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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속으로 〓/영성 교회 성장 10대 지침등(가나다순)

한국교회는 학력 앞에 진실한가?

by 【고동엽】 2008. 10. 21.
 

      비 인증대학학위 소지자 140명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밝혀내   동국대 신정아 교수의 가짜 박사 학위 논란 이후 하루에 한번 꼴로 연예인, 사회 유명인사 등의 허위 학력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 대형 사찰의 스님이 자신의 허위 학력을 밝히면서 ‘정직’의 표상이 되고 있는 성직자도 학력 부풀리기에 예외가 아님을 드러냈으며, 기독교계 역시 학력 앞에 진실한가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계, 학력 부풀리기 원조?…가짜 학위, 검증 안 된 외국 학위 넘쳐

서울 신림동 모 교회 S 목사는 1997년 9월부터 1999년까지 자신의 교회에 미국 모 통신대학 한국사무소를 설치, 종교학 등 10개 학과를 편성해 대학을 운영하다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검에 불구속 기소됐다. 2001년에는 부산 K대 전 학장 P 교수가 K 신학대학 건물에 미국 루이지애나 침례대학원의 분교를 설립한 뒤, 석사과정 26명, 박사과정 28명을 입학시켜 수강료 2억 4,000여 만원을 받았으며 일부는 학위까지 수여해 역시 구속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4년에는 한기총 소속 모 교단 140여명의 교단 인사들이 가짜 박사학위 소지자로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2003년 1월부터 올 7월까지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고한 외국 박사학위 학위 소지자 276명이 비인증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목회학 등 기독교 관련 학위 소지자가 140명으로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 학교 설립이 자유로운 미국의 경우 주에 따라 신학교 설립이 신고만으로 가능하고, 학위 수여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검증이 안 되는 형편이다. 외국의 박사 학위를 선호(?)하는 목회자들 이 손쉽게 박사 타이틀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은 많다. 굳이 외국을 나가지 않아도 미국의 대학과 공동학위 과정을 운영하며 국내 통신 과정을 통해 10년이 걸리는 외국 신학박사 학위를 6년 만에 속성으로 발급이 가능하다는 신학교도 있다. 현재 이 신학교의 국내 통신 과정 수강생은 200명에서 300명이라고 한다. 설령 외국을 나갔다 하더라도 한국어 강의에, 논문은 거의 대학 리포트 수준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국 오클라호마에 소재한 A 대학의 경우, 목회학박사 과정 3년 동안 미국에서 공부하는 기간은 3개월에 불과하며 미국에 가서도 한국인을 위한 반이 따로 있고 한국인 통역사까지 있다. 그 뿐 아니라 영어 한마디 하지 않아도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박사학위 논문을 한글로 쓰면 영어로 번역까지 해 준다고 한다. 이렇게 특별한 노력 없이 받아오는 학위는 교계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학자들은 털어놓는다.

‘박사 목사’가 넘친다

연이은 학력 파문 사건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학벌주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학력으로 목회를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박사 목사가 넘쳐나고 있는 현실은 기독교계도 ‘학벌주의’에 물들어 있는 것 아니냐는 것. 사실, 이름만 들어도 다 안다는 대형교회 담임목사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대다수 외국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교회를 시무하기 위해서는 외국 박사 학위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닌 듯 하다. 교회가 목사 청빙 광고를 통해서는 목회자의 말씀이나 인격, 지도력 등의 부분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우선 학력이 뒷받침 되었을 때의 문제다. 이렇게 학벌주의 사회 풍조 앞에 모범을 보여야 할 기독교가 먼저 학벌주의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에 목사들의 학력 부풀리기라는 결과를 낳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교계의 학력위주 풍조에 대해 한국감신대 이정배 교수는 “하나님과 가장 정직한 관계를 맺어야 할 종교인이 세상의 평가를 두려워하며 학력을 부풀리고 있다”며 “자기존중감을 갖고 사명을 소중히 여기며 진실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학력 정직성 회복해야

