 목사님과 지역장, 구역책임자와 함께 그 댁에 갔더니, 내외분이 정장을 하고 정중히 영접하시더라구요. 내용을 들어보니 그 주인이 홍 회장님이신데, 황해도에서 남하하셔서 사업을 잘하셔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통일로를 건설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이 시해를 당하고 나니까 정부기관과 연계되어 하던 사업이 어려움을 겪게 되고, 더구나 돈이라는 게 들어올 때는 조용히 들어오지만 나갈 때는 좀 시끄럽지 않아요? 그래서 이 홍 회장님이 마음이 복잡하고, 고민이 생기고, 재정적으로도 압박을 받고, 도무지 자기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존경하던 스님을 찾아가서 말씀드려보아도 무슨 시원한 해결책이 없고, 그래서 막다른 골목까지 이르게 되었고, 나중에 자살까지 생각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옆에서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던 그 부인이 이러다가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여보, 나는 병원에 나가다보니 당신 사업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지만, 내가 옆에서 볼 때 당신 형편이 아주 어려운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도와드릴 만한 능력은 없고, 그래서 말인데 당신은 그 동안 절에 다니시는데 나는 당신이 허락해서 교회엘 다니잖아요. 그저 마지막 길로 생각하고 교회엘 한 번 나가 보았으면 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요?" 하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남편 생각에 '이젠 갈 때까지 갔는데 마지막으로 못할 일이 뭐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분이 50 평생에 교회라는 말도 들었고 어디 있다는 것을 알기도 하지만 예배당 뜰도 한 번 밟아 본 적이 없었대요. 그리고 '교회' 하면 무식하고, 돈 없고, 권력 없는 사람들이나 다니는 데로 생각하고 있었대요. 그런데 아내의 권유로 평생 처음 교회라는 데를 나왔는데, 자기가 생각하던 것하고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을 보니 점잖은 분도 많고, 예배드리는 분위기도 아주 엄숙하고, 목사가 나와 설교를 하는데 보통 사용하는 낱말을 쓰니까 알아들을 수 있고(사실 평생 절에 다니며 스님들의 설법을 들었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씀이 절반이 될까 말까 했는데), 목사의 설교를 듣는 동안 '그거, 참 하나님을 목자로 삼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목사가 설교 끝나고 "하나님을 목자로 삼기 원하시면 손을 들고 기도합시다" 하는데 같이 예배하던 수천 명의 사람이 다 손을 드는데 자기도 같이 손을 들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니까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니, 나는 전국불교평신도회 회장인데 하나님을 나의 목자로 삼겠다고 손을 들고 기도했으니 이거 어떻게 하면 좋나?' 그래서 마음에 갈등이 생기고 고민이 생겨서 이렇게 목사의 심방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을 듣고 있다가 제가 그 분에게 말씀드렸습니다. "회장님이 평생 처음으로 교회에 나오게 되신 것은 절대로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설교를 많이 했지만 설교 후에 손을 들고 기도하자고 한 것도 제 목회생활 평생에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 회장님이 참석하셨다가 손을 들고 기도하신 것은 특별한 사건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홍 회장님을 사랑하신 증거라고 믿어집니다. 자, 이제 가족이 계시고, 구역책임자가 계신 앞에서 완전히 결단을 내리시고 선언을 하세요. 그리고 나서 예배를 드립시다." 그러니까 이 분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서 오른편에 앉아 있는 부인을 봤다가, 왼편에 앉아 있는 아들들을 봤다 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하시더라구요. 아직도 제 눈에 선하게 보이는 것이, 홍 회장님은 키도 크시고 아주 다혈질적 체질의 분이시고 그 부인은 얼굴이 하얀 그리고 별로 말이 없이 얌전한 분이세요.


제 마음 같아서는 부인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남편에게 "여보, 이 좋은 기회에 결단을 하세요" 한 마디만 해도 될 것 같은데 가만히 앉아서 눈을 감고 기도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들 형제가 기독교 계통의 학교인 경신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아버지 옷자락을 잡아 다니면서 "아버지, 예수 믿기로 결단하세요" 하니까, 그 아버지가 "예, 제가 예수 믿기로 작정합니다" 그래서 '할렐루야'가 입에서 터져 나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자, 이제는 완전히 마음에 결정하셨으니까, 내일 조계종 본부에 한국불교평신도회 회장직을 사임하는 사표를 제출하시고, 기독교로 개종하신다는 선언을 하세요. 그리고 다음 주일 여러 번 예배에 다 참석하시기는 어려워도 1부와 2부 두 번만 앞자리에 내외분이 같이 앉으세요. 그러면 제가 특별히 소개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기독교 편에서 보면 불교평신도회 회장은 말하자면 큰 고기입니다. 그래서 제가 교회 앞에 소개하겠습니다." 서로 약속하고 주일 예배 때 보니까 약속한 대로 맨 앞자리에 홍 회장님 내외분이 앉아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광고시간에 지난 주간에 있었던 일을 간단히 말씀드리고 홍 회장님이 불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하면서 인사를 시켰더니, 예배당이 떠나갈 정도로 우레 같은 환영의 박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에게 다음 2부 예배에 한 번 더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드렸다는 말씀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2부 예배를 드리면서 보니까 회중석 저 뒤에 머리 박박 깎은 스님 세 분이 와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설교 후에 광고 시간에 "아마 홍 회장님이 개종하신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조계종에서 오신 모양인데, 이제 소개하니까 확인하세요. 우리는 이 분들을 중심으로 환영합니다" 했더니 환영의 박수가 대단했습니다.


