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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백성(딛 2;11-14) / 이수영 목사

by 【고동엽】 2021. 11. 29.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백성

디도서 2:11-14

 

 

 

딛2:11-14오늘은 우리 새문안교회에서 1년에 네 번 거행하는 성찬예식이 있는 주일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 성찬예식과 관련하여 우리의 믿음의 삶을 본문말씀을 통해 조명해보려고 합니다.

 

 

 

성찬예식에서 우리는 떡과 포도주를 나누어 먹고 마십니다. 떡과 포도주는 각각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상징합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셔서 살을 찢기시고 피를 흘리셨습니까? 십자가는 극악무도한 죄인을 처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무슨 죄를 지으셨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아무 죄도 없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셨습니까? 우리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 앞에서 큰 죄인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죄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셨고, 그래서 우리를 우리의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원하기를 원하셨으며,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그 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셨고 우리 대신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죽게 하신 것입니다. 오늘 본문 14절의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이라 한 것은 바로 그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을 나누실 때 떡을 떼어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눅22:19) 하셨고, 또 잔을 주시며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26:27-28) 말씀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찬을 행하는 것은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그의 십자가 위에서의 우리를 위한 대속적 죽음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재확인하며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해 대신 죽으신 것이 단지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14절을 봅니다: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신 것은 단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고, 더 나아가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바꾸어 말하자면 우리를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시려고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또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려고 십자가에서 그의 몸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찬을 대할 때마다 그저 죄용서 받은 것을 기뻐하는 데에 그치고 만족할 것이 아니라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고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그 뜻에 응답하려 해야 할 것입니다.

 

본문 14절은 앞서는 11-13절의 요약반복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11-13절은 14절을 보다 길게 설명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1절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했는데, 이것은 다름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크고 놀라운 은혜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내어주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셨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12절에서는 "우리를 양육하시되" 했습니다. 여기서 "양육한다"로 번역된 말은 달리 옮긴다면 "가르친다" 또는 "훈련시킨다"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양육하시되"라고 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의 죽음이 단지 죄의 용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가르치시기 위한 것임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시는가 하면 바로 뒤따르는 대로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도록" 가르치시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도록" 우리를 가르치시려는가 하면 또 바로 뒤에 오듯이 우리가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서 살게" 하시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왜 우리가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 하면 그렇게 사는 것이 13절에 있는 대로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는" 백성들에게 합당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모든 말을 14절에서는 다시 한 번 간추려 말하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따라서 우리가 성찬을 대할 때마다 그저 죄용서 받은 것을 기뻐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깨끗하게 되며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경건하지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신중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며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선한 일들을 부지런히 찾고 열심히 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성찬을 행하며 성찬을 통해 은혜 받는 주의 백성들의 마땅한 도리일 것입니다. 14절 끝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했습니다. 여기서 "자기 백성"이라고 한 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 자신을 위해서 따로 세우신 특별한 백성"이란 뜻입니다.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은혜를 입고 살고있고,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날마다 좋은 것을 베풀어달라고 기도는 열심히 하면서 하나님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형제이웃을 위해서 선한 일 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거나 별다른 열심도 없다면 성찬을 받는 자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오늘 성찬을 행하며 우리 모두는 각자 "과연 나는 하나님의 특별한 백성으로서 무슨 특별히 선한 일을 하고 있으며 얼마나 특별하게 열심히 하는지" 곰곰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전교인 한 가지 봉사직 갖기 운동",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전교인 통장 갖기 운동"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번 언더우드 학술강좌에 참석한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전교인 선교지역 하나 갖기 운동"의 전개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최소한 이것들 중 하나에만이라도 동참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함께 참여하는 성찬예식은 남다른 은혜와 의미와 다짐이 있는 성찬예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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