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 나라 사람에게 가장 많이 하는 소리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눈과 마음이 너무 높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국민성에 대해서 다른 소리는 들을 수 있어도 교만한 백성이라는 소리를 들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대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나라에게 축복을 준 역사가 없습니다. 세계 인류에게 내 놓을 특별한 자랑거리도 없이 눈만 높아져 있고 마음만 높아져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것은 우리 나라의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다시 백화점의 고가 물품들이 잘 팔리고 있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런데 굳이 대형 백화점에 가서 좋은 것, 비싼 것을 살 필요가 있을까요? 미국의 백화점에 가면 정장 1벌에 100-200불 정도의 제품이 많습니다. 소득 수준을 비교할 때 5-10만원 정도의 제품을 주로 찾는다는 말입니다. 또한 미국의 여성들은 밍크 코트를 입을 때 주로 인조 밍크 코트를 입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옷 가짜라고 입으면 안되는 줄 압니다. 그런 마음을 과연 좋은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들은 식성까지 너무 높아져 있습니다. 그런 경향 때문에 음식 문화가 얼마나 급격하게 변하는지 모릅니다. 하루가 다르게 희한한 음식들이 선보여지고, 새로운 형태의 식당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옷 입는 것이 까다로워지고, 식성이 까다로워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생활습관을 통해서 우리의 인간성 자체가 까다로운 사람,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우리 나라 사람에게 가장 부족한 점 중의 하나는 '보조하는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 태도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는 부회장의 '부'자는 별 의미가 없고, 그 지위에 따른 고유한 기능도 별로 없습니다. 대개 회칙에 보면 부회장의 직무는 회장 유고 시 대행한다는 정도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보조자를 경시하는 문화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지도자를 도와서 그가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훌륭한 모서리의 역할을 감당하려는 의식을 가진 사람이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은 대개 큰 교회, 많이 모이는 교회의 담임목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요새는 담임목사만큼 교회 파트별로 각 분야에 전문가가 중요합니다. 어린이와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육목사, 또 언어의 능력이 있고 문화 이해력이 탁월한 선교목사, 교회 음악을 담당하는 음악목사, 더 나아가 행정목사까지 얼마나 보조 교역자들의 역할이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요즘 시대는 각 분야가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지도자의 기능을 보좌할 수 있는 훌륭한 보조 지도자가 더욱 필요한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다 담임목사가 되려는 것도 우리 나라 사람들의 높은 마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존재로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기의 높은 마음대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사람이 수억 년 동안 진화했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수억 년 지나도 창조의 손길이 개입되지 않으면 저절로는 개집 하나도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개집보다 수십 억 배 이상 더 정교한 진짜 개가 어떻게 저절로 진화되어 만들어지겠으며, 사람이 어떻게 저절로 진화되어 만들어지겠습니까? 사람은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시면서 사람에게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러한 목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 때 우리의 삶은 가장 잘 사는 삶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자기 존재의 의미에 가장 합당한 삶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창조의 의미를 깨달아 아는 겸손한 사람을 기뻐하시고, 그런 겸손한 사람들이 많은 겸손한 민족을 기뻐하십니다. ⓒ 이한규목사(분당 샛별교회)
출처 : Joyful의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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