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받은 사람들(4)
갈라디아서 6: 14-18
오래 전 어느 가정을 방문한 일이 있었습니다. 응접실 정면 벽에 불(佛)자를 쓴 대문짝만한 족자가 걸려 있었습니다. 저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해인사 큰스님이 쓴 글씨라며 자랑삼아 대답했습니다. 예배를 드리자고 했더니 응접탁자 밑에 있는 성경찬송을 꺼내며 옷자락으로 먼지를 닦아냈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은 재작년 새로 집 짓고 이사할 때 전에 다니던 교회 목사가 선물로 가져다 준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날 저는 두 가지 때문에 속이 편치 않았습니다.
하나는 불(佛)자족자는 벽에 보물처럼 걸어 놓고 성경찬송은 탁자 밑에 먼지가 쌓이도록 넣어두었다는 것 때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중은 큰스님이라고 부르고 주의 종은 목사라고 불렀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은 뭔가 달라야 합니다. 생각도 말도 행동도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1960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던 작가 펄벅은 한국을 소재로 한 `살아있는 갈대`라는 소설을 썼습니다. 대한 제국 말기에서 1945년까지 나라를 위해 싸운 한 가족의 4대에 걸친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 작품이 `살아있는 갈대`입니다. 펄벅은 작품 첫 머리에서 한국을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라고 예찬했습니다.
한국 사람은 미국이나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가지지 못한 고유한 심성과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아무리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있고, 일본인이나 중국인인척 해도 한국 사람의 특성을 숨길 수가 없는 것입니다.
펄벅이 예찬했던 것처럼 보석 같은 자랑거리를 더욱 빛나게 해야 하고 한국인의 긍지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구원받은 사람들은 어느 곳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구원받은 사람다운 행실과 말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구원받은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 네 번째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1. 십자가를 자랑합니다.
14절을 보면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라고 했습니다.
십자가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가 내 죄를 위해 못 박혀 죽으신 형틀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대속과 속죄의 상징이며 그리스도의 구원의 상징입니다. 그러니까 바울이 십자가외에 자랑할 것이 없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혜와 그 사건만을 전하고 자랑하겠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십자가 외에도 자랑할 것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정통 유대인이었고 베냐민지파였습니다. 난지 8일만에 할례를 받았고, 가말리엘 선생문하에서 율법을 공부했습니다. 그 당시 유대인으로서는 드물게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 믿고 난 후로는 온갖 고통과 위험을 겪어야 했고, 주를 위해 삶을 다 바쳤습니다. 그러나 그는 고린도전서 2:2에서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 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 했고, 9:16에서는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구원받은 사람의 특징은 자신을 구원해준 예수를 자랑하는 것입니다.
본래 서울 삼성병원과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 그 병원 가족들이 저희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아무런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3주 동안 그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고 진료팀이 최선을 다해 저를 치료해 주었기 때문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삼성병원 홍보요원이 되고 말았습니다. 운영방법, 관리시스템, 진료태도 등 기회 닿는 대로 이야기를 합니다.
이것은 제 개인 신상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만 바울은 죄에서 구원받고 하나님 은혜로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전 인류를 구원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되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십자가만을 자랑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십자가를 말하고 전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때 그 무리들이 예수님 못박았네
녹슨 세 개의 그 못으로
망치소리 내 맘을 울리면서 들렸네
그 피로 내 죄 씻었네
주여 나의 영혼을 받아주시옵소서
그때 구원을 이루셨네
마지막 피 한방을 나를 위해 흘렸네
그 피로 내 죄 씻었네
2.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합니다.
14절을 보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고했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예수 믿고 구원받고 난 후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과 인연을 맺고, 세상과 짝하고 살던 자신의 삶을 십자가에 못 박아 버렸다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고"라는 말씀의 원문의 뜻은 미래완료형입니다. 한번만 못 박히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번 죄를 짓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짓지 않는 것, 한번만 나쁜 짓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내가 십자가에 못 박히면 다음과 같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첫째, 견딜 수 없이 아프고 고통스럽습니다.