교계의 허위 학력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지만, 이슈가 되고 나서야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회언론회는 일부 교계 지도자들의 학위 조작을 지적하는 논평을 내면서 “교계도 학위 위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단기간 학위받기, 외국에 나가지도 않고 학위 받기, 논문도 쓰지 않고 학위 받기 등의 사례가 비일비재함”을 강조했다. 또, “교회 지도자가 양심을 속이고 양식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야말로 개선돼야 할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사랑의 교회 원로 목사인 옥한흠 목사도 지난 21일 열린 교회 갱신을 위한 목회자 협의회 영성 수련회에서 “허위 학위 문제의 화살이 서서히 목회자들을 겨누고 있다”며 “학위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성공의 미끼로 학력을 사용한다면 과연 천국의 아들들이겠냐”고 목회자들의 허위 학력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일부에서는 목회자들이 제대로 공부해 박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여 주기식으로 박사가 될 것이 아니라 진정한 학문 연구를 통해 ‘진짜 박사’가 되라는 것.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이승구 교수는 “목회자들이 공부하는 것은 좋지만 하려면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얼마나 내용 있는 공부를 했느냐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가짜 학력 파문을 통해 교계도 제대로 공부하기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구보다 정직하고 진실해야 할 목회자들이 양심을 내놓으며 학력을 부풀린 것은 물론 그러한 실태를 알면서도 방관했던 다른 목회자들 또한 이번 일을 통해 진심으로 회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허위 학력을 밝힌 스님처럼 양심선언하는 목사는 어떻게 단 한명도 없는지 묻고 싶다. 하나님과 성도들이 원하는 목사는 허울뿐인 박사 타이틀을 가진 목사가 아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목회자들이 진정한 목자의 모습을 찾아가길 바란다.

이경애 기자

원글 : http://www.kcnp.com/new2/read.asp?idx=070000122

허술한 학위수여 체계, 무분별한 학력위조, 대책마련 시급

성경은 고린도전서 1장 26절, 27절에서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 있는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라고 말하고 있다.

이 구절은 아무리 미련하고, 약한 자 일지라도 하나님께 선택받은 자는, 세상의 강한 자들을 능가하는 능력이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 표절과 학력위조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과연 어떠한가?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주님의 일에 전념하는 다수의 목회자들 사이에서, 주님 앞에 떳떳치 못한 가짜 신학박사와 설교표절을 행하는 목회자들이 있어,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 흐린다는 속담을 실감케 한다.

▣ 목회자의 학력위조 실태
‘가짜 박사학위’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그에 따른 대처방안과 관련 법률재정이 시급한 시점에 놓여 있다. 지방사립대학 J교수는 현지에서 공부한 적이 없는데도, 2000년 미국 F신학교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고, 미국L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보도는 외국가짜박사학위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짜박사는 너무나 쉽게 모집되고, 학위를 수여하는데서 그 문제점을 찾을 수 있으며, 이러한 사례는 부패방지위원회가 표본 추출한 S대 L씨의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방 사립대 이사장인 A씨는 서울과 경기, 군포시 등지에 외국어신학원을 설립하고 통신교육을 통해 미국 케임브리지월드대학의 학사,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며, 학생을 모집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져, 국내 알선 브로커들을 통해 일정의 금액을 전달하고 받게되는 이러한 가짜학위가 교회는 물론 교육계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목회자들의 무분별한 학력위조는 어제 오늘일이 아닌, 오래전부터 암묵적으로 행해진 공공연한 사실로 들어났다.

물론 모든 목회자들이 이러한 길을 걷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몇 몇 소수의 목회자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정직한 목회자들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어 학력 위조 등 가짜 학위에 대한 문제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 목회자 대부분, 외국박사 학위 선호
국내 대형 교회 목회자의 최종 학력을 살펴보면 리전트대 명예목회학박사, 베데스다 신학대학 명예신학박사, 플러스 신학대학원 목회학 박사, 애즈베리 신학대학원 졸업(목회학박사), 풀러신학대학교 선교신학박사 코엔신학대학교 등 대부분이 외국대학 출신이다. 국내에도 장신대, 총신대, 감신대, 고신대, 연세대 등의 신학대학들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한국교회 목회자 가운데 국내 박사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대부분이 외국에서 학위를 획득한 박사목사들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외국대학에서 취득한 박사학위자가 범람하는 가운데, 교계가 나서서 박사학위를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는 사람들도 있어, 교계 일각에서는 교회 목사 이력란에 학력란 폐지해야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서울지방법원 제8형사부(부장판사 고의영)는 지난 2003년 미국에서도 공인되지 않은 신학대학교를 한국에 있는 것처럼, 교단 이름으로 신학대학원을 만들고 가짜 학위수여와 등록금을 받아온 강용식 목사(중앙총신교회)에게 징역 8개월에 2년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사례가 있다.

