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드리라 (창세기 4장 1-5절) < 믿음으로 예배하라 >
본문에는 가인이 아벨을 죽이는 인류의 첫 살인에 관한 기록이 나온다. 가인과 아벨 얘기는 앞으로 인류에게 펼쳐질 ‘선악의 투쟁사’의 첫 장면이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으로 인간은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사람이 죄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죄 짓는 것이 신나게 좋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죄를 싫어하면서도 떨쳐버릴 수 없기에 거기서 인간의 고뇌가 싹튼다. 그 고뇌를 제일 먼저 실제로 경험한 자가 인류의 첫 살인자 가인이다.
왜 가인이 아벨을 죽였는가? 하나님이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고 아벨의 제물은 받았기 때문이다(3-5절). 왜 하나님이 땅의 소산으로 드린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고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린 아벨의 제물은 받으셨는가? 언뜻 보면 하나님이 제물을 보고 사람을 차별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물 때문에 가인과 아벨을 차별한 것이 아니다.
히브리서 11장 4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심이라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렸다고 했다. 아벨이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드렸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하나님은 영이신데 고기를 잡수시고 싶어 아벨의 제물만 받은 것이 아니라 아벨의 제물에 담긴 믿음을 보고 받으신 것이다. 그렇다면 가인은 형식적으로 제물을 드렸을 것이다. “어떤 제물을 드리느냐?”보다 “어떻게 드리느냐?”가 더 중요하다. 하나님께 제물을 드릴 때 가인처럼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드려도 되지만 형식적으로 드리지 말고 아벨처럼 마음과 정성을 담아 믿음으로 드려야 하나님이 그 제물을 받으신다.
< 자기를 드리라 >
히브리서 11장 4절을 보면 ‘믿음으로’ 더 나은 제사를 ‘드림으로’ 아벨은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다. 즉 의로운 자가 되려면 2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믿음으로’가 있어야 하고 둘째는 ‘드림으로’가 있어야 한다. ‘믿음으로’라는 내적인 신앙도 좋아야 하지만 ‘드림으로’라는 외적인 신앙도 좋아야 한다. 드림이 없고 드림을 기뻐하지 않는 예배는 결코 바람직한 예배가 아니다.
드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본문 4절에서 하나님이 아벨의 제물을 받는 것을 표현할 때 단순히 “아벨의 제물을 받았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아벨과 그 제물은 받았다.”라고 표현했다. 아벨의 제물만 받지 않고 아벨이란 사람 자체를 받으셨다는 암시다. 반대로 본문 5절에서 하나님이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은 것을 표현할 때 단순히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았다.”고 표현하지 않고 “가인과 그 제물은 받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가인의 제물뿐만 아니라 가인이란 사람 자체를 받지 않으셨다는 암시다.
하나님은 물질보다 나 자신을 드리는 것을 더 원하신다.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것은 나를 바치는 것이다. 하나님이 먼저 자신을 주셨기에 나도 그렇게 나를 바치기를 원하신다. 아무리 봉사를 많이 하고 물질을 많이 드려도 나를 드리지 않으면 소용없다. 기도할 때도 나를 드리지 않고 복만 구하면 그 기도는 응답받을 수 없다. 하나님은 ‘나의 무엇’을 받기보다 ‘나 자신’을 받기를 원하신다. 그것이 참된 헌신이다.
영과 진실로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면 반드시 깊은 은혜를 체험한다. 범사에 감사하는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 자신을 온전히 드릴 때 가능하다. 하나님의 어떤 길에서도 쓰임 받는 도구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자기를 드리면 어느 누구도 그리고 어떤 상황도 나의 감사를 빼앗아갈 수 없다. 무엇이 있기에 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 없기에 드릴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자신을 드리며 범사에 감사하면 복된 내일이 예비된다. 참된 예배는 복된 내일을 위한 최상의 대비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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