다 일어나서 찬송하고 축도하려고 했는데, 교인 석을 보니까 조계종에서 오셨던 스님들은 이미 바람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이 홍 회장님이 새 사업들을 시작하는데 창업예배에 제가 참석했는데, 예배드린 후에 새 중역들에게 "여보게들, 나는 평생 불교를 신봉해 왔는데 내가 정말 어려움을 당하게 되니까 불교에서 아무 것도 준 것이 없어. 그런데 하나님을 나의 목자로 삼으니까 이렇게 마음이 평안하고 만족할 수가 없어, 자네들도 만족하게 살려면 하나님을 믿어" 하면서 간증 겸 전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목자로 삼으면 이 세상에 살면서도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오늘 생각하게 되는 말씀은 시편 23편 2절입니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양은 이상한 성품이 있어서 자기들의 조건에 맞지 않으면 눕지 않습니다. 양은 소심하기 때문에 모든 두려움에서 해방되기 전에는 눕지 아니합니다. 양들이 푸른 초장에 누우려면 먼저 양들이 두려움과 긴장, 노여움과 배고픔에서 완전히 해방되어야만 합니다. 그러면 누가 양들을 두려움과 염려에서부터 해방시킬 수 있습니까? 그것은 오직 선한 목자뿐입니다. 신실한 목자만이 양들이 눕고 쉬며, 평안하고 만족한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침착하지 못하고, 불만이 많고, 항상 불안에 쌓인 양들은 항상 손해만 봅니다. 우리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양들은 아주 겁이 많고, 잘 놀라기 때문에 숲 속에서 길을 잃은 토끼 한 마리가 뛰쳐나와도 양들은 다투어 우르르 도망치는 것이 보통입니다. 양 한 마리가 제김에 놀라서 달아나면 다른 양들은 그 양이 왜 달아나는지 이유도 모르고 맹목적으로 달아나는 양을 따라 도망칩니다. 조금한 위험성이 보이기만 하면 도망치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 양입니다.


양들은 자신을 방어하는 수단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처럼 무력하고, 겁이 많은 양들의 자기 보호의 유일한 수단이란 도망치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 대신 목자는 양의 절대 안전을 위해서 무기를 장만하고, 밤잠도 제대로 못 자고 양들을 지킵니다. 그러므로 양들은 목자가 가까이 있는 것을 알 때, 목자가 저들의 보호자요 파수꾼임을 의식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자리에 누울 수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생활에서도 나의 목자가 바로 내 옆에 계시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비로소 담대해지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도 말했습니다.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과연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과연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가로되 주는 나를 돕는 자시니 내가 무서워 아니하겠노라.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히 13:5~6) 했습니다.


우리는 아주 불확실한 생활을 매일매일 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느 순간에 불행과 위험과 재난이 우리를 엄습할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은 위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 날에 일어날 새로운 불행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 내려오는 말에도 "병은 눈썹에서 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며 불안과 공포, 그리고 불길한 예감 속에 살고 있거나 아니면 조용한 가운데 평안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설날이 되는데, 왜 그 해의 운수를 보느라고 줄을 섭니까? 한마디로 불안해서 그럽니다. '2002년 한 해의 내 삶이 어떨까?' 하는 것이 궁금해서 토정비결을 봅니다. 점을 칩니다. 사실은 불행하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여러분, 대개의 사람들이 어느 쪽입니까? 미지의 세계에 예기치 않은 일들 때문에 사람들은 대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나약한지 모릅니다.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삶들은 미리 겁에 질려 있기 때문에, 눈을 가리우고 사형장에 서 있는 사형수에게 공포를 쏘면서 이마에 물을 한 방울 떨어뜨려도 총에 맞은 것으로 착각을 하고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마는 격입니다. 겁에 질리면 사람도 정상적인 행동을 하지 못합니다.


왜 이스라엘 민족을 지도하며 허락하신 그 땅 가나안에 가야 하는 사명을 지닌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거듭거듭 "강하고 담대하라. 강하고 담대하라" 하셨습니까? 강하고 담대하지 않고, 겁에 질려 두려워하고 있으면 약속의 땅을 도저히 차지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무조건 "강하고 담대하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 다음 말씀을 보세요.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믿을 때 강하고 담대한 마음의 소유자가 될뿐더러 모든 두려움에서 해방되며 주님의 초장에 누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주신 말씀을 보세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이라"(딤후 1:7)고 했습니다. 근신하는 마음이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히거나 그로 인한 불안한 마음이 아니라, 평안하고 평온한 마음을 의미합니다. 오늘 주신 말씀에서도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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