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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누가복음 14장15-24 / 잔치에 초청된 자와 참석한 자

by 【고동엽】 2023. 1. 18.

누가복음 14장)

 

15 함께 먹는 사람 중의 하나가 이 말을 듣고 이르되 무릇 하나님의 나라에서 떡을 먹는 자는 복되도다 하니

16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청하였더니

17 잔치할 시각에 그 청하였던 자들에게 종을 보내어 이르되 오소서 모든 것이 준비되었나이다 하매

18 다 일치하게 사양하여 한 사람은 이르되 나는 밭을 샀으매 아무래도 나가 보아야 하겠으니 청컨대 나를 양해하도록 하라 하고

19 또 한 사람은 이르되 나는 소 다섯 겨리를 샀으매 시험하러 가니 청컨대 나를 양해하도록 하라 하고

20 또 한 사람은 이르되 나는 장가 들었으니 그러므로 가지 못하겠노라 하는지라

21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고하니 이에 집 주인이 노하여 그 종에게 이르되 빨리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 하니라

22 종이 이르되 주인이여 명하신 대로 하였으되 아직도 자리가 있나이다

23 주인이 종에게 이르되 길과 산울타리 가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

24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전에 청하였던 그 사람들은 하나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

 

 

 

(묵상/눅 14:15-24)

 

◆ 청함을 받았으나 사양한 자들

 

(18) 다 일치하게 사양하여 한 사람은 이르되 나는 밭을 샀으매 아무래도 나가 보아야 하겠으니 청컨대 나를 양해하도록 하라 하고

 

예수님의 유명한 잔치 비유다.

이 비유는 단순히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과 거절한 사람에 대한 비유가 아니다. 그러기에는 여기 등장인물들이 너무나 특이하다.

 

본래 잔치에 초청하면 누구는 받아들이고, 누구는 거절하건만, '다 일치하게' 사양한 이 사람들과 거기에 대비해서 결국 잔치에 참여한 자가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이고 강권해서 데려온 자들이기 때문이다.

 

이 비유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예언의 말씀이며 복음을 거절한 이스라엘과 덕택에 은혜를 받게 된 이방인과의 관계를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 초청된 최초의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을 찾으려고 오셨다고 하셨다(마 15:24). 구원 대상의 첫째는 유대인이었다(롬 1:16). 구약에서 예언된 하나님 나라의 본 자손으로 인정된 자들이다(마 8:12). 그러나 이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거절하고, 복음을 대적하였다. 한마디로 모두 일치하게 사양했다(18). 

 

초청한 사람들이 거절하자, 초청한 사람이 무안하게 되었다. 그들의 거절이 아무리 그럴싸하고 신사적으로 보일지라도 핑계에 불과하고, 초청한 사람에 대해 별 관심이 없음을 드러낸 것일 뿐이다.

 

결국 주인은 진노해서 종들을 보내어 시내 거리와 골목에 있는 가난한 자, 몸 불편한 자, 맹인,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고 했다. 이들은 누구일까? 바로 이방인들이다. 유대인들이 그렇게 멸시하고, 차별했던 자들이다.

 

시내의 거리와 골목은 온 세상 구석구석을 상상하게 한다. 종들의 수고는 복음 전도자들의 수고와 땀을 생각하게 한다.

 

이렇게 사람들을 채웠음에도 아직 자리가 남아있다고 하자, 이번에는 길과 산울타리 가로 나가서 사람들을 강권하여 데려오라고 했다. 복음 전도자들의 얼마나 열정적이고 강권적으로 복음을 전해야 할지를 암시하신다.

 

우리 선교회에서 함께 일하는 분 중에는 이렇게 강권적으로 예수님을 믿은 분이 있다.  이 여선생님이 어느 중학교에 처음 발령받아서 근무할 때다. 퇴근하려고 하는데,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선배 교사가 이 여선생님의 가방을 뺏어서 가길래 왜 그러냐고 가방 돌려달라고 쫓아가다가 졸지에 성경 공부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계기로 계속 참석했고, 결국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지금은 누구보다 충성스러운 주님의 일꾼이 되었다. 놀라운 일이다!

 

 

◆ 잔치에 참여한 자들

 

(21)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고하니 이에 집주인이 노하여 그 종에게 이르되 빨리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 하니라

 

이 잔치 비유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먼저 문맥상으로 볼 때 이 비유 바로 앞에서 주님께서는 잔치를 베풀려면 갚을 수 있는 자들을 초청하지 말고, 갚을 수 없는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고 하셨다. 그래야 복이 된다고 하셨다(눅 14:13).

 

그리고 바로 이어서 드신 이 비유는 하나님께서 바로 그러한 은혜의 삶을 실천하고 계심을 보여준다.

 

오늘, 이 비유에서 잔치에 참여한 자들은 전혀 갚을 능력이 없는 자들이다.  이 비유에서 '가난하고 몸 불편하고 저는 자들과 맹인'들로 표현된 자들이 바로 우리들임을 아는가?

 

자존심이 상하는가?

아니다. 나는 오히려 이 말씀이 너무나 감사하다. 나 자신의 부족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런 초청이었기에 내가 지금, 이 잔치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다. 주인의 뜻으로 참석했기에 오히려 당당할 수 있다. 우리의 구원이 나의 잘남에서 비롯되지 않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당신이 돌아볼 때 잔치석에 앉은 사람들의 면면이 아무리 봐도 시원치 않아 보일 것이다. 하긴, 모두가 거지, 장애인 출신인데 무엇을 기대할 수 있으랴.

 

어떻게 저런 사람이 잔치 자리에 앉아있냐고 비판하면 안 된다. 그것이야말로 용납하기 힘든 건방짐이다. 그들 눈에는 나도 별 볼 일 없다.

 

그저 화려한 장식과 음식에 원더풀을 연발하며, 감사하며 잔치를 즐기는 것이 주인의 기대하는 바다.

 

그리고 조금 돌아볼 여유가 생긴다면, 이렇게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잔치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너무나 황송하여 눈치만 보고 감히 음식에 손도 못 대고 있는 자에게 나도 그런 자이니 두려워 말고 식사를 즐길 것을 권면하면 멋질 것이다.

 

종종 자신이 너무나 부족하여 구원받지 못한 것 같다고 두려워하는 자들에게 주님의 은혜를 알게 해주는 것이 도리다.

 

서로 자격 운운하며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께 감사하고, 기쁨이 충만한 분위기에서 주님의 은혜를 찬양하는 것이 구원받은 자의 도리다.

 

우리를 비천한 가운데에서도 기억해 주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 136:23). 아멘!

 

출처 : https://cafe.daum.net/soongsari/WDob/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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