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몬, 권력, 섹스에 휘청대는 한국교회
한국교회의 외적인 메가 처치(mega church) 현상과 내적인 도덕성 타락의 큰 원인이 교회가 부와 부동산을 끊임없이 쌓으면서,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죄의 결과라는 점을 지난 기사에서 지적하였다. 즉 부와 땅을 계속 축적하여 높아지려는 맘몬(물신) 숭배는 교회의 도덕성 타락과 음란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교회는 세상의 성공 비결을 따라 땅을 끊임없이 계속 사들여 성장하는 방식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 교회는 세상과는 달리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토지권과 생존권, 안식을 보장하시기 위해 우리 주님께서 명령하신 거룩한 희년 말씀(레 25:10~55, 눅 4:18~19)을 따라 세상과는 구별되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닮아 가면서 거룩함을 드러내야 한다.
우리가 마귀의 종노릇하는 마귀의 자식이 아닌 구원의 은혜를 입은 하나님의 자녀이자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나라의 백성이라면, 마땅히 세상의 성공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닮아 가면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나라의 성장 방식을 세상에 나타내야 한다.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다는 우리 주님의 말씀처럼, 만약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뜻이 아닌 세상의 성공 방식을 따라 세상의 열매와 똑같은 열매를 맺고 있다면 우리가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귀의 종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면서 회개해야한다. 구원은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할 수 있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물신숭배는 교만, 탐욕, 두려움의 썩은 열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토지는 다 내 것(the land is mine)(레 25:23)"이라고 말씀하신다. 토지 즉 이 지구는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모든 사람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도록 하기 위해 이 지구를 창조하셔서 모든 인간에게 선물로 베푸셨다.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인 이 땅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웃의 평등한 토지권을 빼앗고 부와 권력을 끊임없이 쌓으려는 시도는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면서 하나님과 이웃의 권리를 빼앗으려는 교만과 탐욕의 죄다. 이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말하는 기독교와는 정반대이다. 사람들이 삶을 두려워하여 탐욕을 부리는 이유는 죽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다른 사람보다 더 높아야 한다는 교만 때문이다.
교만은 인간의 원죄이자 패망의 선봉이며, 탐욕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오고, 두려움은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다. 부와 땅을 끊임없이 쌓아 성장을 추구하고 자신만의 안전과 자신만의 왕국을 쌓으려는 교회의 헛된 시도는 결국 교만과 탐욕, 두려움이라는 죄에서 맺히는 썩은 열매이며, 하나님께서는 이런 헛된 바벨탑을 여지없이 무너뜨리신다.
교회는 세상의 성공 방식을 따라 부와 땅을 계속 쌓으면서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적인 희년 실천과 성도 간의 진정한 코이노니아(koinonia)를 실행하면서, 이를 원동력으로 삼아 교회를 개혁하고, 더 나아가 희년 말씀을 적용한 희년 사상과 제도를 세상에 실현하면서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선지자, 사도, 초대 교부 가르침과 메가 처치는 정반대
이스라엘이 바알과 아세라 같은 우상을 숭배하는 죄에 빠져 하나님의 희년 말씀을 무시하고 이웃의 평등한 토지권을 강탈하면서 사회 정의를 무너뜨렸을 때 구약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불같은 심판의 메시지를 전했고, 신약의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맘몬 숭배에 대해 엄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한다. 초대교회의 교부들도 구약의 선지자들과 신약의 사도들과 동일한 메시지를 전한다.
히포의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율법에 의하면 토지와 땅의 풍성함은 주님의 것이다. 하나님께서 가난한 자들과 부자들을 동일한 흙에서 만드셨고, 그분께서 가난한 자들과 부자들을 동일한 땅 위에서 기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법으로 '이 땅은 내 것이고, 이 집도 내 것이며, 이 종도 내 것이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인간의 법에 의한 것이며, 황제들의 법에 의한 것이다"고 말한다.
콘스탄티노플의 요한 크리소스톰은 "부자가 가난한 자보다 더 풍족한 햇빛과 공기를 공급받는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물은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놓여 있으며 공유권이 있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은 만인에게 땅을 자유롭게 남겨 준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공동의 것이라면, 너는 왜 그렇게 많은 토지를 갖고 있느냐?"고 질문한다.
밀라노의 암브로시우스는 "오! 부자여, 너는 얼마나 오랫동안 너의 미친 욕심을 날뛰게 할 것인가? '너는 혼자서만 이 땅을 독차지하려는가?(사 5:8)' 왜 너는 자연을 공유하는 동료를 내어 쫓고 그것이 모두 너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이 땅은 만인이 공유하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가이사랴의 대(大)바실리우스는 토지 독점에 대해 "너는 마치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고자 만든 극장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무엇보다도 그분 자신을 공유하심으로 그분의 말씀(Logos)을 모두에게 동일하게 보내 주시며 만물을 모든 사람을 위해 만들어 주심으로, 우리 인생에 코이노니아를 가져다주신 분이 하나님 자신이다"고 말하면서 교회의 코이노니아를 강조한다.
물신숭배에서 돌이켜 희년을 실천하라
한국 사회의 문제는 본질적으로 한국교회의 문제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양극화 문제는 더 이상 악화될 수 없을 지경에까지 다다른 위태위태한 모습이다. 한국 사회에서 부의 양극화를 벌이는 핵심 요인은 부동산(토지)과 교육, 일자리 세 가지다. 한국 사회는 이미 10%의 사람들이 나머지 90%의 사람들을 지배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형적인 카스트제도 사회가 되어 버렸다. 한국 사회는 그야말로 '부동산 계급 사회', '학벌 사회', '정규직 천국, 비정규직 지옥 사회'가 되어 버렸다.
이런 양극화 문제는 따지고 보면 결국 죄의 결과이다. 그런데 세상에 '소망'을 주면서 세상의 죄를 다스리고 세상을 하나님나라로 만들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더 땅에 탐닉하고, 돈과 권력, 섹스에 취해 휘청대고 있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더 이상 늦기 전에 물신숭배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희년 말씀으로 돌아가 희년을 실천하고, 이를 원동력으로 삼아 교회와 사회를 개혁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한국 사회의 문제는 한국교회의 문제이다. 한국교회에서 먼저 희년을 실천하면서 세상에 소망을 주고, 두려움과 탐욕을 몰아내면서 예수님의 겸손하심을 닮아 낮아진다면 세상에는 소망이 있을 것이다. 세상이 끝나도 언제까지나 남아 있을 것은 땅과 권력과 쾌락이 아니라 바로 믿음과 소망과 사랑(고전 13:13)이기 때문이다.
뉴조에서 고영근 / 희년함께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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