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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성령이 오시면

by 【고동엽】 2021. 12. 19.

10. 성령이 오시면

1991년 8월 25일



요한복음 16장 1-11절

1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실족하지 않게 하려 함이니

2 사람들이 너희를 출교할 뿐 아니라 때가 이르면 무릇 너희를 죽이는 자가 생각하기를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 하리라

3 그들이 이런 일을 할 것은 아버지와 나를 알지 못함이라

4 오직 너희에게 이 말을 한 것은 너희로 그때를 당하면 내가 너희에게 말한 이것을 기억나게 하려 함이요 처음부터 이 말을 하지 아니한 것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었음이라

5 지금 내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가는데 너희 중에서 나더러 어디로 가는지 묻는 자가 없고

6 도리어 내가 이 말을 하므로 너희 마음에 근심이 가득하였도다

7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

8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9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10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 함이요

11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라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요 15:18)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받은 이유 는 첫째, 제자들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예수님이 제자들을 이 세상에서 불러내어 선택 하셨기 때문입니다. 셋째, 세상이 미워하는 그리스도와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종교적인 사람들을 통해서 제자들이 박해받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본문 2절에서 “사람들이 너희를 출교할 뿐 아니라 때가 이르면 무릇 너희를 죽이는 자가 생각하기를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 하 리라” 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의 구체적인 의미를 살펴봅시다. 먼저, 출교를 당하게 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공회에서 제자들을 쫓아낼 것이라는 뜻입니다. 교회에서 출교를 당한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 한 일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유대인의 회당에서 쫓겨난다는 것은 성격이 다른 문제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의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만 이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공동체에서 출교를 당하면 그 순간부터는 이방인이 되어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 죽여도 살인죄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출교당한 대표적 인물이 스데반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이 이러한 출교를 당하게 되고 결국 순교할 것이라고 전하고 계십니다.

그들이 어째서 이렇게 큰 잘못을 범하게 되었습니까?

본문 3절에서 예수님은 “그들이 이런 일을 할 것은 아버지와 나를 알지 못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과거에 예수님을 몰랐기 때문에 스데반을 죽이는 일에 앞장섰고, 예수 믿는 사람을 찾아다니며 박해했습니다.

지금도 이런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님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교회에서 싸움을 벌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은 신앙의 혼돈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믿음이 어린 사람들이 실족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도 들어갈 수 없게 만듭니다(마 23:13).

이렇게 외부적인 핍박과 내적으로 신앙의 혼돈이 있을 때, 바른 신앙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성령 충만’을 받는 것 입니다.

성령 충만을 받고,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면,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바른 신앙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오직 성령으로 거듭나며 하나님의 구원받은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오직 성령 충만을 받음으로 변하여 새사람이 되고, 주님의 형상을 닮게 됩니다. 그리고 성령을 받음으로 권능을 받고, 땅 끝까지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나게 해주실 것 입니다. 본문 4절에서 예수님은 “오직 너희에게 이 말을 한 것은 너희로 그때를 당하면 내가 너희에게 말한 이것을 기억나게 하려 함이요, 처음부터 이 말을 하지 아니한 것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었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때마다 끼니를 챙겨 먹지만, 시간이 지나면 배가 또 고픕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전에 먹었던 것이 아무 소용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필요한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평소에 말씀을 듣고 잊어버린 것 같지만, 그 말씀은 어느새 우리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할 때마다 성령께서 말씀을 생각나게 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신앙을 바르게 지킬 수 있게 도우십니다.

본문 7절에서 예수님은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 내가 떠나가지 아니하면 보혜사가 너희에게로 오시지 아니할 것이요, 가면 내가 그를 너희에게로 보내리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시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하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이전 시대에는 성령이 임하시지 않았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사실 성령의 역사는 언제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셨고(마 1:18), 세례를 받으실 때도 성령께서 비둘기같이 임하셨으며(막 1:10), 성령에 이끌리어 광야에서 마귀 에게 시험을 당하셨습니다(눅 4:1).

성령께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역사하고 계십니다. 다만 예수님이 떠나가신 후에는, 예수님이 33년 동안 이 세상에 오셔서 말씀하시고 역사하신 것처럼, 성령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마음에 거하고 그들과 함께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을 예수 ‘믿게’ 하시고, ‘죄를 회개하게’ 하시고, ‘거듭나게’ 하시고, ‘새사람이 되게’ 하시고, ‘환난과 시험을 이기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 믿음으로 살다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하시는 일을 성령께서 하십니다.

 

본문 8절에서 보듯, 성령이 오시면 죄에 대해, 의에 대해, 심판에 대해 세상을 책망하실 것 입니다. ‘책망한다’는 말 에는 판정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나게 하실 뿐 아니라,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해 판정하십니다.

성령님은 ‘죄’에 대해 판정하십니다. 본문 9절에서 예수님은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믿지 않고 오히려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당시에는 그것이 죄인 줄 모르고, 당연히 죽일 자를 죽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성령이 강림하신 후에 그들은 예수님을 죽인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2천 년 전의 예수님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받으면, ‘내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고, 나 때문에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셨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은혜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성령님은 ‘의’에 대해 판정하십니다. 본문 10절에서 예수님은 “의에 대하여라 함은 내가 아버지께로 가니 너희가 다시 나를 보지 못함이요”라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의인은 하나도 없습니다(롬 3:10). 모두가 죄 인이요 멸망 받을 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이제는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죄 사함과 의롭다 함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성령으로 말미암아 무엇이 의이며, 어떻게 하여야 의롭다 함을 받는지 알게 되고, 세상 가운데서 오직 십자가만 바라보게 됩니다. 이것이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님은 ‘심판’에 대해 판정하십니다. 본문 11절에서 예수님은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이 세상 임금이 심판을 받았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의인이 악인으로 몰려 심판당하기도 하고, 악인이 의인으로 오해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이 세상을 심판하실 때는 모든 것을 바르게 심판하십니다. 또한 성령께서는 이 세상의 임금들을 심판하시고, 역사를 심판하십니다.

여러분 안에 성령이 계심을 믿으십니까?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 8:9) 고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늘 성령 안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성령과 함께 살아가게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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