저는 제 생애 처음으로 제 복부를 20cm길이로 절개했습니다. 절개할 때는 마취상태였으니까 잘 몰랐습니다만 문제는 마취에서 깨어날 때였습니다. 숨만 쉬어도 꿰맨 곳이 찢어지고 아팠습니다. 그 아픔은 필설로는 설명이 안됩니다. 진통제를 주사하지만 그때뿐 약효가 떨어지면 그 아픔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때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참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아프셨을까, 얼마나 쓰리셨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십자가는 아픈 사건입니다. 나를 십자가에 못 박으면 나도 함께 주님의 아픔에 동참해야합니다. 주님은 매맞고 못 박히고 조롱당하고, 나는 편하고 행복하고 복 받고 잘살고 칭찬만 받겠다는 태도는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 움직이지 못합니다.
천하없는 장사라도 두 손목에 못 박고 두 발목에 못을 박아 매달면 꼼짝도 하지 못합니다.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고 못 박힌 곳이 찢어지기 때문입니다.
내가 십자가에 못 박히면 꼼짝을 못합니다. 입도, 손도 발도, 내 맘대로 못 움직입니다. 나를 십자가에 못 박아버리면 내 맘대로 할말도 못 하고, 가고픈 곳도 못 가고, 먹고 싶은 것도 맘대로 먹지 못합니다. 그리고 십자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 가야 합니다.
십자가는 잠깐 고통스럽지만 영원히 우리를 살리는 구원의 증거입니다. 십자가 서는 곳에 내가 서고, 십자가 가는 곳에 내가 가고, 그 십자가를 자랑하면 나는 십자가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나를 파멸과 죽음으로 끌고 가겠습니까? 아닙니다. 결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에 못 박히면 내 안에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살게 되는 것입니다.
3. 새 사람이 됩니다.
15절을 보면 "할례나 무할례가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새로 지으심을 받은 자뿐이니라"고 했습니다.
예수 믿고 구원받으면 새 사람이 됩니다. 고린도후서 5:17을 보면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고 했습니다.
성형외과 전문의의 말을 빌리면 신체부위를 성형하는 경우 그 효과가 10∼20대가 제일 좋고, 40∼50대는 50%정도이고, 60∼70대는 하나마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10∼20대의 성형수술도 나이가 들고 피부가 노화되면 다시 해야 될 부분들이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형수술만으로 완전히 새사람을 만들 수는 없고 태어날 때 잘 태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최첨단 성형수술도 새 마음, 새 인격, 새 인간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본문은 예수 믿으면 "새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이 된다"고 했고, 고린도후서 5:17은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저와 여러분은 새롭게 태어난 존재입니다. 거듭난 존재, 구원받은 존재,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4. 평안합니다.
16절을 보면 "무릇 이 규례를 행하는 자에게와 하나님의 이스라엘에게 평강과 긍휼이 있을 지어다"라고 했고, 18절을 보면 "형제들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지어다"라고 했습니다.
구원받은 결과는 마음이 평안하다는 것입니다.
구원은 하나님이 나를 살리시고, 지키시고, 책임지시는 하나님의 행동이기 때문에 구원받은 사람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80지난 노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신의 건강은 젊은이와 같다면서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운동을 하고, 헬스클럽에서 매일 몸을 단련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강관리법은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80평생 깨달은 진리는 걱정으로는 단 1%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뜻깊은 얘기였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걱정을 멀리하고 평안하게 살수 있습니까? 그것은 주님께 맡겨버리면 됩니다.
베드로전서 5:7을 보면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고 했습니다. 주님께 맡기고 평안을 누리며 살아갑시다.
5. 흔적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17절을 보면 "이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고 했습니다.
흔적은 스티그마라고 합니다. 고대사회에서 주인이 노예가 자기 소유임을 확인하기 위해 노예의 몸에 낙인을 찍었는데 그것을 스티그마라고 했습니다. 흔적이 찍힌 노예는 그 소유권이 주인에게 있었습니다.
바울은 예수의 스티그마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바울은 예수의 소유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예수님의 바울을 구원하고 살렸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의 소유입니까? 내 소유권을 누가 가지고 있습니까?
예수가 나의 주인입니다.
예수가 나의 소유권자입니다.
나는 예수의 스티그마를 가진 사람입니다. 내 맘대로 내 멋대로 살면 안됩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십자가 자랑하고, 나를 십자가에 못 박고, 평안을 누리며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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