이처럼, 이번에 신설된 해외 대학교의 국내 현지법인이라며, 학위 희망자를 모집하는 대학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는 현실이며, 해외에 대학교 건물 하나 없는 유령 신학대학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한다. 심지어는 외국에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던 교계인사가 속성으로 학위를 취득했다며, 슬그머니 외국학위를 내놓는 사례도 있다고 하니, 한국교회에 외국박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짜학위’ 파문과 관련해 한국학술진흥재단은 “2006년 말 기준으로 해외박사 학위 신고자들 가운데 미국 비인증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이 1천여 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 된다” 고 밝혔으며, 앞서 2003년 이후 5년 간 한국학술진흥재단에 신고한 미국 박사학위 신고자 4천199명(324개 대학) 가운데 5.6%인 237명이 비인증 대학에서 학위를 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등록된 가짜 학위자나 가짜 박사로 의심되는 상당수가 기독교 목회자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 범람하는 설교 표절, 해결책은 없는가?

몇해전 ‘일본은 없다’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고, 한나라당 대변인과 최고 의원을 지냈던 전여옥의원의 표절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이 사건에서 재판부는 ‘일본은 없다’의 작가 전여옥씨에 대해 “공익성 및 진실성이 인정돼 위법성이 조각되므로, 원고(전여옥)의 이에 대한 손해배상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판결 해, 사실상 표절을 인정했다.
하지만 표절논란이 소설가나 작가, 대학교수 등에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깨끗하고 진실 되어야 하는 종교교단까지 표절문제가 깊게 뿌리내리고 있음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학자와 교수들이 논문을 표절하고, 중복기고로 논란에 휩싸이듯, 최근 목사들은 주일설교를 표절하고 가짜 신학박사학위를 받아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그 한 예로, 버지니아에 있는 버지니아한인침례교회 담임 양승원 목사(49)의 표절 논문 사례를 들 수 있다. 양승원 목사는 2002년 미국서든뱁티스트신학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 “THE INFLUENCE OF THE REVIVAL MOVEMENT OF 1901-1910 on THE DEVELOPMENT OF KOREAN CHRISTIANITY“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해 2003년 박사 학위를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논문은 총신대 박용규 교수가 2000년에 쓴 <평양대부흥운동>을 상당 부분 (약 1/7 가량)베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던 적이 있다.

오래전부터, 목사들의 설교 중복 역시, 설교 표절과 함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몇 개의 설교 레파토리를 조금씩 수정해 가며, 몇 년 동안 중복된 말씀을 전하는 부흥사도 있다고 하니, 단순히 논문 표절 하나만이 문제가 아닌 듯하다. 이러한 학력위조와 설교 표절 등의 문제에 대해, 서울신대 유석성 교수는 기독교평론신문의 지면을 통해 “개인의 출세를 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하는 것은 도덕성이 마비된 것“ 이라며 “개인적 사기극을 용인한 이 사회의 부패 시스템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유 교수는 “교회는 정직과 성실성으로 사회에 영향을 주어야 하며, 이를 위해 교회가 영성을 회복하고 신앙의 지성주의적 접근을 강화해야 한다“며 윤리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수요예배, 금요철야, 새벽기도, 거기에 1,2부 혹은 3부로 이어지는 주일예배에 심방까지… 매번 다른 설교를 통해 성도들에게 은혜의 말씀을 전하고자,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동분서주하는 목회자들의 노고를 모르는 바 아니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주님 보시기에 부끄러움 없이, 정직하고 올바른 절차를 밟아 학위를 취득하고 있음에도, 그렇지 못한 몇 몇에 의해 한국 목회자 전체가 오해받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학력위조와 논문표절 속에 ‘정직‘을 잃어버린 목회자들… 이제는 논문표절과 학력위조의 질주를 멈추고, 주님과 성도들 앞에서 진실로 다가서는 한국교계와 목회자로 거듭나길 바란다.

김선옥 기자 원글 : http://www.kcnp.com/new2/read.asp?idx=0700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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