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말을 하라 (사도행전 27장 22-25절)
< 믿음의 말을 하라 >
바울을 호송하던 배가 그레데 미항에서 머물 때 바울은 시기가 좋지 않으니 더 이상 항해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백부장은 바울의 말보다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믿었다. 그때 미항은 겨울을 지내기에 불편하므로 거기서 떠나 그레데 서남쪽에 있는 뵈닉스에서 겨울을 지내자는 의견이 많았다. 마침 남풍이 순하게 불어서 그들은 그레데 해변을 가까이 한 채로 배를 뵈닉스로 항해시켰다.
그때 유라굴로란 광풍이 몰아쳐서 배가 바람에 밀려 떠내려갔다. 그리고 뵈닉스 남서쪽 35킬로미터 지점의 가우다란 섬 아래를 지나면서 섬이 약간 바람을 막아주어서 간신히 배 뒤편의 거룻배를 보호하려고 거룻배를 끌어올렸다. 거룻배가 없으면 항구시설이 없는 곳에서 배를 정박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체를 튼튼히 밧줄로 감고 스르디스란 모래톱에 배가 걸릴 것이 두려워서 다시 바람에 배를 내맡겼다. 그 뒤로도 바람이 잔잔해지지 않자 다음날 배를 가볍게 하려고 짐을 버렸고 3일째 되는 날에는 배의 기구까지 버렸다.
그 후 며칠 동안 해와 별은 안보이고 풍랑도 그대로이고 구원의 여망도 없고 오랫동안 먹지도 못한 채 모두가 절망적인 나날을 보냈다. 그때 바울이 일어서서 말했다. “여러분! 이제 안심하십시오. 여러분의 생명에는 아무 손상이 없고 배만 손상을 입을 것입니다. 어제 밤에 주의 사자가 ‘너는 황제 앞에 설 것이고 너와 함께 승선한 자도 무사하다.’고 말씀했습니다. 안심하십시오. 나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당시 배에서 바울의 신분은 죄수였는데 광풍의 위기에서 그가 마치 모든 사람들의 목숨을 살려줄 권세가 있는 리더처럼 말했다. “이제는 안심하십시오.” 살면서 공동체에 시련이 다가오면 바울처럼 말하라. “여러분! 이제 안심하십시오.” 그 멋진 한 마디 말에 믿음의 진수가 들어있다. 믿음이 크고 영성이 깊은 삶이란 어떤 삶인가? 기도를 멋지게 잘하고 어떤 봉사를 잘하는 삶보다 어려움 중에도 “이제는 안심하라.”라고 믿음의 말을 할 줄 아는 삶이다.
< 위기 속에 빛나는 리더십 >
어떻게 바울처럼 위기 속에서 빛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담대한 믿음의 외침을 발할 수 있는가? 첫째,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으라. 하나님은 가끔 문제와 환난 중에 침묵하신다. 그래도 인내하면서 구원과 축복의 믿음을 잃지 말라. 태양이 빛나지 않을 때도 태양이 있음을 알듯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할 때도 하나님의 사랑이 있음을 믿고 하나님이 침묵하실 때도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믿으라. 때가 되면 문제가 실타래 풀리듯 풀린다. 하나님의 손길이 해결하지 못할 인간 상황은 없다.
둘째, 문제도 하나님의 계획임을 믿으라. 인생의 광풍은 영적인 시야를 넓히려는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생긴 것이다. 광풍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은총을 바라보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 극심한 문제 중에도 하나님의 선한 섭리가 있음을 확신하라. 사랑의 하나님은 영혼을 향한 가장 위대한 설계자이시다. 성도의 문제는 하나님의 원대하고 아름다운 계획 속에서 펼쳐진 것이고 그 계획에는 실수나 오차가 없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으라. 바울이 배 위에서 사람들에게 안심하라고 한 후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믿노라.” 말씀을 그대로 믿는 순수한 믿음을 가지라. 나의 꿈을 좌절시키는 위기가 닥쳐도 꿈을 포기하지 말라. 요셉의 위대성은 그가 찬란한 꿈을 꾸었다는 것보다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꿈이 잠시 깨진 모습을 보여도 꿈을 포기하지 말라. 깨진 꿈도 다시 회복하면 되고 누더기가 된 꿈도 다시 다듬으면 된다.
찬란한 꿈을 가지고 나아갈 때 수많은 절망의 순간을 겪는다. 인생에는 낭만이 있지만 늘 낭만적으로 펼쳐지지는 않는다. 낭만주의의 환상을 깨야 꿈을 멋지게 이룰 수 있다. 낭만이 넘치는 때를 인생의 찬란한 개막이고 낭만이 깨지는 때를 인생의 비참한 폐막으로 여기지 말라. 인간의 절망은 하나님의 약속을 빛나게 하고 인간의 위기는 하나님의 기회가 된다. 찬란한 꿈을 꼭 붙들고 믿음으로 나아가면 마침내 축복의 때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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